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고쌈냉면
이렇게 자주 시켜먹을 만큼 푹 빠져있다.
요청사항은 늘 비빔냉면이면서도 육수 많이.
가끔 냉면무를 추가하거나 고쌈냉면 고기를 큼직하게 잘라달라거나.
하는 자잘한 요청들.
그럼에도 꼼꼼하게 다 훑어보신 후 적용해 주신다.
냉면2개 세트에 1인분을 더 추가하면 28500원이 나온다.
거기에 배달팁이 2000원 붙어서 총 30500원의 가격.
확실히 고기랑 같이 오다보니까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긴 하다.
그래도 엄청 맛있으니까 돈이 아깝지는 않고.
불고기는 석쇠에서 구워지는 연탄불고기이다.
달달하게 맛있다.
매번 양파랑 같이 오는데.
양파를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담에는 양파를 빼달라고 해야겠다.
그거 껍질 벗기고 썰고 하는 것도 얼마나 귀찮은데.
튀긴 면은 몸에 안좋다고 거의 확정이지만.
삶은 면, 그것도 칡냉면은 예외 아닐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 잠겨본다.
처음에 이 집 냉면을 시켰을 때는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오셔가지고.
아마 옵션 지정하는 부분에서 뽀야가 뭔가를 놓쳐서
사장님이 오셔서 설명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장사하는 분이시기에.
믿고 시켜 먹는 거지, 음.
우리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계란에 엄청 의지한다.
계란 덮밥을 만들기도 하고 계란 프라이를 해먹거나 계란 말이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볶음밥을 만들지.
아침에는 부드러운 계란국에 밥말아 먹었다.
완전식품이라고 하잖아. 계란, 좋지.
그런데 인간은 식재료를 자체 생산할 수 없으니.
동식물의 힘을 빌리네.
소젖을 먹고, 닭알을 먹으며 살아가지.
어느 것 하나 다른 이의 도움 빌리지 않은 구석이 없다.
그래서 사람 인 자를 한자로 쓰면
그렇게 두 획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인가 보다.
요새 새우잠을 안자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도 목이 상쾌 해.
결리지가 않는다.
아마도 음악을 들으며 잠드는데 잠이 빨리 들어서
곧은 자세로 자게 되었나 보다.
턱을 아래로 쭉 땡겨주면 목에서 뚝뚝 소리가 나며
뼈가 맞춰진다.
그런 느낌으로 목을 가누라고 동생이 얘기해 주었다.
턱을 아래로 당기는 방식으로.
하도 거북목이라 턱을 내밀고 구부정하게 앉아있으니 하는 소리다.
안그래도 컴퓨터 할 때 의자에 라이너블 얹어놓고 앉는데.
확실히 이거 자세를 잡아준다.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니까 좋다.
커블이냐, 라이너블이냐. 고민이 많겠지만.
사실 나뉘는 건 브랜드 명일 뿐이고.
둘다 하는 기능은 비슷한 것 같다.
고민중인 분이 계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을 고르시면 되지 않을까.
뽀야는 때 타지 말라고 검정을 골랐지만.
화려한 색의 의자들이 참 많더라고.
이제 5월의 끝에 서있다.
5월 초에 가정의 달이라고 소란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동생 생일도 후딱후딱 지나가 버렸다.
달력을 북 뜯으며 생각하는데.
시간은 정말 누구 봐주고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우리는 좀 봐줘도 되잖아.
시간 빨리 가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이다.
조각조각 메모지용도로 달력을 잘라내고 있는데.
친척분의 전화가 걸려왔다.
윤달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는 게 아니고,
양력으로 지내는 거라고 하시는 말씀에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잘못 제사 지낼 뻔하였다.
그리하여 아빠의 첫 제사날이 미뤄졌다.
그리고 제사는 살아계실 때 날을 기준으로 하는 거라고 하더라.
[소천하신 날-1]이 제삿날이 되는 것이다.
이래서 집안에 어르신들이 계셔야 하는 것이다.
큰 일을 겪으면서 사람의 소중함.
그것도 가깝고 먼 친척들의 소중함을 팍팍 느꼈다.
인간의 존재가 실 처럼 다 연결되어있다는
고대의 믿음이 진실이었다.
우리는 전부 연결되어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드라망] 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의 연결, 마디를 잘 확인해 봐야 한다던 라디오 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요새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또 소설을 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연재로 작품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쉬지도 못하고 제시간에 딱딱 올려야 하니 말이다.
큰 기대든 작은 기대든 기다려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책임감이 생겨나는데, 그런 부담을 어찌 견디시는지. 대단대단...!
이제 5편 남짓 남았는데.
참 완주 테이프 끊기 힘드네.
6월 중순이 되어도 다 못끝낼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마감은 7월이니 늦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맞물린 일들이 겹쳐서 머리가 혼란스럽다.
다방면으로 잘나기 위해서는
온갖 것들을 착착 처리하는 메타인지가 필요한 것이다.
내게 심히 부족한 능력이라고 하겠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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