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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필모 뇌구조5 명불허전 허임

by 뽀야뽀야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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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를 울고 웃겼던 드라마 명불허전(2017)이다.

허임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인물들과의 관계만 기억에 남아서.

일단 역사속 인물을 그려내는 시도가 조금 위험할 수 있는데.

기록도 허임은 허준에 비해서는 많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시작하긱 전에는 허임은 잘 몰랐었다.

그저 공시 시험 문제 속에 나오는 [침구경험방 허임] 이렇게 외우기만 했지.

진짜 이 드라마는 역대급이다.

모든 남길의 등장 장면이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런 애정신도 좋았고.

무엇보다 철벽치던 연경이 봉탁에게 스르르 넘어가는 과정이 잘 그려져서

뜬금포 연애가 아니라 좋았다.

그리고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 이라는 편견을 깨준 드라마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앞치마의 색깔하며 칫솔의 색깔과 같은 디테일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극 초반에는 익살꾼이던 허봉탁이 흑화하며 허임이 되어가는 과정도 멋졌다.

특히 창문에서 빠져나오면서 방귀를 뿡뿡 거리는 허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역사왜곡이라는 시선이 아니라 그냥 마냥 귀엽게 잘 봤다.

능청을 하도 잘 떠는 남길이라 그랬는지도 모르지.

애초에 메디활극이라는 말이 치료에 중점을 둔 표현인 것처럼.

양방과 한방의 적절한 조화를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실제 침을 찌르는 연기도 비록 더미를 대상으로 하긴 했지만.

실제 남길이 배워 연기한거라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 추가.

대본을 보면 필기가 빼곡할 것 같은 그런 어려운 대사도 술술 말하는 남길이었으니까.

오히려 현장에서의 NG요정은 연경 역을 맡은 배우 김아중이었다고.

하긴 냉철한 의사 역이었으니 얼마나 어려웠을꼬.

숨도 안쉬고 대사 쳐야 하니까.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블루레이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정작 본인은 미래의 내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마련할 것 같지 않아서 포기.

그냥 TV 화면으로 본 걸로 만족하련다.

독립하지 않는 이상 덕질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명불허전 팬들은 서로를 보오로 칭하였는데 이것도 너무 귀여웠다.

허임의 말투를 따라 붙여진 보오들이라는 호칭은 진짜...!

그리고 깜짝 출현한 꽃분 할매 역의

화려한 랩실력을 자랑하는 배우 김영옥 선생님까지.

선생님의 시베리아 욕 시리즈를 10번도 넘게 보고 들은 것 같은데.

여기서는 살짝 엉뚱한 할매 역으로 나와서 짧았지만 감초 역할 제대로였다.

품에 소중하게 싸갖고 댕기는 아기돼지도 귀여웠다.

원래는 닭으로 하려고 했는데 침술 구현하기가 좀 그래서 바뀌었다고 한다.

닭이었으면 비담 생각날 뻔했다.

또한 까메오로 우정출연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극 중 연이의 아버지로 나왔던

진선규이다.

역시 떡잎부터 알아 본 제작진이었다.

아니, 범죄도시가 2017년 동년 영화니까 잘되었을 때 깜짝 출연한 것인가?!

무튼 웬만해서 아역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아역이었던 오하라 역의 배우 노정의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허임과 연경의 큐피트였기도 했지만.

심장 아픈 연기를 너무 잘한 것 같아.....(머엉)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까칠한 사춘기 소녀역을 너무 잘 해주었다.

또 막개 역으로 남장하느라 고생했던 배우 문가영도 놓칠 수 없지.

특히, 명불허전이 끝날 때 쿠키영상 비슷하게 나온 장면에서.

오래된 조선 책을 쥐고 재하와 마주했던 그 장면은.

마치 명불허전2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렜던 기억이다.

막개와 재하라..... 꽤나 잘 어울리는데...?!

캐릭터들이 각각 톡톡 튀는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악역도 그렇게 많이 나쁘진 않았어서.

그리고 드라마 텐션 완급 조절이 참 잘됐던 드라마였다.

흑화한 허임도 멋졌지만 헤실헤실 거리고 천방지축이고

상한 우유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던 허임이 더 좋았다.

그리고 대침을 가슴에 처박던 허임의 애절한 연기도 좋았지.

그걸 지켜보는 연경이 무너지는 것도 슬펐고.

전반적으로 너무 끈적하지 않아 좋았다.

만약 너무 달달했으면 채널 돌려버렸을지도 몰라.

그래도 승장키스신을 빼놓을 수 없지.

그 분위기는 시청자로써 보기에는 좋았지만.

현장에서는 얼마나 어색하고 어려웠을지 떠올라서 웃음이 났다.

혈자리 키스라는 듣도보도 못한 신조어들을 많이 만들어냈던.

특히 하트 머리띠 하고 연경과 서울 데이트 하는 임이의 모습이

되게 풋풋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잔상이었다.

그리고 임이의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주던 연경과,

그걸 가만히 받아주는 임이의 컬러풀한 입술도 재밌었지.

 

이래저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많이 썼구나.... 싶었던 드라마.

그래서 지금 남길이 새 드라마 아일랜드(2021) 출연이 확정되어서.

또 기대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지면의 캐릭터를 영상화 할지.

너무 기대가 되고 또 짜릿할 것 같다.

게다가 OCN이라니 장르물의 대가 아니던가.

영화 같은 드라마가 하나 또 탄생하겠구만.

게다가 10부작씩 시즌 1,2로 간다니 더 기대가 된다.

얼마나 정성을 들이려고 10부작씩 편성했을까나.

 

남길이 가는 모든 길이 꽃길이 될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

열심히 좋아해주고, 챙겨보고, 2차 창작물 남기는 것.

글이든 사진이든 뭐든 좋다.

남길이 슥 보고 피식 웃을 수 있다면.

 

이 글을 쓰는 내내 임이가 너무 그리웠다.

당장에라도 [이녀석 허리 펴고 앉지 못할까?!]

[목이 마르니 물을 가져오거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건넨 상한 우유에 또 한 번 토사곽란 쇼를 보여준다면

진짜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응가 얘기 나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어린애도 아닌데......(히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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