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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어쩌면 전생에 모기

by 뽀야뽀야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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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눈이 스르륵 감기고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다.

전생에 모기였을까?

씻는 거 싫어하는 걸 보면

개였을 수도 있는데......

뽀야는 심각하게 전생에 모기였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하는 것이다.

 

엄마는 살충제 냄새가 좋다고 하던데.

전생에 곤충박멸 위원장이었나 보다.

 

전생이라는 게 있었을까.

이태원 클라쓰 관련 게시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시 안 태어나고 싶다고.

정말로 극중 조이서의 말보다 0.1초 빨리 생각했다.

 

요즘 국내에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

그런 저런 모습들 보면서 

아,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방역 모범국가였던 우리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기분이다.

 

책을 안좋은 자세로 계속 들여다 보다가

자세를 바꾸고 바꾸고 하다가

긴장도 풀겸 해서

블로그에 들어와 봤다.

늘 평화로운 뽀야의 블로그.

이렇게 

아무얘기 꺼내놓아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때로는 미지의 사람들로부터 

공감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것 보다 좋은 일이 있으랴.

 

그건 그렇고 

어제 약국에서 마스크를 그득하게 구매했다.

언제까지 너를 착용해야 하는 거니?

답답하구먼......

이제 코로나 이전의 생활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지도 모른다.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밥 먹을 때 잠깐 벗었다가

다같이 훌훌 털고 나서 마스크를 아무렇지 않게 착용하고

가게를 나서는 그런 모습.

그게 일상이 되어 버리는 건가.

 

뽀야가 생각했던 미래 사람들은 대기 질이 나빠서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감염병으로 인해 대기 질이 나빠지는 상황이

나타날 줄이야.

몰랐다~ 증말 고약하다.

산소도 사먹는 시대가 올 것 같은데.

마트에서 가볍게 산소 한 캔 OK?!

이런 느낌으로.

 

~스포 주의~

 

 

 

 

그러고 보니 오케이 마담(2020)이라는 영화에

김남길이 까메오로 출연한다던데 

너무 기대된다.

언젠가 개봉하게 될 비상선언(2021)도 기대된다.

문화 생활도 힘들고

식생활도 번거롭고

생활은 더더욱 갑갑하다.

어디선가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데

뽀야는 집구석에서 책과 사투하고 있으니

좀 나은 거겠지.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사실 요즘은 사소한 일에도 다 감사하다.

숨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뛰어다닐 수 있고......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슴 속이 평온해 지면서

삶이 촉촉해 진다.

좋은 일이다. 

간만에 씻었더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5초만에 현실을 깨닫고 

좌절하게 된다.

확진자가 없어지라는 부탁은 드리지도 못한다.

적어지게 해주세요.

우리 지역사회를 살려주세요.

 

-이 동네 사는 모기(였을지도 모르는) 한 마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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