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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소불고기2

by 뽀야뽀야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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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 생일 기념 소불고기

 

생일이면 엄마는 음식을 하느라 분주하다.

한 상 제대로 차려주는 게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시나 보다.

동생은 더위 속에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적이다.

그런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반찬.

고기중의 TOP OF TOP인 소고기.

마블링이 좋다.

거기에 엄마만의 특제 소스가 들어간다.

시판 소불고기 양념에다가 엄마만의 간장양념을 더한다.

시범용으로 몇 개 프라이팬에 구워봤는데 너무 맛있다.

거의 처음 맞춘 간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다.

어떻게 한 번에 간을 맞추는지. 그것도 계량하지 않고서.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게 손맛이라는 걸까.

 

동생이 좋아하는 고구마케이크를 주문해놓았다.

물론 하루만에 사라져 버린다.

나는 한 쪽밖에 먹지 못하였다.

동생이 안보는 사이에 야금야금 먹어치운 것이지.

얼마나 고구마 케이크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하긴 달콤하게 입안에서 뭉그러지는 그 감촉.

너무 좋지, 나도 잘 아는 맛이다.

엄마가 음식을 준비하다가 고되었는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원래 생일이면 엄마가 낳느라 고생한 거니까.

엄마한테 상 차려줘야 하는 거 아냐?!]

맞는 이야기다.

다음 내 생일때는 엄마께 5첩 반상이라도 차려드려야 하나.

근데 제대로 할 줄아는 그럴듯한 한식 요리가 별로 없다는 것은 흠.

일단 미역국만 제대로 끓여드려도 반은 한 건데.

중요한 건 난 미역국을 끓일 줄 몰라요.......(바보)

얻어먹기만 했지. 뭐 하나를 제대로 완성할 줄 아는 요리가 없다.

전부 면요리, 불량식품(?), 정체를 알 수 없는 범벅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때부터 부엌놀이 좀 할 걸 그랬다.

내 유년기의 대부분은 비비탄 총과 칼 고무 말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요술봉이랑 미미인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 오래 돌보진 않은 듯.

생일 하면 케이크와 미역국인데.

케이크는 어떻게 해보겠는데.(사면 되니까XD)

미역국이 문제인데. 물론 밍밍하게 또는 너무 짜게 라면 얼마든지 끓일 수 있지.

내가 말하는 것은 정말 깊은 맛의 제대로 된 소고기 미역국을 말하는 것이다.

그건 넘사벽이다.

아직 한여름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그런데 연습한다 해도 재료가 아깝잖아...(T.T)

깊어가는 고민.

그리고 돈을 벌지 않으니 선물드리기에도 받는 사람이 너무 부담되는 것 같다.

아아, 나의 사람 구실은 갈 길이 참 멀고 멀구나.

그래서 예부터 사람 구실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있었나 보다.

 

그래도 요즘은 꾸준히 소설 쓰는 중.

대강의 플롯을 정해두고 글감을 실타래 풀 듯이 풀어가는 과정인데.

노곤노곤한 오후 8시부터 책상 앞에 앉아서 집중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어느덧 15화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생각이 나더라도 그냥 끝나면 거기서 끊고 말았는데.

이제는 다음화 초반의 이야기까지 써두고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이렇게 하는 습관을 들이니 이어쓰기가 참 편하고 좋더라고.

한끗 차이의 습관들이 참 다른 미래를 만들어 간다.

많이 읽어봐야 쓰기 능력이 는다고 하여 읽을 거리도 많이 준비해 놨는데.

생각해보니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만큼의 시간도 집중력도 없는 것이 아닌가.

내가 수험생이라는 걸 또 잊고 있었다.(두둥)

시험은 6월 첫째 주.

이뤄놓은 것은 거의 없다......(아이고)

달력을 한 칸 두 칸 세어보는 일도 두렵다.

준비가 든든한 사람들은 그냥 빨리 시험 봤으면 좋겠다고 그러는 것 같던데.

그런 넘치는 자신감의 귀퉁이를 떼어오고 싶을 정도다.

지금 책 몇 장 본다고 뭐가 달라질까?!

엄청나지. 1-2문제 차이가 날 걸?!

5점, 10점이 왔다갔다 하는 이 시험에서 저정도의 메리트라면

분명 덤벼들 가치는 충분한데.

문제는 시간이다.

나는 공부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이 있다는 거.

그것들 간에 균형을 잡는 게 참 힘들다.

요새는 교육학 유튜브도 거의 놓다시피 한 상태다.

일단 소설의 압박이 크고. 독서의 중압감도 있다.

정작 읽어야 할 수험 도서는 뒤로 하고 교양도서를 읽고 있는 나에게.

너 지금 뭐하는 거니?! 라고 멱살잡고 싶지만.

워워.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째려보는 시선을 피해가고 있다.

이러다가 형편없는 점수 나와서 고개를 못드는 일이 생길수도 있겠는걸?!

허나 공부를 계속 해오긴 했지만.

그만큼 또 중간에 많이 쉬었어서.

감을 잃었는지도 모르지.

이것도 저것도 어정쩡한 상태가 되는 게 제일 싫은데.

11월도 금방 올 것이다.

그래서 두렵다.

해 놓은 게 너무 없다고...!

하루하루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를 다시금 깨닫는다.

일단 눈 앞에 작은 고비들을 넘기고나서 생각하자.

사실 남길 덕질하는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뭐라도 했을 텐데. 증말~ 못말리는 것은 짱구 뿐만이 아니었다...!

 

여튼 소불고기는 맛있게 해먹었고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치우는 동생을 보며 뿌듯했다.

진짜 고기 엄청 좋아한다니까.

돈 많이 드는 녀석일세.

내년부터는 푼돈도 아낄 줄 알며 누나사랑의 끈을 놓지말고.

그렇게 변함없이 한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거라.

그렇게 마음속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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