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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백종원쭈꾸미볶음

by 뽀야뽀야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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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식을 할 때.

앞에다가 백종원을 붙이면 꽤나 완성도 좋은 요리를 할 수가 있다.

이번 주꾸미 요리는 백종원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 맛있는 대중없는 엄마 계량표 주꾸미 볶음이다.

이 양념은 낙지볶음이나 오징어볶음에도 호환이 가능하다.

 

일단 조리도구가 중요한데.

나무로 된 주걱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대략 주걱이 크다 싶으면 그걸로 하자.

고추장을 크게 한 숟갈 퍼주고.

올리고당을 넉넉하게 뿌려준다.

대략 3바퀴 돌리면 되는 듯.

고춧가루도 솔솔 둘러 준다.

매운 거 잘 못 먹는 경우는 조금만.

그리고 참기름 깨소금은 항상 적당히.

적당히라는 게 뭘까? 참기름은 고소함을 원하는 만큼.

우리집은 이런 경우 2번 크게 둘러 준다.

깨소금은 대략 3번 정도 통통 뿌려주는 걸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양파를 채썰어 많이 넣어줄수록 단맛이 살아나니까.

양배추가 있다면 아끼지 말고 사각썰기하여 넣어 주자.

양은 먹고 싶은 만큼.

신기하게도 엄마의 눈대중 양념법은 대개 간이 잘 맞는 편.

아마도 음식 재료에 따라 약간씩 양을 가미하는 듯하다.

이런 게 바로 흔히 말하는 [손 맛]이라는 거지.

며느리도 모르는 그런 레시피이다.

뽀야도 지켜보기만 하느라고

각 잡고 적은 게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는 레시피!!

대략 주꾸미에서 붉은 빛이 돌고 저런 그림이 나온다면 성공한 것.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쭈꾸미가

사실은 주꾸미라는 사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발음이 좀 혼동되기는 하는데.

주꾸미, 주꾸미 이렇게 불러 보면 입에 착착 감기는데.

어째서 너는 쭈꾸미가 된 것이냐!!

사투리의 영향인개비...

원래 사투리의 영향으로 예사소리가 된소리 거센소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도 나는 주꾸미라고 부를 테야.

주꾸미야 맛있어져라 뿅!

 

사실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먹을 기회가 생긴다.

엄마는 굴비랑 조기를 엄청 좋아한다.

특히 로컬 푸드 매장 갈 때 거기 냉동고에서 세일하는 굴비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계속 근처를 맴돈다.

저 가격이면 싸지않니? 라며 나를 꼬득인다.

그런데 생선은 굽는것도 일이요. 기름처리도 일이요.

발라 먹는 것도 일인데......

일,일,일 뿐인데....

아무리 맛있대도 나는 그냥 포기할란다.

 

주꾸미도 어디선가 얻어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분명 다 만들고 나면 무지 맛있다.

그런데 해산물을 선뜻 구매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여튼 귀찮은 사람은 요리를 하면 안되는 건데.

내가 주부였다고 가정해보면 끔찍하다.

매일 라볶이만 해 먹이고 있을 거야....(머엉)

자신 있는 음식에서 면이 빠지는 날을 고대해 보지만.

뭐 그렇게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요리를 포기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 갑자기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졌다.

늘 이런 식이지. 밀가루, 면, 튀김,과자, 등등 기름 좔좔...

그래도 먹고 싶은 걸 조금이라도 먹어주지 않으면

기분이 시무룩 해지니까.

핫케이크에 사과잼 얹어서 먹고 싶다!!!!우왕.

주말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그러고 보니 주꾸미 요리는 한참 전 사진이라.

지금은 다 먹고 없다.

오늘 점심은 어제 저녁에 만들어 놓은 카레이다.

이제는 눈감고도 만들 수 있는 카레.

당근을 너무 대충 잘라서 너무 커서 씹기가 불편한.

엄마표 뚝딱 카레.

기왕 만들거면 좀 더 투자해서 바몬드 카레로 해보자.

과일 향이 은은한 것이 더 맛있다.

 

그리고 카레가루를 살 때 항상 1+1으로 따라 댕기는

삼선 간짜장도 기대된다.

냉장고 채소 털이에는 카레가 짱이지.

온갖 자투리 채소를 듬뿍 넣어 깊은 맛이 나는.

고품격 잡탕 카레.

그리고 강황이 많이 함유되어있어 몸에도 좋은.

건강식 카레.

노라조의 카레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그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흥겹다.

 

백파더가 시즌 종료되고 

TV에서 노라조를 자주 못보게 되어 아쉽지만.

그들의 어찌보면 비슷한 노래는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되살아난다.

근데 카레는 수산시장 라이브버전이 최고인데.

 

우리 주꾸미는 작고 귀여워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인데.

씹기를 피하는 뽀야에게도 주꾸미 정도는 괜찮다 싶을 정도.

너무 질기지 않고. 맛도 있고 말이다.

바로 지금이 주꾸미의 제철인 3-4월이다.

다들 주꾸미 한사바리 즐기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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