식사일기

상추

뽀야뽀야 2020. 10. 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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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어둑어둑할 때까지 상추를 파는 아주머니 발견.

5000원어치 상추를 샀다.

집에 와서 씻어보니 생각보다 잘잘한(?)녀석들의 자태에 

아, 이거 속아서 샀나?! 싶기도 하였으나.

작지만 연하다며 또 초긍정적 사고를 해 본다.

 

우리 엄마는 상추쌈에 상추겉절이를 싸먹는 무서운 여자야.

[한 장 묻고 더블로 가!!!]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훠이)

불면증과 마음 안정에 참 좋은 상추.

밥상에 상추가 사라진 것이 언제 였던가.

누구한테 얻어오지 않으면 좀처럼 상추가 밥상에 오르는 일이 없다.

아빠 계실 때는 상추 얻어올 곳이 많아서 

자주 먹곤 했는데.

상추 몇 장 씹어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스르르~

온몸이 이완 되는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오늘 해야 할 분량을 내일로 미뤄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지금은 10월 중순.

앞으로 있을 시험이 몹시 걱정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나는 잘 될거야.'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상추걸은 오늘도 상추를 휘날리며 꾸벅꾸벅 책상 앞에서 

졸고 있다.

꿈에서 상추 세고 있냐 엉...?!

모르겠고 묻고 더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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