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필모에서 비담을 빼놓을 수가 없지.
강렬한 장발에 누더기. 새빨갛던 입술.
그 때도 말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파랗게 젊었을 때라서 그런지
눈빛도 더 총명하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장난기 뿜뿜이었어.
스틸컷을 보면 알천과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현장 사진은 늘 떠들썩 했고 재미를 주었었지.
처음부터 비담이 등장한 건 아니라서.
나는 뒤늦게 선덕여왕을 알게 되고(사극에 면역이 없어서)
각잡고 역주행하였었지.
계속 비담은 언제나와.... 하다가 21화부터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우와 저 꽃거지 완전 미친X이잖아?!
하고 놀란 것도 잠시.
그는 미친듯이 성장해 나갔다. 덕만과 함께.
그가 아직 속세의 때를 벗지 못했을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게 아닐까.
조정에 들어가고 권력암투에 휘말리고 할 때는 불행했을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여인이 여왕이 되었고 그 곁을 보좌하게 되었다고 해도.
원래 남자 주인공은 유신인데 비담이 더 화제가 되어버려서.
그만큼 연기력이 특출났고 통통튀는 매력부터 상또라이 모습까지.
그리고 진지남에서 서라벌 최고 매력남으로 거듭나기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그의 연기정신이 빛났던 드라마였다.
근데 왜 그렇게 닭고기에 집착했을까...?!
저도 치킨 좋아합니다만........그 정도는 아니에요.
덕분에 김남길 갤러리의 유저들은 스스로를 달구라 칭한다지.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훌륭한 OST들이다.
무려 2곡이나 아이유가 불렀다고....!
장중한 분위기의 발밤발밤도 한 때 귓가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었었다.
역시 음악과 인물 연출 대본의 조합이 잘 맞아야하는
종합예술인 드라마.
전체적으로 손색없어서 더 빛났던 그 시절 비담과 드라마 선덕여왕(2009)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는 사극킬러 두 분이 계시다.
태조왕건, 해신에서 주몽, 선덕여왕까지.
사극에 진심인 이들은 오늘도 밤을 새워가며 정주행 달리고 있다.
그 시절 우리를 울고 웃겼던 재밌었던 사극의 열기에 뽀야는 참여하지 않았었다.
일단 내용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역사 기반인데 각색되어 마음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도 있었고, 너무 길어!!! 출생부터 얘가 커가는 모습을 주구장창 지켜봐야 하는 게
부담스러워~~ 빠른전개를 내게 다오~~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준 것이 선덕여왕이었다.
퓨전 사극이지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거.
그리고 후반부를 제외하면 딱딱한 말투도 별로 나오지 않아서.
그리고 고현정의 미실을 볼 수 있었어서 좋았다.
평균 시청률 35.8을 누렸던 선덕여왕의 지분은
아마도 비담과 미실이 나눠갖지 않았을까.
62부작이나 되는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해 온 우리라든가
이제 시작해 보려는 분들에게.
비담 등장에 심쿵하고 비담이 부숴지는 모습에 아파하고.
그런 우리라서 다행이다.
그런데 남길 또 죽네............(머엉)
잘 찾아보면 주상욱과 인교진, 신구 선생님을 비롯하여,
아역의 남지현과 유이, 신세경, 박수진, 김유정이 나왔던
대박 캐스팅의 드라마였다.
모두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좋구만.
그러고 보니 월야 캐릭터도 참 멋졌던 것 같다.
항상 흑색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그의 시커먼 속내가 옷에 드러난 것 같아서 재밌기도 했고.
반란군은 다 멋지다며 베갯잇을 뜯으며 봤지.
그 시절 찬란하던 남길은 고되었을 촬영을 잘 견디고
부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잘 해주었고.
마무리도 되게 멋졌다.
비록 죽지 아니한 필모를 찾기 어려우나.
오히려 자주 죽기(?)때문에
더 애절하고 아련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다음번에는 어떤 캐릭의 뇌구조를 그릴까.
항상 감질맛 나는 부분이 있다.
지난 드라마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는 것.
그래도 어찌어찌 되새겨 보면 또 그때의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가슴이 벅차진다.
비담이 행복했다면 이렇게까지 유명해 졌을까?
아냐아냐.... 남길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도 같아.
덕만밖에 모르는 팔불출 캐릭터도 잘 살렸겠지.
선덕여왕의 캐릭터 비담을 연기한 남길에게 바치는 시도
책으로 출간 되었다.
비담, 당신의 향기 라고 하는 책인데.
나는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소식을 들었어서.
얼마나 비담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지 잘 알수 있는 부분이다.
이 드라마로 남길이 2010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타고,
MBC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타게 되었다.
이후로 상복은 잠잠하지만.
드디어 드라마 열혈사제(2019)에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게 되니까.
여기까지 오는 길이 참 멀고 험했지만.
그래도 연기인생이 이렇게 찬란한데 그에 비해
상복이 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딱 대상!! 이 터져버리니까 팬은 입싸물고 펑펑 울수밖에.
원래는 칠숙 캐릭터였는데 남길의 건의로 비담역을 맡게 되었고.
그렇게 남길의 비담은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요새는 사극이 주춤한 것 같아서 좀 그런데.
사극이 큰 주목을 받고 넘치는 인기를 주체할 수 없엇던
그 시절이 조금 그리워진다.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장시간의 서사와 긴장을 유지하면서 즐길 여유가 없는 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러하니까.
솔직히 남길 필모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미뤄왔던 비담을
풀어헤치고 나니까 좀 후련하기도 하고.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그 시절 열광을 일으켰던 비담을 더 맛깔나게 설명했어야 하는 건데.
그게 잘 안되는 이 똥손을 어찌하나....
하여튼 비운의 주인공역을 기깔나게 소화하는 남길이라서.
그런 사람의 팬이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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