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모습의 선인장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빼꼼하고 자라있는 것이 아닌가!!!
아주 조그만 부분이지만 연한 녹색으로 새로 자라났다.
그렇게 전체가 부분을 뒤덮어 가며 성장하는 것이겠지.
여기에 우리 인장이의 성장기록을 남기고 싶어졌다.
우리집 선인장. 줄여서 인장이는 2021/10/14에 우리집에 왔다.
우와 꽤 됐네.
이만큼 되었으니 자랄 만도 하구나.
그래서 매달 14일에 물을 주곤 하는데.
인장이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워지고 있다.
다른 핑크스타나 화이트스타 얘네들은 좀체 자라질 않아서.
화분 옆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뻗어나갈 것을 기대헀는데.
키만 멀뚱하게 자라고 있다.
걱정이 많은데. 아무래도 날이 아직 쌀쌀하다 보니.
식물이 움트려는 움직임을 더디게 보이는 것도 같다.
TV 바로 아래에 두어서 전자파의 영향도 있으려나?!
그런 와중에 인장이가 자랐다는 소식은 그야 말로 깜놀이었다.
가족들 전부 인장이 앞에 모여들어 구경했다.
[선인장도 자란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잊고 지낸 세월이여...!
5개월째 예쁘게 자라고 있는 인장이를 지켜보면서.
흐뭇해지는 것은.
내가 꼬박꼬박 물 챙겨준 것도 아니고.
식물 담당은 엄마였기에.
내가 슬며시 웃음짓게 되는 이유는 식물이 가진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꽃이면 꽃봉오리를 틔워서.
작물이면 열매를 맺어서.
식물이 쑥쑥 자라서.
그렇게 마냥 기쁘다.
그동안 죽어나갔던 시클라멘이나 해바라기를 떠올리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며칠 뒤면 인장이의 초록초록한 부분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겠지만.
지금의 초록빛 충만한 시절을 즐겨야지.
지금처럼 적당한 관심과 방치 플레이가(?) 성장에 도움이 됐는지도 모른다.
다육이를 데려 올때도
게으른 사람이 잘 키운다던 그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냥 물주는 것도 잊어도 되니까 그냥 냅두면 저들끼리 자라난다.
라고 하였었지.
너무 많이 물을 주면 오히려 죽게 된다고.
그렇게 죽어나갔던 게 우리집 꽃들이었으니 말이다(T.T)
거실 문갑에 자리가 비는데.
봄맞이 꽃 화분좀 들일까? 싶다가도.
또 죽어버리면 어떡해.... 하고 뒷걸음질 치는 우리의 모습.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수국을 들여오고 싶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모종 파는 가게가 있는데.
가게 앞에 온갖 예쁜 꽃들을 진열해 놓아서 발걸음을 붙잡곤 한다.
수국은 괜찮지 않을까? 크고 둥그니까 금방 죽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만약 새 화분을 집에 들인다면 단연코 수국이지.
게다가 파란 잎이 너무 신기했다.
꽃의 빛깔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결정 난다고 한다.
그러니 토양의 질을 바꿔주면 이파리가 휙휙 바뀐다는 거지!
그러고 보니 일일초도 흰꽃, 분홍꽃 다양하게 피어올랐던 것 같다.
와.... 일일초도 열심히 포스팅 했었는데.
분갈이 하다가 유명을 달리해 버리다니.
꽃하고는 인연이 없는가 보다 했었으나.
이제 봄이고 새롭게 식물 생활 시작할 우주의 기운이 몰려온다.
이런 따뜻한 나날에 식물 하나 들여서 정성스레 키우고 싶다, 그러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가 식물을 많이 죽이는 건.
과습 때문이라고 본다.
너무 듬뿍. 자주. 많이 물을 주니까 말이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화분의 무게도 어림해보지 않은 채로.
그저 기계처럼 물을 뿌렸지.
화분이 가벼운지 보고, 흙을 찔러보고 해서
물을 촉촉이 주어야 했던 건데 말이다.
지나친 관심이 싹을 마르게 한다.
이런 진실은 잊히기 쉽다.
아이를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채널 돌리다가 마주하는 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좋은 예이다.
거기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한 관심 속에 살아가는데.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분들이 많으니 말이다.
심지어 손에 피를 묻히는 일까지 하니 말 다했지 뭐.
사람 사이나 식물이나 적당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강제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식물에 쏟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뽀야네는 수국을 집에 들여올 것인지.
이번 주말에 결판이 날 것 같은데 말이다.
근데 또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올해는 참 비가 잦네.
눈이나 비는 좀 적당히 왔으면 좋겠는데.
황사나 미세먼지 생각하면 또 가끔은 비가 내리는 게 좋은 것도 같고.
비오면 산책이 물거품이 되고.
날이 쌀쌀해져서 싫은데.
또 시원하게 먼지가 씻겨내려가니까 고맙기도 하고.
그런 이중적인 마음이 든다.
내가 엄마에게 선물한 건.
그저 하나의 화분이 아니라.
잘 길러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작은 화분으로부터 시작되는 삶의 온기.
왠지 새싹이 돋으면 가슴이 간질간질해 지는 기분.
그런 모든 작고도 큰 일들이
작은 화분 하나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식물을 길러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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