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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명륜진사갈비2

by 뽀야뽀야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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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리필의 무한 유혹

단짠단짠의 마법 돼지갈비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는 어린이는 아니지만 살짝 들떠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가 쉬시는 날이기 때문.

가족이 완전체로 오붓하게 식사 한 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하고 행복인지 이미 우리는 안다.

원래는 치킨을 시켜 먹으려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돼지갈비 얘기를 꺼내시기에.

발걸음은 무한리필 돼지갈비집으로 향하게 된다.

 

가게는 사람이 꽤나 북적였다.

그래도 넓은 홀이라 좌석이 구분되어 밀집은 피할 수 있었다.

가장 안쪽의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았다.

설마 이 근처에는 사람이 오지 않겠지 하는 마음에.

그러나 한 30분이 지났을까?

하고 많은 자리를 두고 우리 옆옆 테이블에 

자리잡는 손님을 보며

역시 엄마는 손님 불러 일으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 장사를 했으면 손님이 쫙쫙 붙었을 거야.

고기는 어쩌다보니 동생이 굽게 된다.

굽는사람은 많이 못 먹어서.

안 굽는 사람들이 먼저 먹고.

그리고 고기를 안 구웠던 사람이 뒤이어 구워주면

처음에 구웠던 사람이 먹는 방식.

무한리필이니까 무한으로 위장에 밀어넣자!

라는 결심은 몇 분만에 무너지게 된다.

말없이 고기를 흡입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던 엄마.

오늘은 어째 자투리 고기만 가져다 주시네?!

투덜투덜 작동 되었다.

아마도 이제 막 양념에 재워놓았는지 평소 맛보다는 조금 연한 맛이었다.

그런데 그게 우리 입맛에 더 잘 맞았다.

기존의 갈비는 너무 단짠이었어.

그리고 곁들여 먹는 양파가 매운맛이 싹 빠져서

먹기가 편하고 좋았다.

속도 덜 아리고 말이지.

 

요즘 명륜진사갈비 가격이 올랐다.

평일점심은 13500원으로 그대로인데.

주말/공휴일은 14900원으로 올랐다.

어차피 고기 먹으러 평일에 오진 않잖아?!

그러고 보면 가격이 꽤 오른 셈.

우리 셋이니까 44700원을 내고 먹은 것.

그래도 고기 먹었는데 5만원이 안된 거면 대단하네.

동생은 전화 하고 들어간다며 수풀속으로 사라지고.

엄마와 나는 집에 들렀다가 공원 예정부지를 산책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먹어대면 금방 배가 갑갑해 졌었는데.

질내유산균을 먹어서인가?! 되게 몸이 가뿐하다.

소화가 엄청 빠른 느낌이다.

우리의 단골 곱씹기 메뉴인 아빠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걸었다.

거기에서 8천보를 채우면 딱 집에오면 만 보가 된다.

그렇게 만 보를 만땅으로 채우고 집에 와서 반찬도 만들고 TV도 보는데.

마침 오월의 청춘이라는 드라마를 하더라.

1980년대 레트로 드라마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조금 재미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대사가 차지고 코믹한 부분이 있더라고.

게다가 등장인물에 배우 금새록과 배우 이상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관심이 확 쏠렸다.

1-2화를 몰아보았는데.

대타로 소개팅을 나간 상황인데.

남자를 떨쳐내기 위해 이야기를 만드는 장면이었다.

[저는 술을 안먹으면 손이 엄청 떨려서요]

와 같은 폭탄 발언을 이어나가는데.

한참 뒤에 여주가 정체를 들킬까 봐 손을 떨자

[맥주 드실래요?]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뿜었다.

와, 완전 재밌는 거 아니야?!

로맨스이긴 한데.

이런 엉뚱한 초기 데이트 상황이 너무 재밌게 그려져서.

관심이 확확 쏠렸다.

아마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월화 드라마라고 했고 9시 30분부터 방영되니.

요새 10시에 자니까 문제 없다!

엄마도 재밌어 하는 눈치.

오늘은 알람을 꺼버리고 늦잠을 잤다.

분명 기가막히게 7시 50분에 딱 일어나는 나인데.

오늘은 8시가 조금 넘어서야 비실비실 침대를 빠져나왔다.

이럴수가!

역시 하루를 통으로 노니까 이런 불상사가 생기는 거야.

그래도 뭔가 꽉 찬 느낌의 휴일이었다.

그리고 휴일이 주 중간에 끼어있으니 시간 가는 게 참 빠르네.

 

벌써 목요일.

오늘은 꼭 유튜브 촬영을 해야한다.

안그러면 편집이 늦어져서 힘들어 진다...(T.T)

요즘에 제일 큰 관심사는 아쉽게도 공부가 아니다.

얼마전에 걸려온 안전신문고 만족도 조사 전화가 있었는데.

답례품을 준다며 개인정보를 가져갔는데 소식이 없다.

되게 찜찜해지는 부분이다.

설마, 그렇게 길게 통화했는데 사기였나?!

어쩐지 그 뒤로 스팸이 많이 오더라니.

 

그리고 저녁에는 장판을 켜고 자야 할 정도로 약간 서늘한 것이.

이불 걷어차고 자는 경우 몸이 차가워져서 콧물 훌쩍이는.

그런 사태를 만들어 낸다.

아니, 5월인데 왜이렇게 쌀쌀한 거지?

찌는 듯이 정도는 아니라도 따스해야 하는 거 아녀?!

무튼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그런가.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설렁이었던 하루였다.

그래도 된장국이 너무 구수해서 호로록 먹어치웠다.

영어 라디오는 일요일 아니면 쉬는 날이 없구나.

이보영 선생님의 열정을 느끼며.

책상 앞에 앉는 저녁 7시의 루틴.

이제 또 한 번의 휴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찬란한 그 이름은 부처님 오신날(석가탄신일)!

역시 수요일이라 한 주 통으로 날아갈 듯.

빨간 날이 많아서 흐뭇한 엄마였다.

 

돼지갈비 먹는 날은 꼭 산책으로 다 태워버려서 좋다.

이제 동생 생일도 다가오는데.

또 한 번 먹을 수 있으려나.

갈비의 맛이 잊혀질 즈음에 또 와서 먹어야지 했던.

친절한 사장님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행복한 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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