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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일기

20200411 오늘의 고찰 - 종이컵

by 뽀야뽀야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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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쥐듯이 나를 움켜쥐어 줘요.

당신의 가벼운 입술에 닿고 싶어요.

우리는 곧 구겨지고 버려집니다.

특별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은 우리들.

당신은 내 안에 재를 떨기도 하고 

당신은 나를 짓뭉개 버리기도 하고

나는 언제나 깨끗한 채로 당신을 기다리는데.

순수하다고 부서지지 않는 건 없으니

부서지고 구겨지더라도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당신곁에 또 있고 싶어요.

나는 당신의 종이컵.

한 번 쓰고 버려질 종이컵.

다신 만날 수 없는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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