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수족냉증에 시달려왔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가만히 있는데 손과 다리가 차가워지는 감각은 섬뜩하다.
보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요즘에 문득 책상 위에 올려진 지압볼이 눈에 띄었다.
생각없이 꼭 감싸쥐고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하며
가지고 놀았다.
그랬더니 차가웠던 손이 따스해 지더라.
당연하지 엄청 뾰족한 지압볼이니까.
만지는 순간 손이 화끈 하면서 순환이 확 되는 것 같은 느낌.
발에다가 마사지 하듯 지압볼을 발로 굴려도 좋다고 하더라.
지압볼 이거 마트나 다이소에 가면 넉넉 잡아 5천원 이내로 살 수 있다.
아무래도 손끝을 자극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손바닥이라도 자극 해보는 게 어떨지.
발은 두꺼운 양말 신으면 어느정도 괜찮은데.
손은 계속 생활해야하니까 장갑을 끼고 있을 수는 없어서.
물론 손가락이 뚫린 장갑도 가지고는 있는데.
불편하니까 말이다.
지압볼의 효능을 톡톡히 본 순간이었다.
항상 책상머리에 지압볼이 굴러다녔었는데.
신경도 안쓰다가 우연히.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깨닫는 존재이다.
사실 이 지압볼은 의식이 없는 와상환자였던
우리 아빠 지압해드리려고 산 거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자유롭지 못하고,
또 괜한 문제를 일으킬까 봐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말이다.
효도 비디오도 못 틀어 드렸었고.
무튼, 손이 시릴 때마다 그리고
손을 녹이고 싶을 때마다 지압볼을 사용중이다.
확실히 금방 손이 화끈해지면서 순환이 잘 되는 듯.
왜 드라마 속에서 회장님들이 구슬을 쥐락펴락 하는지 알 것도 같다.
그 분들도 심각한 수족냉증을 앓고 계신 게 분명해.
말초신경까지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여서.
심장이 뿜어대는 펌프가 약한 것일까.
지압볼을 구하기 어렵다면 잼잼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손이 따스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손등과 손을 비벼주는 것도 좋다.
그런데 지압볼이 그 10배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끔하게 자극되면서 금방 손이 따뜻해지니까.
어제는 시지프스라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재방송을 보았다.
꽤나 흥미로운 주제.
시간여행자, 감시, 의문사, 천재 과학자, 비행기 사고, 조승우.
왜 거기에 사람 이름이 끼는가 하면.
나는 조승우 라는 배우가 정말 좋다.
마스크도 미묘하게 다듬어진 표정연기도 발성도 거대한 체구도.
다 좋다.
동생도 무척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법정드라마인줄 알았고, 그래서 조금 실망할 뻔 했는데.
근데 어째 보면 볼수록 이전에 주원과 김희선이 나왔던 앨리스(2020)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면 코피를 흘리는 설정 같은 거 말이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좀 많아서
정신이 산만하지만.
일단 시지프스 느낌이 좋다.
첫 화 보자마자 빨려 들어가는 느낌.
느긋한 영상미도 좋다.
그리고 또 빈센조라는 송중기가 나오는 드라마도 보았다.
이탈리아 마피아 역할인가보다. 그랬는데, 변호사 인가보다.
조직에서 배신당하고 한국으로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라고 하던데 이것도 첫 화 보는데 흥미진진하더라.
멋진 역할을 많이 맡아서 그런가 본체 자체도 더 멋져 보이는 효과가.
그래도 자꾸만 반사적으로 송혜교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취향으로 보자면 블랙 코미디 보다는 SF지.
뭐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마음에 든다.
채널 어디를 돌려도 재밌는 드라마가 많이 하고 있다는 거니까.
아 그리고 포스터만으로도 강렬했던
나빌레라도 궁금하다.
배우 송강과 기묘한 가족의
남길 아버지 역으로 열연하셨던 박인환 배우의 조합.
발레리노 이야기라. 정말 흥미롭다.
원래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웹툰 기반으로 명작이 된 드라마가 워낙 많다보니.
이것도 기대하는 중.
그러고 보니 나는 수험생인데 이런 사정에 왜 휩쓸리는 것인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잖아!
하지만 세상엔 공부보다 더 재미있고 중요한 일들이 많지.
예를 들면 운동이나 여행 같은 거 말이다.
뭐든지 일상을 탈출할 수 있다면 다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다.
가끔 좀 멀리 떠날 때, 위험할 때는 모험이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모험도 다시 떠나고 싶다.
봄에 모험길을 나서면 길가에 피어있는 탐스러운 꽃들이
이세상 꽃이 아닌 자태를 뽐낸다.
엄청 크고 실한 꽃나무들이 나를 반긴다.
사람 손을 잘 타지 않는 자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야생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다.
아, 뱀의 사제만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찝찝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냐, 발견한 게 다행인가. 피할 수 있으니까?!
그 자리는 안타깝게도 뱀이 오가는 길목인 것이다.
워낙 수풀이 우거져서 큰 길이 나있어도
그렇게 그들이 사는 세상인 것이다.
어제 유튜브를 올렸다. 기초 일본어, 초급 일본어 유튜브이다.
이제 문자를 완성했으니 앞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표현 부분이다.
대화문을 통해 외국어를 흔히 배우게 되는데.
그 과정이 참 길지만 재미있다.
새로운 표현을 알아간다는 게 여기저기 써먹을 때도 재미있고.
배움 자체도 순수하게 재미있다.
앞으로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유튜브에 기초 일본어나 YOYO일본어 TV를 쳐보시면 나올 듯.
우리 블로그 공지글에도 유튜브 관련 글이 잘 정리되어 있다.
영어만 배우기는 밋밋하니까.
그래도 2개국어 하면 멋져 보이니까.
내가 읽을 수 있는 세계가 확장되는 마법이 얼마나 멋진지.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또 손이 차가워져서
지압볼을 손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면서 글을 쓴다.
날이 부쩍 따뜻했다가 새로운 한주 첫머리에 월/화요일이 좀 춥네.
영하 6도까지 내려가 버리는 기온이라니.
기온이 들쭉 날쭉 한 것을 보니 과연 봄이로구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아직 패딩을 벗기에는 조금 꺼려지지만.
이제 곧 봄바람이 우리 옷을 벗겨댈 거다.
더워 더워 할 날이 또 오겠구나.
기상이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뭘 대비하면 되는가 하면, 개인 배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물자를 아껴쓰는 일.
거기서부터 작은 대비가 되지 않을까나.
나도 악수하는 손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다.
내 손은 너무 차디 차다.(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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