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지지면 달콤해지는 대파
맨날 브로콜리 굴소스 볶음밥만 먹다보니.
조금 물려서, 한그릇 요리 중에 뭐 없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붙는 메뉴가 있더라고.
바로바로, 대파 볶음밥이었다.
기름에 대파를 달달 볶다가 다진 햄을 넣어 볶고.
스크램블 에그를 얹어서 밥과 볶아 굴소스로 간을 하는 볶음밥.
어....생각보다 간단하네?! 하고 도전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중간에 불안하여 굴소스를 한 숟갈 더 넣었더니
조금 짜지긴 했지만, 다음에 조절하면 되니까.
기름에 눅져서 익은 대파는 달달한 맛이 나고.
한껏 바짝 볶은 햄도 바삭바삭 맛있다.
계란물을 섞을 때는 MSG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안그러면 씹을 때 맛이 심심하게 되니 말이다.
앞으로 계란양파 덮밥이 질리면 곧잘 해먹을 것 같은
대파 볶음밥이었다.
다큐플렉스 예고편에 남길 이름이 뜬 것을 보았다.
한반도X자연다큐 I KNOW WHAT YOU DID 편인데.
2021.06.18(금) 밤 8시 50분 첫방송이라고 한다.
여기서 남길은 내래이션을 담당하는 듯하다.
이래서 트위터는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니까.
요즘에 턱에 바르는 피부연고를 끊으려 도전중이다.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이라서.
장기간 쓰는 것 좋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잘 쓰다가 이제와서 그런다는 게 좀 우습기는 하지만.
매일 저녁마다 턱에 바르는 연고통을 들고 설치는 내게
동생이 조심스럽게 건넨 말이다.
누나는 뭐든지 쉽게 중독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것도 그렇다.
아무 의심과 비판없이 모든걸 받아들이니까.
문명인의 자세가 안 되어있다.
그런데 한 이틀까지는 괜찮더니
3일째 되는 날부터 턱이 따끔따끔하다.
이건 약을 찾는 신호다.
조금 더 견뎌보고 뻣뻣해지거나 갑갑할 때
아주 연하게 덧발라 줘야지.
시험이 코앞인데 소설책만 읽고 있다.
왠지 공부가 너무 안돼서.
활자라도 눈에 바르자 싶어서 말이다.
이정도면 지문을 빠르게 읽을 정도는 될 것 같다.
오늘은 [질서 너머]를 시작해야지.
그리고 또 한동안 미뤄둔 소설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트레드밀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의 줄거리를 만들고, 얽어 간다.
그러다 보면 저들끼리 맛좋게 얽혀들어가서,
쓸 거리가 풍부해지곤 한다.
아무래도 창작 시간대가 내게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저녁 감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꼭 저녁에 글을 쓰라는 법은 없는건데.
하루의 에너지가 다 소진된 저녁에 뭔가 새롭게 해보려니.
이게 영 힘든 것이다.
점심시간대로 바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중.
낮이라 글이 잘 안써질 것 같다는 생각은 착각임에 분명하다.
똑같은 나이고 같이 생각하는 머리인데.
시간대가 무슨 소용이고.
그걸 이제와서 깨닫는 나도 참 무심했다.
동생이 진지하게.
누나의 마인드는 영 글러먹었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계속 의심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것들이 다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그냥 하루 루틴이라는 이름 아래 탱자탱자 생각없이
일들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즈음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성공코드 얘기할 때부터 나왔던 말인데.
너무 모든 걸 안일하게 생각했나보다.
그간 버린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네.
5편도 넘게 훌쩍 썼을 시간이다.
진심을 다해서 하는 일이 뭘까.
거기에도 내 생각이 깊게 개입된다.
나는 아직 열심의 '열' 자도 꺼내기에 부족한 마음가짐이다.
모든걸 설렁설렁 해왔다는 것이지.
이제 내 본모습이 다 까발려지고.
나는 알몸인 채로 멀거니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을 좀 하나 싶더니만 다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매너리즘에 빠져 가지.
고뇌의 시간은 3초를 넘지 않는다.
결심은 3일을 초과하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문제로 씨름하는 나인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간다.
근데 나는 특별하고 싶은데.
일상을 일상처럼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앞뒤가 안맞는 생각을 하고 사는 거나 다름없지.
나름 바쁘게 지낸다고 하여도.
그 틈에는 항상 여지가 있다는 걸.
그 여지에 할 일을 끼워넣어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그래........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독서습관은 기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비는 시간 만큼 꼭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래24 포인트가 5000점을 넘어서
그래 머니로 전환을 마쳤다.
이제 또 무슨 책을 골라 볼까나.
우선 후보는 일단 [고양이 처럼 살기로 했습니다]인데.
다른 전공 도서가 필요해질 수도 있으니,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채로 방치 중.
아니면 동생이 사고 싶어 하는 책에 몰아줄까나.....
행복한 고민이다.
어제 먹고 남은 대파볶음밥을
아침에 데워 먹었다.
역시 꿀맛이다.
내가 만든 요리는 더 맛이 좋은 것 같다.
요리와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아직 찌개 3종세트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세상에는 배워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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