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이녀석은 누구인가.
얼마전 분갈이로 유명을 달리했던 귀여운 일일초가 돌아왔다.
새끼치기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종이컵에 담겨 적응하는 중이지만.
이제 매일 꽃 피는 녀석의 자태를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거구나.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의 지인 분께서는 화초를 많이 기르신다.
그 중에 잘 된 것들(?)을 나누어 주시는 것인데.
되게 감사하고 잘 키워야 하는데 하는 책임감도 있고 그렇다.
어떤 때는 하얀 꽃이 피기도 하고, 다음 날에는 진분홍빛 꽃을 틔우기도 하는 녀석은.
매일매일 꽃이 핀다 하여 이름도 일일초이다.
사실 이름을 듣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꽃인데.
이렇게 작고 귀여울 수가.
보고 있으면 시름이 다 덜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꽃을 보고 기뻐하고 예뻐하는 건.
인간의 유전자에 내장된 기능임에 틀림없다.
이건 학습하지 않아도 입이 쩍 벌어지게 되어있다.
아기라면 손을 힘차게 뻗는 것으로 제 마음을 표현 하겠지.
안그래도 우리집 스노우 사파이어가 미친듯한 번식을 하고 있어서.
꽃봉오리도 올라왔고, 새 잎도 2개나 자라고 있는 중.
확실히 봄이 되고 기온이 오르니 애들이 힘을 받는 듯하다.
선인장은 지금 천장을 뚫을 기세로 쭉쭉 위태롭게 자라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라는 줄 알고 있었는데.
꼭대기에서 빼꼼 나온 작은 꼬다리(?)만이 위로 솟는 중이다.
꽃도 피려나?! 선인장의 꽃은 매우 귀하다던데.
내심 기대가 된다.
그리고 오늘은 대망의 소설 공모 발표일이다.
두근두근 거린다.
설령 내 작품이 목록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당선작은 궁금하다.
몇 시에 발표난다는 공지도 없고 그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고 한다.
오늘은 유튜브 편집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정신 사나워서 집중도 안될 것 같다.
저번주도 일요일에 급하게 마무리 지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는 없는데(T.T)
일일초를 붙들고 소리내어 말하기 부끄러운 소원을 빌어본다.
내가 사람 구실 하고 살 수 있게 도와줘어-! 라고 말이다.
이상하게도 흥미 위주의 소설은 술술 읽히는데.
전공책은 크고 띄어쓰기가 없고 공부라서 그런 걸까?
쉬이 읽히지가 않고 일단 책 앞에 앉으면 부담이 확 느껴진다.
다 외워야 하는 건가? 싶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래도 필기하거나 요약노트를 만들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라.
뭐, 예전에는 백지 인출 열심히 하긴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할 열정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
그저 회독수를 늘려가며 읽고 또 읽을 뿐이지.
근데 외국어는 원어로 답을 적어야 하니까.
쓰기 연습도 자주 해주어야하는데.
일단 1회독 마치고 다시 볼 때 하려고 미뤄두었다.
한국어로 먼저 외우고 나면 일어로 쓰는 게 좀 수월하겠지.
그런 생각인데 당황하면 한자도 기억 안나고 그러니까.
확실히 눈으로 슥슥 보는 것 보다는 힘들어도 쓰면서 공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한다.
교육학은 유튜브를 통해 매일 1강씩 자문자답하면서 잘 보고 있는 중.
전체 60강이 조금 넘는데.
이제 겨우 반 넘었다.
교육학은 워낙 자신있어서 좀 소홀히 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교육학 선생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공부 뿐만이 아니라 수험 생활 전반에 동기부여도 되고
체조(?)도 같이 해 주시고
강의 중에 면접 팁도 언급해 주시고 되게 인생 스승님 같은 기분.
공시는 프패가 끊겨 버려서 홀수달에 무료로 열리는
한국사 강의를 들어보려고 하는데.
완강은 할 수 있을까나.
요새 강의 듣는 게 참 곤욕이다.
가만히 앉아서 밋밋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자꾸 핸드폰 만지작 거리게 되고 딴짓하게 된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루에 6~8강의를 들었던 건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초시생은 너무 두려울 것이 없이 바다에 뛰어드는 대담한 흰나비 같았어.
지금은 날개가 물에 젖어서 힘 없이 저공비행 하는 중이다.
그래도 날아다니고 있음에 감사하자.
땅에 닿지 않았잖아.
아직 끝이 아니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자주 곱씹어 보는 말이다.
일일초가 어떤 일이 있어도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나도 나를 더 피워내어야지.
접힌 부분까지 꼼꼼하게 쫙쫙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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