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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단풍2

by 뽀야뽀야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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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단풍 맛집이 여기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고 

가장 위에 나무는 상록수인지 뭔지 파랗고 

가운뎃 나무는 빨갛고 

다시 맨 밑에는 어린 잎이 파릇파릇 하다.

이런 3층의 단풍구경은 우리 동네가 제일이다.

여기가 바로 가로수 길 맛 제대로지!

엄마가 출근 할 무렵에는 나무들이 너무 멋진데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어서

자리만 봐 놨다고 했다.

엄마가 자리를 잡아 줘서 좋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자연은 해석이 필요하지 않고 

악뮤의 이찬혁군 말대로 자막도 필요하지 않다.

 

이런 살아있는 예술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름답게 감상 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아빠에게는 그저 일터였을 이 거리가.

뽀야와 엄마에게는 장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아직 인간의 눈을 카메라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

내 눈으로 봤을 때는 더한 아름다움인데

카메라에 온전히 안 담기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 하늘을 찍을 때 더욱 그렇다.

360도의 광활한 자연이 그저 카메라에 잡히길 바라는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뽀야는 근사한 장비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당연히 육안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ㅋㅋ)

아. 육안도 아니다.

교정시력. 1.5가 간신히 된다.

그래도 자연 감상하는 데 불편 없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고.

하나 더 감사한 점은

과거의 MP3와 카메라를 핸드폰 한 대가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몰락 하게 된 수많은 사업자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렇게 핸드폰 하나로 다 통합될 줄은 나도 몰랐다.

점점 어떠한 전문가적 기술들은 포기하면서

그렇게 하나씩 살을 깎아 먹어 들어 가면서 우리는 진화하는 지 모른다.

그게 진화라고 볼 수 있는 건가?

제 살 깎아 먹기를 하고 있는데?

아, 몰라 잘 모르겠다.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아직까지 고가에 카메라가 팔리고 

출사를 나가는 분들은 장비가 어마어마 하고

그러는 걸 보면 아직 괜찮나 싶기도 한데

산업적으로 성공하려면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한 거 같아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끼리 여행갔을 때

친구의 소중한 카메라 부품을 뽀야가 차에서 내리다가

바닥에 떨궜던 일이 떠오른다.

아마도 DSLR이었을 거다.

카메라 덮개? 같은 뚜껑이었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툭 치는 바람에 

뽀야가 바닥에 떨궜다.

와, 그 때 얼마나 화가 나고 짜증이 났었을까.

그런데도 뽀야 친구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뚜껑(?)을 받아 들면서 

아니 이게 왜 이래. 이러고 말았던.

좋은 경관은 사람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든다는 걸.

중요한 계약을 하러 갈때는 날씨가 좋을 때로 하자.

그렇게 혼자 이상한 법칙을 만들어 보는 뽀야였다.

미안해 친구야.

그 때도 그렇지만 내가 참 바보 같았어......(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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