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싸돌아 다닐 때 신을 수 있는 간편한 신발.
그걸 우리 집에서는 크록스 라고 부른다.
그런데 맨발로 신으면 몰랑몰랑한 발과 고무가 접촉해서
뽁뽁 거리는 의심스러운 소리가 나니(?) 꼭 양말을 신고 착용하도록 하자.
처음엔 가벼운 거리만 신고 다녀서 잘 몰랐었다.
발 쿠션의 소중함을.
이거 신고 장시간 걸으면 분명 발병 난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발 뒤축에 굳은살이 심해지는 느낌.
걸을 때마다 그쪽이 자극을 받아서 따끔거린다.
내 발이 후져서 고급 신발이 안맞나 봐유(엉엉)
의사선생님들도 참 많이 신고 다니시는 어쩌면 실내 특화 신발.
직장에서 무심코 신었다가 예의 -50이 될 뻔 했던 운명의 크록스.
원래는 파츠가 한 발에 2개 씩 있었는데 1개는 나가리.
언젠가 한번 밖에 나갔다가 스텝이 꼬여서 발을 헛디뎠는데
그 때 내가 내 발을 밟으며 파츠가 탈출한 거 같다.
바닥에 뭔 고무 물체가 떨어져있기에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집에 왔는데 생각해보니 그거 내 파츠잖아!!
이럴수가......
김남길 배우도 촬영 현장에서 크록스 신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정말 화려하더라.
파츠가 빼곡해.
이상하게 구멍이 뚫려있으면 빨리 막아 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그저 고무 신발에 어찌나 상상력을 불어 넣었는지
참 상업적으로도 빠삭한 것 같다.
지금은 파츠를 모을 여유가 없으므로
있는 파츠나마 잘 간수 해야겠다 싶다.
아침 루틴을 마치고 컴퓨터 앞에서 미주알 고주알 떠들고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고
이 모순된 감정은 어디서 오는걸까?!
공부할 시간인데,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식 공부 일과 시작 시간은 9시.
일단, 장부터 보고 나서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