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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간장감자조림

by 뽀야뽀야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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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하는 집반찬이다.

감자만 넣으면 심심하니까, 당근과 양파도 넣어주었다.

진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양념이다.

간장 밑바닥이 살짝 잠길정도로 간장을 부어주고.

끓이면서 이것저것 첨가하기 시작한다.

설탕대신 올리고당을 넣으면 감자 표면이 코팅돼서 좋다.

깨소금은 기본이다.

대파도 송송썰어 넣어준다.

그냥 때려 넣고 푹 익히면 되니까 정말 간단하다.

다만, 감자가 쉬이 익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닫고 오래 삶듯이 끓여내야 한다.

파근파근한 식감을 원한다면

끓은 뒤 30분 +a를 해주자.

감자 상태에 따라 a를 조절하면 된다.

 

간장감자조림은 일본에서는 고기감자라고 불린다.

[니쿠쟈가] 라고 불리는 기본 반찬인데.

우리는 희한하게 고기를 안넣네.

일본식 마른 장조림인가?!

집에 감자를 사 두면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찐감자를 해먹을 수도 있고, 카레나 짜장을 만들수도 있고.

이렇게 맛좋은 간장감자조림을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에 간장 없는 사람은 없겠지.

 

이 반찬은 특히 뽀야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왜냐하면 뽀야는 씹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흐물흐물한 것, 부드러운 것. 이런 것에 환장한다.

그래서 장바구니에 가지나 무, 감자 이런 걸 담으면

무척이나 기뻐하지.

 

어제는 토요일이었는데.

생각만큼 운동을 많이 못해서 안타까웠다.

엄마가 저녁에 잠을 잘못자서 등에 알이 배겼나보다.

파스도 붙이고 근육이완제도 사 먹고.

그러니 좀 낫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평소에는 어마무시하게 강한 우리 엄마인데.

그래도 주말에 아픈 게 다행이지.

평일에 아팠으면 아픈 몸 이끌고 일해야 하잖아.

이런 점이 많이 서글프다.

아직 여기저기 창창한 나는 집에서 놀고있고.

엄마는 빡세게 일하고 이런 상황 말이다.

 

언젠가부터 공시준비나 임용준비가 집에서 노는 거와 동급이 되어버렸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상 공부보다 다른 일을 더 우선할 때도 많다.

 

어제는 엄마가 좋아하는 사극을 같이 봤다.

근데 러닝타임이 엄청 길어서 저녁 11시까지 다 보고 잤다는 것.

어떻게 11시까지 버텼지?!

되짚어봤을 때.

[하면 된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9시에 졸리게 된다는 것도 나약함의 일종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시간에 잠 말고 훨씬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데 나는 좀비도 아니고 저녁만 되면 뭔가, 이게.

 

저녁으로 갓 만든 간장감자조림을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게

너무 좋았다.

실은 고요하게 블로깅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일요일, 오늘은 대청소의 날이고.

아침으로 시리얼을 양껏먹은 엄마는 청소기를 돌리는 중이다.

아아, 저 소리.

[위이잉~] 이소리가 너무 싫다.

그래도 세상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하는 일이 더 많으니.

참는 수밖에.

게다가 내가 해야 할 일을 엄마가 대신 해주고 계신 거니까.

 

주중의 피로가 주말에 다 몰려오는 듯하다.

하는 것도 없이 몸이 아프고 쉬이 지친다.

오늘에야말로 유튜브 편집 꼭꼭 해야하는데.

아직도 못 마친거 실화냐?!(T.T)

해야 할 일은 시작하기까지가 참 지겹고 힘이 든다.

막상 시작하면 금방인데 말이다.

다 아는데도 손 뻗기가 쉽지 않네.

으으, 매 주 같은 과오를 반복하면서도 

깨닫지 못한 듯싶다.....(머엉)

오늘 점심에는 보쌈을 먹기로 했다.

뽀야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일단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나서 

운동하고. 그리고 나서 유튜브를 생각하자.

설마 3시 넘어 가겠어?!

오늘 안에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또 일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간다.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매 주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참 대견하달까, 질기달까. 

그러고 보니 남길 작품 리뷰 겸 뇌구조 작성도 해야하는데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가 없다.

 

엄마가 반찬 만들 때 옆에서 구경하지 말고

다른 일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뒤늦게 드네.

근데 음식 조리하는 거 지켜보는 것도 

훌륭한 어깨너머 교육이다.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간장감자조림.

나중에는 스스로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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