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는 연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들이 내 말을 흘려듣는 것 같을 때.
잠깐 나의 말하기 습관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혹시 나 혼자만 줄줄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찌됐든 상관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뽀야도 도전해 본다.
말을 삼키는 연습이다.
머리를 통해 바로 입으로 가지말고
고등동물 이니까.
생각이라는 걸 좀 해 보자.
우리가 국수를 먹을 때도 체라는 것에 걸러내고
맛있는 벌꿀 먹을 때도 체에 걸러 내는데
가장 중요한 생각을 여과없이 그냥 말해버리면
너무 무책임할 수도 있으니까.
처음엔 '이 말은 꼭 해야 하는데'
하면서 조바심을 냈었다.
특히 엄마가 퇴근했을 때
쪼르르 달라붙어서 하루 일과를 다다다다다
말하곤 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제는 한 박자 쉬고 생각을 한다.
이 말이 꼭 필요한 말일까?
혹시 내 말에 상처 입진 않을까?
아, 이건 쓸데없는 말이다.
하고 삼켜버리는 것이다.
뽀야도 과묵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갈길이 너무 멀다(잉잉)
말의 무게감이라는 것이
말이 적어질수록 발생하는 것인데
뽀야 말은 너무나 가볍다.
상대적으로 말의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을 왕왕 받는다.
누군가는 이야기하면 묵직하고 다들 공감할만한 무게가 있는데
나의 이야기는 말한 지 몇 초만에 공중에 흩어져 버린다면
생각해보자.
분명 인간관계에서도 삶에서도
말의 무게를 지키는 일은 중요할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머리가 아프니까.
이런 핑계로 피해왔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닥치니까
좀 많이 힘들었다.
블로그에 토해내고 나면 조금 가벼워진다.
마음이 편해진다.
이곳이 대나무밭인가 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오늘도 외치고 가는 쓸쓸한 뒷모습은
뽀야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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