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는 다 배달이잖아요, 사장님 왜 그래...
희한한 중화요리 가게이다.
배달이 안되는 가게.
방문포장은 된다.
누가 여기까지 힘겹게 먹으러 올까...?
싶은데 손님이 꽤 많다.
하긴 방송을 탄 집이라 그런지 더 그렇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방송을 탄 가게는 2년동안 먹고 살만 하다더라.
물론 무진장 바빠지는 건 당연하고.
그 유명세가 2년가량 지속된다니 참 전파 탄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하루에도 몇 군데가 TV에 추천되는데.
이러다가 전국에 안 소개된 가게가 없을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전부 맛집일 수도 있어.
상향 평준화 되는 거지.
아빠 계셨을 때도 곧잘 가던 중화요리집이다.
여기는 굴짬뽕이 특히 맛있다.
그런데 아빠가 안 계시니 굴에 대한 수요도 많이 줄었지.
비릿하고 물컹한 게 싫은 뽀야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쟁반짜장과 탕수육, 짬뽕을 포장해 가기로 하였다.
요즘에는 다 오픈형 주방이라 조리과정을 다 볼 수 있어서 신나더라.
궁극의 불쇼도 3번 넘게 지켜 봤다.
웍질도 멋지더라고.
그 무거운 거를 한 손으로 슉슉.(화르르)
게다가 면에 방풍을 넣는다고 하더라.
소화를 돕고 뭐뭐뭐에 좋다고 막 써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게다가 짬뽕 육수로는 사골을 사용한다고 한다.
어쩐지 맛의 깊이가 다르더라고.
여기는 탕수육이 진짜 최고이다.
하얗고 얇은 반죽에 극강의 바삭함이 있다.
기존 탕수육은 눅눅하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그랬는데.
여기는 세상 부드러우면서 바삭함이 살아있다.
역시 힘들게 몇 정거장 걸어온 게 옳은 선택이었다....!
소스도 뭘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는데.
살짝 간장 냄새가 진하면서 식초맛도 나면서
달달한 것이 물리지 않고 좋다.
중 사이즈로 시켰는데 너무 커서 2개로 소분하였는데.
한번에 다 못 먹고 남겨뒀다 먹었는데도 바삭하더라.
쟁반짜장도 2인분짜리였는데 2개로 소분하여 먹었는데.
양이 꽤나 많더라고.
손님 발품 들게 하는 가게라 그런지 양도 맛도 듬뿍듬뿍.
요즘에 건강식 한답시고 면을 끊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면을 먹게 되니까.
왜 사람들이 면에 환장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에는 또 고쌈냉면 먹었으니.
면을 끊는다는 소리는 함부로 하면 안되겠구나 싶다.
참고로 탕수육 중자가 20000원이고,
해물쟁반짜장(2인분)이 15000원이고,
해물짬뽕이 6500원으로 총 41500원이었다.
진짜 배터지게 맛있게 먹었으니 후회는 없다.
그런데 포장해서 집으로 오는 길에 면이 불을까봐
거의 경보에 가깝다 싶게 뛰어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맛있다지만 다음번엔 매장에서 먹는 것으로...(T.T)
이렇게 열심히 날라 댕겼는데도 만 보도 못채운 건 안비밀.
중화요리 먹고는 소화를 잘 못시키니까 걸어줬어야 됐는데.
그러질 못해가지고 조금 거북할 뻔 했는데.
평소 잘챙겨먹는 질내 유산균 덕분에
그래도 소화는 시키고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또 저녁마다 영어 공부하니까 소화가 더 빨리 되는 것 같은 느낌.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 소화가 빠른가 보다.
주말인데 쉬는 시간은 짧고
뭔가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 쌓여있다.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조금 선선하기에
잠바 입고 나갔더니 너무 더웠다.
은행 하나 사러 가는건데 로컬 매장까지의 길은
너무 멀고 험하다..........(땡볕 싫어)
소설은 아직도 5화를 남겨둔 채로 멈춰있다.
내 손가락도 멈춰있는 상태이다.
왠지 마지막에 와서 머뭇거리게 되는 현상은 새롭지 않다.
내가 하는 모든일에서 그러고 있으니 말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로맨스 소설 창작을 좀 더 미루고 공모작에 힘을 더 쏟아부어야겠다.
6월 중순에 시작해도 괜찮겠지 뭐.
어차피 공모 마감이 7월 말이니까.
그런데 잊고 있었다.
영상 공모전 마감이 8월 말이라 로맨스 소설 창작 시기와 맞물릴 것 같다.
모처럼 신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애써 보려고 하는데.
일이 차꾸 맞물려서 발걸음을 늦추네.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은 굴러가고 일도 같이 굴러간다.
어차피 먹으면 다 똥 되는데. 뭘 그렇게 먹는데에 열을 올리고 사는 걸까.
때로는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잘 먹고 잘 사는 거.
다시 말해 웰빙이 또 중요한 시대니까.
근데 이제는 정말 배달음식을 많이 먹어서.
뭘 먹고싶은지도 모르겠고. 다 먹은 것 같다.
그래도 고기는 질리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고기로 가볼까.
일단 시험 끝내고 나면 무지갯빛 세상이 펼쳐 지겠지.
시험장 입구에 구름떼처럼 모여 기다리는.
초롱초롱한 학부모님들의 무리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
또 교실 안에 들이찬 이산화탄소 발생기 여러분을 바라보면서.
나와 같이 갈 길 모르고 헤매는 분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동질감도 느끼고.
이 중에 몇이나 붙어서 나가게 될까.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래도 큰 맘 먹고 가는 거니까.
되도록이면 최선을 다하고 끝장 내고 와야지.
그리고 시험 끝나자마자 뜨는 가답안에 피눈물 흘리며 채점하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손이 워낙 빠르니까.
마킹실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나를 믿어 보자.
그러고 보니 식사일기가 밀려있다.
하루에 남길 글과 영어 라디오 제외하고 2개씩 올리다 보니.
배달음식을 마구 먹은 날엔 바로 올리지 못하고
미뤄두게 돼서 그렇다.
그 때의 생생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좀 옅어져서 아쉽긴 한데.
어쩔 수가 없다.
하루에 글 4개 이상 올리면 진이 다 빠질 것 같다.
매일 포스팅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오늘은 정말 피곤해서 다 놓아 버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용케 앉아서 타이핑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