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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수족냉증

by 뽀야뽀야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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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수족냉증에 시달려왔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가만히 있는데 손과 다리가 차가워지는 감각은 섬뜩하다.

보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요즘에 문득 책상 위에 올려진 지압볼이 눈에 띄었다.

생각없이 꼭 감싸쥐고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하며

가지고 놀았다.

그랬더니 차가웠던 손이 따스해 지더라.

당연하지 엄청 뾰족한 지압볼이니까.

만지는 순간 손이 화끈 하면서 순환이 확 되는 것 같은 느낌.

발에다가 마사지 하듯 지압볼을 발로 굴려도 좋다고 하더라.

지압볼 이거 마트나 다이소에 가면 넉넉 잡아 5천원 이내로 살 수 있다.

아무래도 손끝을 자극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손바닥이라도 자극 해보는 게 어떨지.

 

발은 두꺼운 양말 신으면 어느정도 괜찮은데.

손은 계속 생활해야하니까 장갑을 끼고 있을 수는 없어서.

물론 손가락이 뚫린 장갑도 가지고는 있는데.

불편하니까 말이다.

지압볼의 효능을 톡톡히 본 순간이었다.

항상 책상머리에 지압볼이 굴러다녔었는데.

신경도 안쓰다가 우연히.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깨닫는 존재이다.

사실 이 지압볼은 의식이 없는 와상환자였던 

우리 아빠 지압해드리려고 산 거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자유롭지 못하고,

또 괜한 문제를 일으킬까 봐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말이다.

효도 비디오도 못 틀어 드렸었고.

무튼, 손이 시릴 때마다 그리고 

손을 녹이고 싶을 때마다 지압볼을 사용중이다.

확실히 금방 손이 화끈해지면서 순환이 잘 되는 듯.

왜 드라마 속에서 회장님들이 구슬을 쥐락펴락 하는지 알 것도 같다.

그 분들도 심각한 수족냉증을 앓고 계신 게 분명해.

 

말초신경까지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여서.

심장이 뿜어대는 펌프가 약한 것일까.

지압볼을 구하기 어렵다면 잼잼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손이 따스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손등과 손을 비벼주는 것도 좋다.

그런데 지압볼이 그 10배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끔하게 자극되면서 금방 손이 따뜻해지니까.

 

어제는 시지프스라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았다.

꽤나 흥미로운 주제.

시간여행자, 감시, 의문사, 천재 과학자, 비행기 사고, 조승우.

왜 거기에 사람 이름이 끼는가 하면.

나는 조승우 라는 배우가 정말 좋다.

마스크도 미묘하게 다듬어진 표정연기도 발성도 거대한 체구도.

다 좋다.

동생도 무척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법정드라마인줄 알았고, 그래서 조금 실망할 뻔 했는데.

근데 어째 보면 볼수록 이전에 주원과 김희선이 나왔던 앨리스(2020)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면 코피를 흘리는 설정 같은 거 말이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좀 많아서 

정신이 산만하지만.

일단 시지프스 느낌이 좋다.

첫 화 보자마자 빨려 들어가는 느낌.

느긋한 영상미도 좋다.

 

그리고 또 빈센조라는 송중기가 나오는 드라마도 보았다.

이탈리아 마피아 역할인가보다. 그랬는데, 변호사 인가보다.

조직에서 배신당하고 한국으로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라고 하던데 이것도 첫 화 보는데 흥미진진하더라.

멋진 역할을 많이 맡아서 그런가 본체 자체도 더 멋져 보이는 효과가.

그래도 자꾸만 반사적으로 송혜교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취향으로 보자면 블랙 코미디 보다는 SF지.

뭐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마음에 든다.

채널 어디를 돌려도 재밌는 드라마가 많이 하고 있다는 거니까.

 

아 그리고 포스터만으로도 강렬했던 

나빌레라도 궁금하다.

배우 송강과 기묘한 가족의

남길 아버지 역으로 열연하셨던 박인환 배우의 조합.

발레리노 이야기라. 정말 흥미롭다.

원래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웹툰 기반으로 명작이 된 드라마가 워낙 많다보니.

이것도 기대하는 중.

 

그러고 보니 나는 수험생인데 이런 사정에 왜 휩쓸리는 것인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잖아!

하지만 세상엔 공부보다 더 재미있고 중요한 일들이 많지.

예를 들면 운동이나 여행 같은 거 말이다.

뭐든지 일상을 탈출할 수 있다면 다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다.

가끔 좀 멀리 떠날 때, 위험할 때는 모험이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모험도 다시 떠나고 싶다.

봄에 모험길을 나서면 길가에 피어있는 탐스러운 꽃들이 

이세상 꽃이 아닌 자태를 뽐낸다.

엄청 크고 실한 꽃나무들이 나를 반긴다.

사람 손을 잘 타지 않는 자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야생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다.

아, 뱀의 사제만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찝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냐, 발견한 게 다행인가. 피할 수 있으니까?!

그 자리는 안타깝게도 뱀이 오가는 길목인 것이다.

워낙 수풀이 우거져서 큰 길이 나있어도 

그렇게 그들이 사는 세상인 것이다.

 

어제 유튜브를 올렸다. 기초 일본어, 초급 일본어 유튜브이다.

이제 문자를 완성했으니 앞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표현 부분이다.

대화문을 통해 외국어를 흔히 배우게 되는데.

그 과정이 참 길지만 재미있다.

새로운 표현을 알아간다는 게 여기저기 써먹을 때도 재미있고.

배움 자체도 순수하게 재미있다.

앞으로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유튜브에 기초 일본어나 YOYO일본어 TV를 쳐보시면 나올 듯.

우리 블로그 공지글에도 유튜브 관련 글이 잘 정리되어 있다.

영어만 배우기는 밋밋하니까.

그래도 2개국어 하면 멋져 보이니까.

내가 읽을 수 있는 세계가 확장되는 마법이 얼마나 멋진지.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또 손이 차가워져서 

지압볼을 손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면서 글을 쓴다.

날이 부쩍 따뜻했다가 새로운 한주 첫머리에 월/화요일이 좀 춥네.

영하 6도까지 내려가 버리는 기온이라니.

기온이 들쭉 날쭉 한 것을 보니 과연 봄이로구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아직 패딩을 벗기에는 조금 꺼려지지만.

이제 곧 봄바람이 우리 옷을 벗겨댈 거다.

더워 더워 할 날이 또 오겠구나.

기상이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뭘 대비하면 되는가 하면, 개인 배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물자를 아껴쓰는 일.

거기서부터 작은 대비가 되지 않을까나.

나도 악수하는 손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다.

내 손은 너무 차디 차다.(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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