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꾼다.
내가 소망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내 몸이 둥둥 떠올라 하늘위를 훨훨 나는 꿈.
I AM DREAMING, AND I FLYING.
땅만 보고 걷다보면 발끝에 걸리는 게 하나씩 있다.
여기 저기에 뿌리 박혀 있는 민들레.
너도 민씨니? 나도 민씨야.
민온지.
내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더 많이 불러 대서 나는 정체성을 잃었어.
별명은 미농지.
우리 반에서 날 괴롭히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그러더라.
넌 미농지라고, 평생 남의 밑에 깔릴 운명이라고.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어.
달려가서 때릴 힘도 없어.
그 녀석은 반장이고 윤재영이라고 해.
걔한테 말려들어서 뭐 하나 잘 된 적이 없거든.
무시가 최고. 무시, 또 무시하자고.
정말......온 세상이 지랄같구나.
온지. 내 이름처럼.
이런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내 꿈.
드러머가 되는 거야.
드럼을 두드리고 있으면 모든 것이 희미해져.
날 둘러싼 지옥같은 학교 생활......
스네어에는 가끔 재영이 녀석도 비춰지고, 나는 힘껏 두드리지.
이 순간 만큼은 내가 그 녀석을 짓누르고 일어설 수 있어. 아주 힘껏.
한 방울, 두 방울 내 뺨에 땀방울이 번져 갈때쯤
꼭 애나가 와서 수건을 건네곤 해.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내게 말 걸어주는 사람.
하애나.
미친년이지.
별명은 하이에나. 매일 한놈만 걸리라고 벼르고 다녀.
물리면 어떻게 되냐고?
죽을 때까지 물어 뜯지.
그러다보니 무리에서 늘 혼자인 애나.
애나를 도울 수도 없는 나는 뭘까.
민들레야, 너를 보면 희망이 샘솟아.
사람들이 너를 밟고 지나가도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을 수 있잖아.
희망을 주는 노란 빛깔 꽃.
나도 너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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