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한 끼 식사
냉이 된장국으로 밥상에 활력을
한국인의 찌개 3대장이라 불리는 된장찌개/김치찌개/호박국.
그 중에 하나인 된장국에다가 냉이를 듬뿍 넣었다.
찌개가 아닌 이유는 뚝배기가 아니고 냄비라서.
또 국물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된장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된장찌개를 만들 때마다
한 두개의 된장을 섞어 사용하는데.
다 예전에 엄마가 지인들로부터 구매하거나 구한 것들이다.
우리는 조부모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고향의 맛, 이런 거 느끼기가 쉽지 않다.
뭐 MSG로도 어느정도는 흉내낼 수 있으니.
된장국은 차가우면 맛이 없어서.
항상 뜨겁게 데워먹곤 하는데.
어제 저녁에 먹다 남긴 된장국을 데우려 하니.
국물이 너무 자작해질 것 같아서.
식어서 약간 맹맹한 된장국에 아침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모처럼 떡볶이.
날이 잔뜩 흐려서 우산쓰고 나가야 하는 점이 좀 구리지만.
그래도 집 근처니까 배달 시키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려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래, 기왕 내릴 거면 시원하게라도 내려야지 싶다.
우리 단골 떡볶이 가게는 튀김이 예술이다.
11시가 되면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칼같이 문을 여는데.
엄청 부지런하시고 손도 빠르고 맛도 좋다.
김밥도 그냥 김밥집보다 더 고소하고 속이 꽉 차있다.
그런데 분식 가격이 해가 갈수록 고공행진이라.
어떤 때는 조금 아깝기도 하다.
고작 분식인데, 이런 구식 생각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 듯.
분식으로 만 원어치 이상을 사먹다니.
그 돈이면 차라리 든든하고 몸에 좋은 걸 더 먹겠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그걸 몽땅 날려버릴 만큼 맛있으니.
바삭한 튀김을 잘라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면~(아앜)
10시 취침하기는 제법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진작에 시도해 볼 걸!
저녁 시간에 할 일 없다고 자버린 지난 세월이 조금 아깝다.
내 취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특히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느낌이랄까?
TV를 안 보면 좋겠지만.
그래도 엄마의 오락거리 1호니까.
처음엔 TV 보는 시간을 줄이라고 막 엄마를 다그치고 각을 세웠었는데.
사람한테는 저마다 취미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TV시청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식사 때마다 보는 뉴스도 이제는 정겹다.
얼마나 볼 것이 없으면 뉴스를 보고 있겠는가.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다보니 그렇다.
어제는 유튜브 촬영을 했다.
토토(토끼 인형)를 앉혀 놓고 각도를 맞추고.
마이크를 연결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익숙하다.
오래전에 가입된 유튜브인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략 3개월 전에 시작했네.
야금야금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기는 한데.
그만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도 교수학습이 가능 하다니.
코로나 시대는 참 대단하다.
원격통신의 격을 끌어올렸고 생활은 불편해 졌다.
마스크가 없는 외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공공장소에서의 헛기침은 거의 금기시 되었다.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싶지 않아 지는 것이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어던질 날이 오지 않을까.
안그래도 요새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라도.
마스크 착용이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스크 없이 생활하던 그 때로 말이다.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이 없게도.
할 일이 없었다.
소설을 읽자니 시간이 애매하고.
엄마 배웅 하다보면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
이런 자투리 시간에 단어라도 외우면 좋을텐데.
단어장에는 손이 가질 않고.
그럴 바에는 속독 실력이나 키우기 위해
활자를 보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다.
뭐든지 익숙한 걸 고르고 싶어진다.
색다른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지도 모르지.
이런 것은 성공코드가 아니다.
도전하고 부딪쳐 깨져보고.
마음속으로 속단 내리지 말고 일단 해보는 것.
말은 쉬운데 실천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요즘의 집안일에 있어서.
나는 참 행정특화된 인간이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이런 게 반복되고 지루한 일인 것 같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 라고 생각하면 몰두하게 되고.
그 안에서 보람을 느낀다.
빨리 현장에 가서 행정일을 해야 할텐데 말이다.
가끔씩 행정업무와 교육사업을 저울질 하는 내가 나타난다.
물론 교육 사업이 훨씬 재미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그런데 행정 쪽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원래 내 성격이 설명을 좋아하고 가르쳐주기를 좋아해서 더 그런가?
적성에 맞는 일을 살면서 끝내 못찾는 경우도 많은데.
나는 2가지나 있으니 얼마나 복인가.
비록 그 기질을 제 때에 살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냥 봄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맣아진다.
월/수/금은 견과류 보충하는 날이라.
이를 닦아도 왠지 치아에 견과류 조각이 낀 듯한 이 이물감.
내 삶과 의지가 괴리되지 않도록.
신경쓰며 살아야겠다.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아침을 호로록 해치워서 다행이다.
아침밥 잘 챙겨먹던 내가 아빠 소천하신 뒤로는
왠지 아침이 버거워져서 고민이었는데.
국물을 줄여야하기는 한데 아침은 조금 용서가 된다.
국물이 없으면 밥이 안맥히는 이런 할매 입맛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