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6:25에 SBS에서 방영하는 집사부 일체에 나오고 있지만
그 때는 몰랐었다.
스쳐지나가듯이 장나라 나오던 황후의 품격(2018)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상대역으로만 알고 있었지.
그리고 내가 그의 눈빛에 두근두근 하기 시작한 건 아마도
KBS2 드라마 퍼퓸(2019)일 것이다.
신성록은 패션디자이너 역할을 맡았는데 고압적이고 도도한 역할을 너무 잘 연기했다.
약간 그 쪽 동네(?) 텐션이었던 점도 흥미를 끌었다.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영감에 집착하고 으스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낡은 의자에 앉아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겹춰 보았다.
아, 이거 완전히 미쳤네.
일단 기럭지가 엄청나다. 공식 키가 무려 189cm.
게다가 마르고 섬세하고 지적인 남자.
내 취향 아닌가?!
드라마 속 캐릭터에 또 과몰입 되기 시작했다.
상대역인 고원희 배우도 열연을 펼쳐주었지.
뺑덕어멈에게 시달리는 심청이의 입장이 머릿속에 그려진달까.
무엇보다 평범한 주부의 인생2막이라는 설정이 내게는 참신해 보였다.
저 사람이 나라면 어떤 느낌일까?
이렇게 몰입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정말 빠져든 것은 고원희 배우에게서 하재숙 배우가 잠깐씩 보일 때.
하재숙 배우는 엄마의 먼 지인 따님이라 항상 등장 할 때마다
엄마는 하재숙 배우만 찾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신성록 배우 얘기로 돌아가자면
피지컬이 좋다. 왠지 키 큰 사람은 싱겁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연기할 때는 돌변하면서 일상 모습일 때는 또 친근한 옆집 오빠인 것 같은 차이도
팬들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신성록 배우를 생각하면 이베리아 반도에서 탱고를 추는 여인......이 아니고
넓은 벌판에서 흰 말을 타고 달려오는 귀공자가 떠오른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더 킹 영원의 군주(2020)의 주인공 이민호 배우 역할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그의 이런 귀한 집 자식 이미지는 집사부일체에서 와장창 깨져버리고 만다.
멀쩡한 사람이 이렇게 개그질(?)수 있나?!
개그 삘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오디오 계속 물리는데도 거침없이 돌진하는 그런 양반이구나!
웃음소리로 분량 꽉꽉 채우는 그런 꺽꺽 맨이구나.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는 유부남이지만
나는 가질 수 없는 무언가에 열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연기 변신과 그에 못지않은 빙구미를 보여줄 지
참 기대가 된다.
또 한번 놀라운 모습으로 등장하여
내 바삭한 심장을 다시 촉촉하게 뛰게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