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고기 몇 점에 빼놓을 수 없는 파채까지
고기가 식탁에 오르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으응)
주말에 모처럼 고기를 먹기 위해 장을 봤다.
선홍빛으로 물든 고기 코너를 돌면서
이것 저것 골라보았다.
살치살과 부채살 그리고 삼겹살까지.
그리하여 고기고기 파티를 보내고.
남은 부채살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았다.
요즘엔 파채의 파가 너무 억세고 매워서.
DIY 파채를 해보았다.
파채를 할 파를 고르는데
좀 작고 여린 대가 있는 녀석을 집중공략했다.
집에와서 씻고 썰어보니 과연......!
직접 만든 파채는 보드라우면서도 아삭하여 최고였다.
게다가 엄마의 특제 파채 양념까지 더해지니
새콤달콤 천상의 맛이다.
왜 이렇게 좋은 파가 세상에 널렸는데.
양산형 파채는 그렇지 못한 걸까...?!
무료로 주는 것도 아니고 상품으로 파는 파채인데 말이지.
대체 어떤 파를 쓰기에......(끄응)
이번엔 결코 배터지게 먹지 않으리.
했으나 고기 앞에서는 누구나 나약한 위장이 된다.
잔반 처리 느낌으로 구워낸 고기였는데도 그랬다.
원래 소고기는 핏기만 가시면 먹는 거라고 하잖아.
그런데 엄마는 뭐든지 바짝 구워야 된다며
소고기를 딱딱해질 때까지 굽는 것이다.
으아, 안 돼!!!! 멈춰!!!(흐밍밍)
그래도 고기가 좋아서인가. 되게 맛좋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사납게 비가 내린다.
돌풍도 부는 것 같고.
동생은 좋은 날 다 냅두고 하필 오늘 외출해야 해서.
아침부터 무섭게 날씨가 돌아가기에.
주방 불을 끄고 거실 불을 켜두었다.
왠지 어두컴컴한 거실이 순간이지만 보기 싫었어.
빗소리가 천장을 툭툭툭 두드린다.
어제는 소설을 쓰지 못하였다.
왜냐고?! 천성적인 게으름 때문이다.
요새 목요일 7시 40분마다 JTBC2에서는 다양한 BTS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어제는 4번째 서울 팬미팅을 방송해 주더라고.
그간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였어서.
엄마가 노래 나오는 것보다는 집중을 덜하셔서 패스해 왔었는데.
이제 5편 남았는데.
자꾸만 발걸음이 완결의 문턱에서 머뭇거리게 된다.
솔직히 어제는 이야기를 더 풀어나갈 힘이 없었다.
그냥 막막한 벽 앞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잘 헤쳐와놓고.
제 키만한 담벼락을 다 넘어놓고 눈 앞에 돌부리 하나 넘지 못해서
쩔쩔 매는 꼴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어제 문득 채널을 돌리다 마주한 정유정 작가님이 나온 유퀴즈.
드림하이 라는 주제였다.
작품 하나의 완성도를 위해 3년간 준비하셨다고 하는 그 모습에 감탄.
11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작가님.
그래도 지금은 훌륭한 작가가 되어 계시지 않는가.
그걸 보면서 나도.
고비가 와도 무너지지 말자고. 그런 다짐을 해보았다.
와아, 비가 진짜 거세게, 세차게 온다.
지금이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며.
이거 외출해도 괜찮은 날씨인가?! 성가시네...하는 생각.
그래서 쩔수없게 점심은 홀로 먹게 되었네.
아, 혼자 먹는 밥 진짜 맛없는데.
패스해 버릴까도 싶지만 점심에는 운동을 해야하니까.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 이 쓸쓸함에 대하여(T.T)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밥을 잘 먹지 않아 속썩이는 아이였다.
그런데도 쑥쑥 잘 커서 지금에 이르렀지.
특히 학생때는 급식비를 팅겨서 전용하면서 안락한 생활을 보냈지.
그걸 사람들은 굶고 운동장 도는 미친X로 보긴 했지만.
그 때는 왜 그렇게 달리고 싶어 했을까?
지금은 시켜도 안하면서......
아마도 중2병을 심하게 앓았던 듯싶다.
예전에는 뭐만 하면 소고기 사묵것지. 하는 개그가 유행했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정말 맛있고 다 좋은데. 설거지감으로 나오는 소고기 기름은 별로이다.
잘 지워지지도 않고 뜨거운 물에다가 퐁퐁 바짝 묻혀야 겨우 뽀득해져서.
이게 우리 위장을 타고 내려간다면 얼마나 끈적일지.
상상이 팍팍 된다.
건강을 위해 고기를 챙겨 먹는 건데. 너무 걱정이 심한가?!
흐음.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막상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우리가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빗소리가 너무 무섭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는가?!
요즘에 너무 자주 비가 와서 참 불편하다.
비오면 야외운동을 못하니까.
뭐 하나 잠깐 사려고 집밖에 나갈 때도 불편하니까.
그러나 이 시기에 비는 농사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니었던가?
아닌가? 특정 작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가?
어제는 엄마 말씀에.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상추가 잘 안됐다는 얘길 하더라고.
뭐든지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러고 보니 불금인데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해야할 일도 다 처리했는데 가볍지 않은 기분은 뭐지?!
권태감이 밀려온다.
그저 누워서 뒹굴뒹굴 하고 싶다.
그런 욕심을 일으켜 세우는 김 트레이너님에 의해.
허리를 곧추 세우면서.
할 일에 집중하는 나를 생각한다.
눕게되면 끝이다.
무기력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현망진창이 된다.
두렵다.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잘할 수 있어.
지금!! 눕고 계시거나 누워있고 싶다고 생각한 당신.
정신차렷!!!!(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