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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밥물맞추기

by 뽀야뽀야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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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연습 고난이도 과정.

망치면 골로가는 밥물 맞추기.

살짝 윤기나면서 촉촉한 그런 밥을 꿈꾼다.

아래쪽의 8에 조금 모자르게 하면 된다는 

그런 말을 들었다.

어지간히 애매하네.

8이면 딱 8이어야지.

게다가 8의 표시가 2종류.

아아, 이러니 헷갈릴 수 밖에(T.T)

바보는 웁니다.

게다가 쌀의 컵 수를 잴 수 있는 그 컵

잃어버렸으.....

우리는 그냥 국그릇으로 2개 반 넣는데

그렇게 안써있잖아 엉엉.

게다가 우리는 손이 다 제각각이잖아.

손을 넣어서 물 높이를 재는 것도 

다 다를 거라고.

결국 이 사진을 찍어두고 최대한 이대로 물을 맞추기로.

근데 콩이 들어간다든가 흑미가 더해진다든가

하면 얘기가 또 달라지잖아?! 으아아~~

요즘 세상에 밥 쉽게 못하는 식충이가 여기있네

그래도 소식하는 나니까 그렇게 못된 식충이는 아닌거라고

그렇게 변명을 늘어놓아 본다.

가끔은 버튼도 활성화가 안되서 밥솥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꽂아야

버튼이 눌리기도 한다.

밥지을 때 뭔가 일이 착착 맞지 않으면

이상하게 불안해지면서 망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렇게 밥 한 솥 망해버리면 어떻게 처리하나......

이런 생각에 아빠나 엄마가 항상 대신 해 주어서 

나에게는 완벽 밥 짓는 실력이 없어진 것.

열심히 도전해보려는 자세도 많이 부족하고.

아마 사막 한가운데 똑 떨어지면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굶어 죽을 듯.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아무거나 가져다 줘...]

였다고 한다.

 

우리는 왜 빵이 아니라 밥을 먹고 사는가.

빵이면 더 복잡해졌겠구나. 오븐도 없는데.

그나마 밥인 것에 감사해야겠다

오늘이 이번 겨울 중 가장 추운 날이라고 뉴스에서

난리도 아니더니 의외로 괜찮은데?!

방금 화장실 갔다가 손닦아서 손이 차가운 거 말고는

든든하게 입고 있어서 그런가 좀 낫네.

아침은 김에다가 싸먹는 식으로 간단하게 끝내고 

모니터 앞에 앉아 사부작 사부작 이야기를 꺼내는 

뽀야의 손끝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신은 전부를 주지 않으셨어.

일상생활능력을 쏙 빼놓고 뽀야를 만드신 거다.

 

어제 집사부 일체 음악가 정재형 편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 어떤 한가지에 꽂혀서 

정말 잘하는 경지에 다다른 아이들이 나오는데

입이 쩍 벌어지더라.

한 때 뽀야도 피아노 대회에 나갈 준비 하고 있었는데.

그 피아노 학원 선생님도 피아노도 맘에 들어서 

잘 다니고 있었는데

이사가면서 연락 두절.

어쩌면 그 때 몰입 했으면 지금은 키보드가 아닌

피아노를 두드리고 있으려나..?

1인 1악기는 필수 인 것 같다.

자기계발에도 도움되고 

내가 놓친 능력을 재개발 시킬 수 있어!

이런 게 진짜 재개발이지.

핵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군.

 

피아노는 그저 두루마리 휴지 거치대로만 쓰고 있는데

문득 피아노를 열심히 치던 나의 고민이 떠올랐다.

손가락이 작아서 도-도가 닫지 않아서 

옥타브를 점프하면서 치는 방식으로 하던 예전의 일.

TV에 나오는 천재 소년은 나보다도 작은 손으로도

기교가 많아 어렵다는 곡을 아무렇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

그런 말이 떠올랐다.

노력이 있을 뿐.

가끔 노오력이라 하여 불가능에 도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해도.

공부는 뭐 열심히 해도 시험 보지 않는 이상은 티가 나질 않아서.

괜히 억울해 지는 무능력자.

 

오늘 확진자는 몇이나 나올는지.

어제 네자릿수를 돌파해서 너무 충격과 공포였다.

1000명이 넘다니 무시무시하다.

생활방역과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나보다.

워낙 집단감염이 늘고 있어서.

이런 새로운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느슨해 지지 말고

정신 똑바로 하고 마스크도 똑바로 하는

그런 현명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분명 잘 할 수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아를 잃지 말고

몇개월 째 고생 중이신 의료진과 정부 부처 행정인력을 생각하면

나부터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머지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확진자가 급증하여 

많이 우려가 되지만 우리는 또 해낼 수 있다.

 

오늘은 선인장 물주는 날이다.

식물 키우기는 엄마에게 일임한 터라.

뽀야는 물주는 주기를 알리기만 할 뿐.

책임감을 가지고 귀한 자식들을 기르는 동안

느껴지는 따스함과 충만함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었다.

우리 기르는 걸로 충분해! 할 수도 있지만

또다른 생명체의 운명이 내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삶이 다르게 보일 거다.

그래서 요양 시설에서는 식물 맡아 기르기를 추천한다고 한다.

요 작은 녀석보다 내가 먼저 가버리면 누가 물 주고 챙겨주지?

이런 생각을 노린 것 같다.

아빠 곁에 있었던 조화 카네이션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요즘엔 손쉽게 집으로 배달오는 다양한 꽃 전달 서비스까지 

많던데. 볼 때마다 솔깃한다.

마트에도 크리스마스 꽃들로 아주 장관이다.

바로 마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작은 정원은 

항상 내눈을 사로잡고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그래도 더 이상 둘 곳이 없어.

미안해, 너희는 너무 아름답지만 내가 잘 키울 자신이 없다...!

언제쯤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작은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될지.

거참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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