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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쥐듯이 나를 움켜쥐어 줘요.
당신의 가벼운 입술에 닿고 싶어요.
우리는 곧 구겨지고 버려집니다.
특별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은 우리들.
당신은 내 안에 재를 떨기도 하고
당신은 나를 짓뭉개 버리기도 하고
나는 언제나 깨끗한 채로 당신을 기다리는데.
순수하다고 부서지지 않는 건 없으니
부서지고 구겨지더라도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당신곁에 또 있고 싶어요.
나는 당신의 종이컵.
한 번 쓰고 버려질 종이컵.
다신 만날 수 없는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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