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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치임 포인트125 산들바람

by 뽀야뽀야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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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손길

 

남길이 편안하고 매사 자연스러 보이는 데는.

그가 애초에 편안한 사람으로서의 오오라를 풍기기 때문이 아닐까.

선풍기나 에어컨이 아닌, 창 밖에서 자연스레 부는 산들바람.

그런 사람이 남길인 것 같다.

길스토리가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단체로 지정받았다.

2021.1월부터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남길은 더 나아지고 있고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남길을 핑계로 마냥 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봄직하다.

나는 때로는 인공위성이나 네온사인 같이 되기를 희망했는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더 밝게 환하게 빛나고 싶었던 한때의 욕망.

이제와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저 자연이 이끄는 대로 불어대는 산들바람이 주는 편안함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사실 최근에 머리를 새로 했는데.

동생이 보기에 너무 짧아보인다며 투덜거리기는 했어도 

긴머리보다 훨씬 가볍고 관리도 쉬우며 무엇보다 편하다.

빗질도 한 두어 번이면 끝. 에센스 바를 필요도 없다.

볼륨매직이 할 때의 과정은 정말 ZOT같아도 완성되고 나면

참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진작에 좀 신경써서 꾸미고 다닐 걸. 하는 늦은 후회.

후회가 쌓이면 산이 되어서 묵직하게 가슴을 짓누르게 된다.

되도록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사람일이 어찌 그리 단선적으로 발생하던가?

때로는 굴곡지고 되돌아가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코스이다.

깊은 계곡 틈에 빠져 허우적 댈 때도 있는 법.

인생 그래프를 그린다면,

지금은 분명 엄청 안락하고 편한 상태일 것이다.

고점은 아니더라도 평펑한 구간일 것.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는 조건과 환경이니 말이다.

이런 풍부한 환경속에서도 불만과 투정은 나오게 마련이다.

사람은 만족이라는 걸 모르고 살기 때문에.

 

내 처지와 환경에 감사하고 만족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걸 몰랐기에 나는 발전이 없었나 보다.

아빠의 소중함을 너무 늦게 알아 버렸다.

너무 툴툴대고 기대기에는 한없이 연약한 딸내미였다.

아빠께서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나눠 질 수 없었다.

수험생이라는 속편한 이유로.

이제 뭔가에 새롭게 도전해보려는 마당에.

자꾸 아빠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잘해드리지 못한 괴로움과, 아빠께서 보시기에

너무나 비전이 없었던 암울했던 나의 모습에 대한 후회.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 해드릴 수 있었는데도 관심과 열의를 쏟지 못했던 바보같은 나.

그런 모든 것들이 한데 뭉쳐서 아빠 앞에 선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뽀야 괜찮아. 아빠는 다 괜찮아.] 하셨던 모습이 떠올라서.

또 눈물이 그렁그렁 하지만.

눈물로 쌓아올린 성은 곧 무너져내리고 만다.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울고 싶지가 않다.

눈물은 나중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아빠를 위한 자리로 남겨두고 싶다.

당신의 이름을 언급하며 참 감사했다고,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고.

나를 세상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도록.

남길을 아빠같이 따르는 수많은 팬분들이.

남길을 사랑하는 것도 물론 정말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실제 아빠를 얼마나 챙기고 계시는지...?

물론 뽀야같이 바보처럼 아빠와 밋밋하게 지내는 일은 별로 없겠지만.

최대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하고 아끼기에도 모자란 삶이라는 걸.

빨리 깨우치고 실천한다면 좋겠다.

 

특히 어버이날과 생신을 챙겨드린다는 행위는.

매우 사소해 보이지만 때로는 물질적인 선물보다 더 큰 의미가 된다는 걸.

나도 아빠의 금고를 열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거기에 나란히 놓여있던 내가 드렸던 카네이션과 편지들을 통해서.

진짜 일생에 단 한 번 소원을 쓸 수 있다면.

나는 다시 아빠를 만나고 싶다.

1시간 만이라도.

그리고 지금 뽀야가 엄청 행복하고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육성으로 전달하고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부질없는 마당에.

뽀야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부디, 우리 아빠 걱정 없이 고통 없이 편히 쉬시라는 그 기도 몇 마디.

남길이 아빠가 되는 상상을 해봤다.

언젠가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서 행복을 꾸려나갈 걸 생각하면.

팬으로써는 되게 뿌듯하고 떄론 욕심나고 하지만 끝까지 응원하고 싶을 것 같다.

진짜 부모라는 것은 자식이 있다고 해서 거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가 없으면 부모가 될 수 없지.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끈끈한 실로 연결된 존재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지금의 나는.

후회를 멈추고 곁에 있는 엄마한테 더 잘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엄마는 한사코 무르기만 하시다.

내가 뭔가를 사드리려고 해도 거절하시고.

아마도 지금 당장에 직장도 없는데 부담되는 것 같아 그런 거겠지만.

아아, 하루 빨리 경제활동을 해야 해.

직장인이 되고 싶은 찌는 듯한 아침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열심히 써야지.

직장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아아, 머리를 쓰는 일은 정말 고통스럽다.

열심히 쥐어짜도 아무것도 안 나올 때도 있어서.

그래서 미뤄왔던 것인데 이제 마주할 용기가 생긴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뭐가 보이겠지.

그리고 오늘도 쉬지 않는 남길 앓이.

인공적이지 않은.

때로는 츄리닝만 걸쳐도 빛이나는 내(추럴한)배우.

티셔츠 한 장 입고 앙상하게 드러난 날개뼈를 퍼덕이며

피아노 앞에서 진심이 되는 사람.

목에 핏대 세워가며 절실하게 노래 부르는 감긴 두눈의 섹시함.

그 모든 것이 남길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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