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단풍 맛집이 여기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고
가장 위에 나무는 상록수인지 뭔지 파랗고
가운뎃 나무는 빨갛고
다시 맨 밑에는 어린 잎이 파릇파릇 하다.
이런 3층의 단풍구경은 우리 동네가 제일이다.
여기가 바로 가로수 길 맛 제대로지!
엄마가 출근 할 무렵에는 나무들이 너무 멋진데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어서
자리만 봐 놨다고 했다.
엄마가 자리를 잡아 줘서 좋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자연은 해석이 필요하지 않고
악뮤의 이찬혁군 말대로 자막도 필요하지 않다.
이런 살아있는 예술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름답게 감상 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아빠에게는 그저 일터였을 이 거리가.
뽀야와 엄마에게는 장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아직 인간의 눈을 카메라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
내 눈으로 봤을 때는 더한 아름다움인데
카메라에 온전히 안 담기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 하늘을 찍을 때 더욱 그렇다.
360도의 광활한 자연이 그저 카메라에 잡히길 바라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뽀야는 근사한 장비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당연히 육안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ㅋㅋ)
아. 육안도 아니다.
교정시력. 1.5가 간신히 된다.
그래도 자연 감상하는 데 불편 없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고.
하나 더 감사한 점은
과거의 MP3와 카메라를 핸드폰 한 대가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몰락 하게 된 수많은 사업자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렇게 핸드폰 하나로 다 통합될 줄은 나도 몰랐다.
점점 어떠한 전문가적 기술들은 포기하면서
그렇게 하나씩 살을 깎아 먹어 들어 가면서 우리는 진화하는 지 모른다.
그게 진화라고 볼 수 있는 건가?
제 살 깎아 먹기를 하고 있는데?
아, 몰라 잘 모르겠다.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아직까지 고가에 카메라가 팔리고
출사를 나가는 분들은 장비가 어마어마 하고
그러는 걸 보면 아직 괜찮나 싶기도 한데
산업적으로 성공하려면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한 거 같아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끼리 여행갔을 때
친구의 소중한 카메라 부품을 뽀야가 차에서 내리다가
바닥에 떨궜던 일이 떠오른다.
아마도 DSLR이었을 거다.
카메라 덮개? 같은 뚜껑이었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툭 치는 바람에
뽀야가 바닥에 떨궜다.
와, 그 때 얼마나 화가 나고 짜증이 났었을까.
그런데도 뽀야 친구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뚜껑(?)을 받아 들면서
아니 이게 왜 이래. 이러고 말았던.
좋은 경관은 사람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든다는 걸.
중요한 계약을 하러 갈때는 날씨가 좋을 때로 하자.
그렇게 혼자 이상한 법칙을 만들어 보는 뽀야였다.
미안해 친구야.
그 때도 그렇지만 내가 참 바보 같았어......(힝)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풍경 (0) | 2020.10.26 |
---|---|
예산군청 문화관광 (0) | 2020.10.26 |
2020 LIVE in DMZ (0) | 2020.10.24 |
아기트림 (0) | 2020.10.24 |
경기 지식(GSEEK) 사업 (0) | 2020.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