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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거울신경세포

by 뽀야뽀야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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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7시마다 EBS FM을 듣는다.

EBS 라디오는 내용이 되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언제 틀어도 듣기 좋은 내용을 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천국이라 하여 오디오 콘텐츠를 모아놓은 그런 방송이 있는데.

가끔 START ENGLISH를 기다리다가 듣곤 한다.

그런데 어떤 하루에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

바로 거울 신경세포라는 게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게 뭐냐하면.

우리가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동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세포이다.

상대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고.

그렇게 닮아가는 모습이 뇌의 작용이라니.

 

아직 뇌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던데.

정말 재밌고 신기한 것 같다.

이건 인간에게만 있는 거라서.

인간만이 서로 공감할 줄 아는 거라고 들은 것 같다.

공감의 능력이라.

오늘날 같이 비대면 사회에서 공감 능력치도 많이 닳았을 것 같긴 하다.

서로 만난다고 해도 마스크라는 장벽이 둘러쳐있어서 말이다.

상대방의 표정을 잘 알 수가 없지.

눈이 거의 모든 말을 담당한다고는 해도.

표정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마스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마스크를 자주 착용하니까 화장을 좀 덜해도 돼서 좋지 않은가 싶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줄로 개성을 표현하고 있더라.

이 꾸미기 좋아하는 성질은 남녀 가리지 않고.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본성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비생존 지향적인 사람이구나 싶다.

비혼을 넘어서서 이제는 비생존까지.

나를 무인도에 떨구면 며칠 안 가서 못견디고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생존능력이 제로에 수렴한다.

생존왕 이런 책이라도 사서 봐야하나 싶다.

 

그런 나에게도 거울신경세포가 있는 걸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내 동작들이 상대방과 닮아있나?!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잘 웃는 걸 보면 있기는 한 거 같은데.

 

분명한 건 남길이 웃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꼭 같이 따라 웃게 된다는 건데.

이건 거울 신경세포의 기능이라기 보다는

덕후 촉이 발동하는 것도 같고.

 

그러고 보니 요즘 주말마다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면 실내 온도가 뚝 떨어져서 손발이 시리다.

어째 좀 할머니 같은 부분이기는 하다.

비오면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먼저 나오니 말이다.

게다가 어쩔 때는 집 밖이 집 안보다 따뜻할 때도 있다.

거실 보일러를 꺼두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우리 바로 옆에 공사중인 거대 아파트로 인해

그늘이 생겨버려서 서늘하게 느껴지는 걸까.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퇴근하는 12시 20분을 고대하면서.

왠지 모르게 맛있는 거 먹기로 한 날은

더 금방 배가 고파진다.

아침과일 든든하게 먹어놓고 이제사 또 배가 고파지는 건.

그나저나 비가 와서 장보러 갈 수는 있으려나.

오늘은 모처럼 공시공부 모의고사 리뷰를 해볼까 했는데.

주말 계획은 쉬이 무너지기 일쑤더라고.

괜찮아, 괜찮아 하니까.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T.T)

 

어제는 전기장판을 저온으로 켜놓고 잠들었는데.

손이 닿지 않는 이불 끝자락이 차가웠다.

1단으로 높일 걸 그랬나.

분명 실내에 있는 온도계는 22도를 가리키고 있는데.

너무 춥다.

겨울용 수면 양말을 다시 꺼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들겨서 그런가 오늘은 또 손은 괜찮네.

 

공감능력을 키우는 제일의 방법은 음악과 가까워 지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 의도 없이 듣는 신나는 음악은

우리를 쉽게 웃게 만들고 감성적이게 만들어서 그렇다.

그런 말랑말랑한 상태에서 서로 자주 웃는다면.

또 서로가 그만큼 더 자주 웃게 되겠지.

웃음과 배려와 여유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그런데 컴퓨터에 어느 순간부터 CD롬을 달지 않게 되면서.

CD 재생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예전에 쓰던 CD 플레이어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라디오와 테이프 재생이 같이 되는 오디오 카세트?

그런 게 있기는 한데 CD에 잔기스를 많이 내더라고.

CD가 많은데 파일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즐길 수도 없어.

외장 CD롬을 사야하나. 갈등 때리고 있다.

아니 왜 컴퓨터 가게 아저씨는 CD롬을 빼고 파는 거야....

자세히 구성을 살피지 못한 내 탓이 크기는 하지만(T.T)

아! 동생 방에 CD롬 있는 것도 같다.

이따가 밥먹으면서 물어봐야 겠다.

 

잊혀진 옛 노래들. 

먼지 앉은 CD장의 노래들을 꺼내어 보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사진과 일기장도 그렇지만. 음악이 가장 빠르게

나를 과거로 이동시켜 주는 매체이기 때문에.

그 음악이 흐르던 시간과 공간을 거의 박제하다시피 떠올리게 해주니까.

너무 좋다.

 

어제는 추억의 히트송이 TV에 나오던데.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 이라는 노래였는데.

후렴구도 신나고 토끼춤도 아련 돋았다.

나는 토끼춤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아련아련했어.

H.O.T가 좋고 god를 좋아하고 젝스키스와 신화를 좋아하던 그 때 그시절.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지금은 선뜻 연락하기 쉽지않은 상대들이 되어버리고.

다들 결혼하면서 친구 챙기기 어려워지고 하면서.

멀어져 가는 우리의 접점은 음악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우리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누워서 god노래 열심히 외웠었는데.

그런 알콩달콩한 풍경이 지금은 무색하게도.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나를 대표할 순간의 음악이 부재했다는 사실은 좀 부끄럽다.

공시 생활의 낙이 되어준 노래는 뭐가 있을까...

울트라맨이야?! 이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나네.

자주 듣지는 않았지만 그냥 딱 떠오른다.

그 후렴구가.

뭔가 꽉 막힌 그런 감정들을 팍 터뜨리고 싶은. 

그렇게 부들부들 떨면서 합격을 위해 공부했던 시절이라 그런가.

나의 시기별 대표 음악을 꼽아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과 비교해보면서 얘기 나누다 보면.

내가 얼마나 덕후였었고, 000에 미쳐있었나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더 많이 공감하고 서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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