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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인터뷰 탐구4

by 뽀야뽀야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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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매거진 CUP 0호에 실린 [다시 걷는 길]이라는  꼭지의 이야기이다.

그의 진솔한 발자국의 흔적을 잠은 잡지이기에.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2015년 서울 성북동에서 시작된 길스토리의 캠페인 [길 이야기].

그는 길을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길상사, 북정마을, 심우장, 한양도성을 걸었다.

그래서 성북동이 길스토리의 초심이며 인터뷰를 위해 다시 찾은 장소가 된 것이다.

 

바뀌는 게 있으면 안 바뀌는 것도 있다며,

본질적인 것은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 같다는 소회를 남기는 남길이다.

 

5년전과 비교해 본 지금과 촬영 당시의 모습은.

초봄에 밤늦게까지 촬영했는데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그래도 그 때는 참 순수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남길에게.

당신, 지금도 순수해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단어 선택이나 얘기를 할 때도 심플해진다고 한다.

 

배우 김남길의 소셜 브랜드 길스토리가 론칭한 지는 8년.

서울특별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으로부터는 5년째라고 한다.

그동안 대표로서의 인터뷰를 거절한 대부분의 이유가 하직 한 게 없어서 라고.

그렇게 겸손한 남길의 말을 보고 있자니.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경청하는 남길의 자세에 또 감격.

이제야 준비 단계 같다고 말하는 남길.

글쎄, 준비 치고는 꽤 많이 오지 않았던가?!

 

인터뷰 페이지 오른편에 남길이 한쪽 어깨가 검은 스웨터를 입고 

소박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진짜 옆집 사는 정체불명의 오빠(?)같아서 웃음이 났다.

다음 꼭지는 [타인을 위한 길]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봉사와 기부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우선시 하는 가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의 온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지금을 준비단계로 보는 이유가 있을까.

캠페인은 회의하다가 끝난 경우도 많고 준비에 최소 1년이 소요된다고.

유명인이 하다 보니까 잣대가 엄격하기도 하고,

이벤트성으로 하고싶지도 않고.

비정치/비종교/비영리를 목표로 하다보니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그래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대표는 무슨 일을 하는 거냐며.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사회 현상을 프로보노들에게 어젠다로써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후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활동 지원을 사비로 하고 계시다는 대표님!!

 

5년동안 사비로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에 대하여.

내가 못 가져가더라도 직원들은 떡값까지 챙겨 보내는 게 대표라는 신념.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후원금이 들어오는 것도 불편하다는 

대쪽같은 우리 대표님......!

 

후원에 대한 생각에 대해.

처음에는 자금마련을 위해 대기업을 많이 만났다고.

시민단체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소개서를 들고 갔다가 

보여주지 않고 그냥 왔다고 한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으면 사회공헌사업으로 하긴 하겠지만,

독자적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아마도 남길은 경제적으로 예속되는 관계를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

 

직접 NGO를 만들어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2014년에 필리핀 태풍 피해를 돕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고.

후워금을 모으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등록된 단체여야 가능해서.

자연재해 피해 복구 지원에서 시민단체가 된 이유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라는 남길이다.

 

혼자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어디에도 국한되지 않고 치우치지 않으려면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내가 속한 문화예술인들과 같이 하는 게 좋으니까 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다.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2009년 선덕여왕으로 얼굴이 많이 알려졌을 때 그 영향력을 느꼈다고.

당시 철부지 였던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당시의 남길을 두고 [그 때 너 되게 이상했다.]

[너답지 않았어, 항상 들떠있었어]라고 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그 얘기가 뭔지 알겠다는 남길의 말.

그러고 보니 뽀야도 항상 3cm쯤 떠 있는데.

자기반성을 많이 하게하는 인터뷰구나.

 

유명할 때라서 남길이 뭔가를 하면 성금이나 모금이 엄청나게 모였다고.

배우는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내가 받은 사랑을 사회를 위해 활동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남길 스스로가 주동적으로 움직여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민단체를 만들것이라 한다.

 

선한 영향력에 대하여.

영향력을 좋은 데 쓰니까 선한 영향력이라며.

그저 선한 것들이 영향력인 것은 아니라고.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은 [따뜻한 관심]캠페인의 첫 프로젝트로

[인사를 잘합시다]를 시작하여 했다고.

요즘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고 인사도 잘 안하고.

그런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남길은 촬영 현장에 가면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인사를 한다고.

그렇게 정을 나누며 사는 거라던.

그리고 누가 인사를 안하는지도 본다고 한다...(번뜩)

거창하게 생각을 시작하는 게 아니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선한 영향력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선한 영향력을 자기 나름의 방향으로 각자 영향력을 펼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팬들 덕분에 그 자리에 올랐다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은 남에게 해만 안끼치고 살아도 좋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한다.

남길도 길스토리의 프로보노 들이 곁에 있기 때문에 

고민, 방법적인 측면들을 알아봐 달라고 하는 거지 아니었으면 

기부나 봉사에서 그쳤을 거라고 말한다.

나도 교육봉사를 해봤지만.

아쉽게도 나는 봉사에서 그치고 말았다.

어떤 단체를 만들거나 모여서 활동을 지속한다거나 하는 논의를

깊이있게 하지 못하기도 했다.

삶이 바빠서 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길스토리 대표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지론대로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는지를 묻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다며.

제헌절 경축식에서 헌법 전문을 낭독했을 때.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ㅋㅋ)

처음엔 대표로서 사는 것에 많이 치였다고 한다.

주변에서뿐아니라 나 자신에게 검열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나를 가두니까 연기에도 방해가 되고.

생활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은 기준이 완전 다르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의 기준이란?

착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일 수 있다고.

꼭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런 사람이려고 노력하고 변화할 수 있다고.

인식이 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체성이 확고해 졌다고 말하는 남길이다.

원래 나를 객관화 시키면 내 정체가 더 단단해지기 마련인데.

항상 깊은 물음을 내적으로 던지길 좋아하는 남길다웠다.

 

 

유명인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사랑을 받은 만큼

베푸는 일들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그러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겼다고.

아마 같이 활동하는 프로보노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물음을 던지는 남길이다.

대표로서 프로보노 자랑을 한다면?

작은 돈에도 열심히 움직여 준다....는 것은 농이고

손발이 너무 오그라든다며.(ㅋㅋ)

길스토리가 먹고 사는데 조금도 도움이 안되는 데도 사회 일원으로서 

졸은 캠페인을 해보자는 취지에 의심 하지 않고 계속 있어주느 사람들이

길스토리의 프로보노들이라고 말한다.

비영리단체에서 할 수 있는 수익사업도 해보려고 한다고.

그래야 서로 동기부여도 되고 채찍질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수익사업에 대해서?

영리적인 사업을 해서 얻는 수익금을 비영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우리 자신을 도와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보노 안에서 문화예술인들이 가진 재능을 남길을 통해 콘텐츠화 하고.

남길 콘텐츠를 가지고 여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프로보노들과의 의견 교환.

한마디로 길살롱이라고 말하는 남길(ㅋㅋㅋ)

매번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각자 어떻게 사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얘기한다고.

자기네의 삶에 대해 진솔하고 편하게 얘기한다고 한다.

 

길스토리 안에서 일원으로서 힐링이 되고 위로를 받고 그게 되어야

더 확장해서 사람들한테 가 닿을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된다는 남길의 말.

 

배우로서 어떻게 NGO와 연기활동을 하는지?

어느날 촬영장에 가다가 보호 아동들이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퇴소해야 한다는

뉴스를 봤다고. 돈을 많이 벌어 건물을 사게 되면 그들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의견을 나누었다고.

열악한 환경에 있거나 안락사 위험에 처한 개, 고양이들을 보며 도울방법을 고민한다고.

 

이타심보다는 오지랖이라고 말하는 남길.

또또, 칭찬 앞에서 한 발 물러서는 남길이다.

단순히 남을 돕는 걸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고 배타적으로 사는 사람은 이걸 할 수 었다고.

대표 김남길로 나서는 걸 조심스러워 했는데.

남길이 제일 싫어하는 게 유난스러운 거라고.

주인공들은 어딜 가도 대접받으니 본인은 신인들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주의라며.

그들이 꿈을 포기 하지 않도록 말이다.

주인공에게 잘하고 신인들에게 함부로 대하면 못참는다는 남길.

대단한 목표를 가진 건 아니지만 시민단체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길스토리에 대한 후회?

배우가 평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남길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전철을 이용한다고.

배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직업이 배우인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다.

배우로서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것이 평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평범하게 살 걸. 하고 웃는 남길의 어깨가 안쓰러워보이는 것은 어째서?!

유명인이라 외부에서 공격받는 경우가 있다며,

잘 되면 잘 될수록 그렇다며.

그래서 평범한 게 제일 좋다는 남길의 말이다.

 

어젠다를 던질 때는 적극적, 실행단계에서는 신중한.

유명인이라는 굴레가 무섭다고 한다.

혼자라면 과감하게 할거라고 하는 남길이다.

길스토리의 자문위원단이 있는데 그분들이 도와준다고 하며 던진 말이

[괜찮겠냐]였다고.

남길이 도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술을 못마시니 음주운전 할리도 없고,

폭력 전과도 없고, 마약도 안하니까 괜찮을 것같다고 했단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가 매번 자신을 치켜세울때마다 했던 

레퍼토리여서 그랬나...

길스토리는 남길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좋은 일 하려고 모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뭔가를 했을 때 뿌듯함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따스한 남길이다.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 그들이 좋아하고 뿌듯해하는 걸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드고 보람을 느낀다고.

 

길스토리 대표로 사는 게 마치 김해일같기도 하다.

좀 비슷한가? 하고 묻는 남길이다.

한 번의 기회정도는 용서 받을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믿는 남길이다.

그 기회를 위해 공동체로서 같이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한동안은 청렴하게 사는 거에 연연하다가 내려놓았다고 한다.

인터뷰가 이어지다가 펼쳐진 다음 장은 한 장 가득

숲길의 갈래길에 남길이 서 있는 사진이었다.

방향을 확고하게 정한 듯 보이는 그의 강렬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회색빛 롱코트도 갈색 이너도 덮덮 머리도 너무 멋진 우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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