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하이컷 256호 2020년 잡지이다.
그림자 너머 라는 타이틀이 달려있고
배우 하정우와 남길이 함께한 잡지.
그림자를 좇는 남자 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시작으로
화보가 이어진다.
녹색 소파 양쪽에 앉은 흑과 백의 대칭 사진.
남길은 잿빛 가운과 바지를 입고 앉아있고.
배우 하정우는 검은 재킷에 갈색 니트를 입고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남길의 아련돋는 표정이 흑백으로 클로즈업 되어있다.
역시 입은 손가락으로 가린 채로.
확대된 사진이라 그런가? 정갈한 남길의 손톱이 예쁘다.
바짝 깎은 손톱이 묘하게 섹시하다.
다음 페이지의 배우 하정우는 푸른 무늬 셔츠에 검은 자켓을 입고 있다.
검은 착장이 잘 받으시나 보다.
어딘가 불만에 차있는 듯한? 올려다 보는 눈빛이 강한 인상을 준다.
다음 컷은 녹색 긴 소파에 늘어져 앚아있는 남길이다.
격자무늬 코트에 검은 니트를 받쳐 입고 있다.
무릎을 살짝 세우고 있는데 거기에 수줍게 손가락을 얹고 있는 자세.
구도가 되게 시원하고 넓어서 좋다.
남길의 샐쭉한 입술이 사랑스럽다.
이번 사진 컨셉은 불만인가?! 왠지 나를 힐난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는데.
갑자기 경건하게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잡지를 영접해야 할 듯한 느낌.
다음 페이지의 정우 형님은 한쪽 눈을 가린 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그런 눈빛이다.
다음은 흑백 사진인데.
포커스가 왼쪽은 정우형님에게 가 있고.
오른쪽은 남길에게 가 있는 그런 묘한 구도이다.
남길이 약간 젖은 듯이 보이게 스타일링한 머리를 하고
옆의 정우형님을 곁눈질 하고 있다.
오른쪽 페이지의 사진은 조금만 더 앞으로 나와서 가까이 닿으면
키스하는 각도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 묘하네.
남길은 너의 속셈을 다 알고 있다..! 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살짝 미소짓고 있다.
저 깊은 눈 속에 들어가서 헤엄치고 싶네, 음.
다음 사진은 숨이 멎을 듯한 느낌.
호피무늬 롱코트를 입은 남길이다.
지푸라기를 밟고 서 있는데.
살짝 올라간 한쪽 어깨가 마치.
나 지금 피곤하니까 이따 얘기하자. 같은 느낌을 준다.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서 눈을 내리깔고 있는데.
자세가 정말 섹시하네.
게슴츠레 뜬 눈도 묘해.
당장 품안에서 퇴마 도구를 꺼내서 나를 때려잡을 듯이.
그러면서도 나른나른하게 상대를 응시하는 매혹적인 눈빛이다.
속에 받쳐 입은 검은 셔츠의 단추가 빛이 반사된 건지
복부 하단에서 빛난다.
다음 페이지는 그물망 같은데 가져진 모습.
근데 내 눈이 맛이 간 건지.
이게 남길인지, 정우인지. 헷갈린다.
왜 예쁜 얼굴을 이렇게 쓰시나요.... 가려야 할 건 내 얼굴인데.(흠칫)
다음 사진은 강렬한 인상의 정우 형님의 흑백 사진과
팔만 검은 고트를 입고 불만에 찬 표정인 정우형님의 사진.
아무 말이 없이 이런 모습을 현실에서 마주한다면.
아무말도 못하게 될 것 같다.
너무 카리스마가 풀풀 넘쳐서 말이다.
분명 그냥 쳐다보는 것일텐데도.
이번 잡지는 클로젯 때의 그들을 포착하였다.
의문의 남자 경훈역을 맡은 남길의 인터뷰를 보았다.
생애 첫 연기대상을 받을 때 열혈사제 팀 하나하나를 포옹하던 남길에게.
내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모두의 합이 좋아 그렇게 된 거였다며.
역시 또 겸손 남길이 등장했다.
클로젯 제작발표회나 화보 촬영장에서도 대상 배우라고 불렸었나 보다.
가족들은 그러든지 말든지 하는 스타일이라 별말 없었다고.
상 자체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니 기뻤다고 한다.
사실 자기 삶의 일부를 똑 떼어 거는 게 작품인데.
그 작품이 인정받으면 당연 좋은 거고.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만족한 연기를 했다면 또 그걸 뭐라할 수도 없는 거고.
2019년은 상복이 참 많은 한해였던 것 같다,
무려 8관왕을 했다며.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해도 책임감이 싹트더라 라고 하는 남길을 보며.
정말 그릇의 크기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에서는 코미디 장르가 소외당하는 일이 많은데.
흔히 코미디는 순간에 재밌고 그후에 휘발 되어 버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사랑받았다는 게 수치로 드러났고 그 결과가 수상으로 이어진거라서.
본인은 우리가 상을 받아도 될까? 생각했다지만 팬으로서는 받을 만 했다고.
충분히 노력했고, 팀 잘 이끌었고, 고생 많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수상과 클로젯 제작 보고회 사이에 끼어있던 1월 1일.
시상식 끝나고 배우들끼리 모이니까 2시,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5시가 되었다고.
다들 아침에 들어갔다고 한다.
오래 잤고 TV만 켜면 연기대상 재방송을 해주어 4시간 짜리를 또 보고.
그러다 자고. 체력관리를 두둑이 했다는 그의 말에.
연기자는 정말 시간의 경계가 없이 일하는 구나 싶었다.
그리고 사생활 측면에서도 새벽 시간을 여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하는구나.
대단하다, 싶었지.
새벽이라는 시간은 좀비가 되는 시간이지.
누굴 만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이렇게 시간을 쪼개어 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돌이인 남길이라고.
그냥 멍때리는 게 그렇게 좋다며.
가만히 멍때리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가 생각한 심오한 생각은 [내일은 뭐 먹을까?]였다고 한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도 그런 진지한 생각(?) 많이 하는데 말이다.
얼굴 부어서 오면 안되니까 라면에 맥주 먹을까 생각만 하고
그냥 왔다는 직업의식 투철한 남길이다.
클로젯 캐스팅에 대해.
감독님하고 친분만 있고 작품은 같이 해본적 없는데
이조합 신선하다! 재밌겠다! 하고 시나리오를 읽고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하이컷 촬영장에도 감독님들이 오셨다고 한다.
오지 않으면 정우형에게 맴매 당할지도 모른다고.
뭔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가 아니고 꽉 맞물려 있는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정우와의 만남이 어땠는가에 대해.
인간적으로는 재밌고 유쾌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배우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었다고.
템포나 강약 조절을 정말 잘하셔서 어쩔 때는 툭 던지는 것 같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그 정도가 딱 맞는 것이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남길.
고현정 팬미팅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다는 남길과 정우.
그 당시 정우는 비담의 이미지가 와르르 깨졌다고 말했었는데.
항변할게 없다고 말하는 남길.
얼마나 빨리, 늦게 깨지냐 차이인데 정우형은 늦게 환상이 깨진 거라며.
그땐 데면데면 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남길이다.
그러면 남길의 정우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조용하고 묵직한 사람인줄 알았다며 근데 아니었대.
본인은 말이 맣을 뿐 가볍지는 않은 편인데.
정우형은 말이 많지는 않은데 한마디 한마디가...!
주지훈이랑 양대산맥으로 가볍다고.
이건 나도 의외인 부분이었다.
안그래도 배우 하정우는 미술도 좀 하잖아.
그래서 묵직하고 뭔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고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근데, 말 많고 가벼운 사람의 대표적 이미지로
배우 주지훈이 자리잡아도 되는 거임?! 정말 스스럼 없이 친하구나 싶었다.
제작 전반에 참여한 정우에 대해.
정우형은 늘 적극적이라며. 촬영에 들어가면 막상 연기하나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형 제작자잖아 맛있는거 사줘, 라고 조르곤 했었다는 남길.
현실적인 느낌을 녹여내면 영하를 재밌게 보실 것 같았다며.
이 영화는 사람에 대한 배려, 이해에 대한 이야기라며.
우리가 외면하거나 등한시하는 그런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고.
나도 영화를 보고 엄마한테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잘 대해야지.
있을 때 잘해야지(!) 그런 생각 했으니 말이다.
모호한 경훈의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남길.
특정 종교로 치우쳐지는 구마 의식을 배제하고 이국적 소재에 한국적 요소를 믹스했다고.
표정 같은 건 만화책에서 포인트를 많이 가져왔다고 한다.
예고편에 주문을 외는 남길의 모습이 나왔는데.
팔에 새겨진 타투떡밥을 분석하느라 팬이 분주하다는 얘기를 듣더니.
아 그럼 김남길 짱 이런거 할 걸... 아니면 클로젯 천만. 이런 걸 할 걸 그랬다며
농치는 남길은 정말 장난꾸러기이다.
클로젯으로 다크섹시 남길의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하는데.
손가락 오므리고 기도문 외는 장면 가지고 놀라면 큰일나는데? 라고 얘기하는 남길이다.
아직 그 분야에서 다른 새로움을 보여줄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그게 클로젯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남길이다.
남길의 갭차이를 말하는데.
결핍이 있는 외형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등이나 뒷모습에서 뿜어나오는 오오라 말이다.
예전에는 그런 말이 듣기 좋았다고.
그런 외형에서 오는 느낌에 원래 기질적으로 갖고 있는 수더분하고 유쾌한 모습이
연기할 때 맞물려서 깨방정이다가도 서늘하고 처연하고 그런거라고 한다.
클로젯에서 남길이 보여주려 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이런 장르를 잘 못보고 안좋아한다는 남길.
사실 뽀야도 공포물은 자신없는데 불 다 켜놓고 소리 줄여놓고
클로젯을 봤기에.
그러나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했다고 한다.
신선하고 매력적인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명이나 개인적 흥미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닌지에 관해.
새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남길이다.
했던 걸 하면 나태해지기도 한다는 말에.
해봤던 거라도 얼마만큼 깊이 있게 할까?를 고민한다는 남길이다.
지금은 모두에게 공감을 사는 이야기. 현실적인 점을 반영한 인물.
그런 걸 찾고 있다고 한다.
관객수에 대해서
이런 장르의 영화가 잘되고 성과가 나쁘지 않아야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거고.
그래야 감독과 작가가 힘을 얻고 충무로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남길이었다.
데뷔 17년차.
그땐 뭐든 다 해보고 싶은 시기였다면 지금은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고 한다.
좋으면서도 두려운 것이 대중앞이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라며.
또 좋은 사람들(배우 전도연, 정우형 등등..)을 만나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거라며.
그런 차이 또한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남길.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말에.
여유를 갖기 위해서도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남길.
여유가 있는 것 같아도 이면엔 긴장이나 두려움을 늘 갖고 있다고.
살아가면서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매사에 그저 당당하기만 하면 삶이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2019년의 남길을 칭찬 혹은 반성해 보는 시간.
열심히 용기내서 잘해온 것이 칭찬할만 하고.
드라마, 예능, 영화 다 용기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반성은 그 용기를 더 일찍 내봤으면 좋았겠지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2020년에는 어떤 남길을 스스로 기대하는지.
주변에 자신이 받은 용기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남길.
적절한 때에 이벤트성이 아니라 꾸준히 SNS나 유튜브를 할 생각이라고.
그러고 보니 요즘에 유튜브랑 인스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내뱉은 말을 지켜 나가고 있는 남길이네.
그리고 클로젯이 해외에서 상도 받고 했으니.
더없이 뿌듯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투리 사진에서 가장 귀여웠던 부분은
인터뷰 끝에 실린 브이를 그리는 남길의 표정과
이를 우리 애가 좀 정신없어요... 봐주세요.. 하는 표정으로 묵묵히 서있는
정우의 사진이랄까.
이제 뽀야는 다음 하이컷을 기다리며
또 소취를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지 않을까.
영화 야행이나 드라마 아일랜드로 다시 하이컷을 찾을 남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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