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보면 회장님들이나 악역이
손에서 이걸 굴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 건강효과? 혈액순환?
대충 그런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엄청 따가워서 인상이 팍 찡그려지는 공포의 지압방울.
사실 이걸 산 이유는 아빠를 위해서 였다,
손에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정신 차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나 생각보다 면회를 자주 할 수 없었다.
다른 거 체크하는 데 바빠서 얘는 사용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였지.
인간은 항상 뒤늦게 후회하는 생명이라고.
그걸 없애기 위해서 지금 뭘 하면 될까?
답은 간단한데 실천이 어렵다.
후회없이 하루를 보내면 되지.
그게 말은 쉬운데 실천이.........
작은 일부터 해보자.
살이 쪘다면 살을 빼자.
이렇게 간단한 물음이 있는가 하면.
왠지 지금 행복하지 않아.
그럼 행복해 지도록 노력하자.
이렇게 복잡한 답변도 있다.
문제가 있으면 어딘가에 반드시 답은 있다.
그 답에 대한 만족도가 갈리는 것이 더 큰 문제지만.
오늘은 그런 문제해결식 사고의 차가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너무 기계적이다.
문제를 그저 문제로 보기 때문에 어설픈 감정같은 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바른 생각만 해야하고
절대 회피해서는 안된다.
허나 사람 인생이 그렇게 자로 잰 듯 움직여 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불확실성에 몸을 맡겨야 할 때도 있는 법.
그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 한 명 가까이에 살고 있다.
솔직히 매번 같은 주제에다가 정내미 뚝뚝 떨어지는 대화를
이어나갈 동력도 많이 잃어가는 중이다.
어쩌다가 우리 밥상이 이렇게 재미없어 졌을까.
순수하던 시절의 의미없는 장난, 네 나름의 배려는
다 어디로 가고 지금 껍데기만 남아서
바삭바삭하게 서로 마주앉아 때론 TV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에
분노하고 분석하며 나름의 결론 짓기에 바쁜 너를 보면서.
어디부터 잘못 되었나 생각해보지만
너의 삶을 거머리처럼 붙어서 지켜볼 수 없으므로
내가 생각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대로 냅두면 답답한 우리 대화가 자연스레 풀릴까?
기분 좋을 때만 훈훈한 전망을 내보이는 네가 조금은 걱정되고
좀 내려놓고 편하게 세상 살아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너는 나를 회피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런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따스함이라는 걸 품고 있기에
너와는 조금 다르다.
아직 그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 지 모르지만
너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마음 속 용광로가
활활 타고 있어야 함에도 차갑게 식어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른 체념이나 섣부른 단정, 매번 내뱉는 포기라는 말.
너도 지겹고 나도 지겹다.
사실 까놓고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때가 많다.
우리 모두 예민하기 그지 없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360도로 다양한데.
어쩌다가 우리는 도망칠 구석을 다 막아버리고
좁은 이차선 도로에서 서로 가겠다며 아우성인지.
게다가 일방통행.
안되겠다. 공중으로 날아올라야겠어.
너의 예측을 가볍게 넘나드는 사람이 되기위해
백번 노력해야 겠다.
지금 내가 노력해서 바꿔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너도 알게 된다면 놀랄 거야.
갑자기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Desperado가 떠오른다.
너무 늦기 전에 다들 사랑하며 사는 하루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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