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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부채살 파티

by 뽀야뽀야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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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소고기가 우리를 유혹한다.

결국 집어든 소고기 부채살.

파는 가격이 비싸져서 그런지 마트 내부에 없어서.

나중에 동네 슈퍼 채소 코너에서 따로 샀다.

그리고 뽀야가 생각해낸 비빔면에 고기!

그리하여 목삼겹살도 사오게 되었지.

결국, 소고기 부채살과 목삼겹과 파채, 마늘과 양파버섯 구이.

그리고 대망의 비빔면까지!!

부채살 파티 준비가 성료되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조촐해 보이는데 

저 정도 양이면 한 끼는 아니지.

라고 먹고 나서 생각하게 되었다.

배고프면야 식탁 다리도 뜯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비빔면을 5개를 다 끓여서 비볐다.

뽀야와 엄마는 분명 많이 못 먹을 거라서.

고기만으로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면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동생이 이번에는 웬일인지 열을 올리는 바람에.

결국 다섯개를 쉐킷쉐킷.

 

그런데 다들 한 술을 뜨고 나서 하는 말이.

[와~ 너무 많으니까, 질린다]

뭐야뭐야. 그러게 3개만 끓이자고 했잖아(T.T)

결국 부채살 파티는 그렇게 파행으로 치닫는가....

했으나 남은 음식은 저녁에 마저 먹었으므로!(다행)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먹어지지 않는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바로 무한리필 호구요.

배터지게 먹어도 1인 정량을 초과하지 못하는 

가여운 영혼인 것이다.

그래서 유튜버 쯔양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끼는 바다.

도무지 안들어갈 텐데.

어떻게 그 많은 양을 감당하는 지 모르겠다.

먹고 토하고 또 먹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비빔면에 고기는 참 멋진 조합이다.

특별한 소스가 없어도 

비빔면 자체가 새콤달콤 맛있어서 그냥 술술 먹게 된다.

그러고는 금방 배가 부르게 되지.

고기를 먹는다면 구운 마늘은 필수이지.

건강과 식감에 좋은 버섯구이도 놓칠 수 없지.

그러다 보니 어째 한 끼 식사가 엄청나게 풍성해지긴 했지만.

당분간은 고기는 입에도 대기 싫을 정도로 질리게 먹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먹어치운 고기양은 이러하다.

소고기 부채살 3팩. 목삼겹 1팩.

우리는 분명 3인 가족인데.

거기에 비빔면 5개.

양이 많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무모한 먹방을 시도했네.

식사가 좀 모자른 듯 해야 감질맛이 나서 

더 달려드는 법인데.

우리가 너무 풍성하게 준비를 하여서.

한 끼에 다 해치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후식으로 음료가 없어서 입이 근질근질.

로컬 푸드 매장에서 봄꽃 행사 문자를 받고 나가서 

결국 콘아이스크림과 대왕 요구르트를 사왔다.

아빠도 하드를 정말 좋아하셨는데.

동생은 어쩜 그런 것도 닮아가는지 모르겠다.

뽀야는 이제 이가 시려서 아이스크림은 사절이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너무 단 건 많이 못 먹겠더라.

예전에 사 둔 코코넛 메로나가 아직도 냉장고에 있다는 사실.

아빠는 이렇게 차갑고 달달한 걸 어떻게 하루에 3-4개씩 드셨는지.

참..... 미스터리한 구성원이다.

동생도 투게더나 위즐, 끄레도르 이런 거 한 통은 기본이고

가만히 두면 2-3통을 싹쓸이 할 정도로 아이스크림 귀신이다.

뽀야는 가끔 네모 아이스크림 엑설런트가 있으면

파란색 몇 개 건드리는 정도?!

노란색은 너무 맛이 진해서 파란색이 딱 내 입맛에 맞는다.

근데 아이스크림은 딱히 먹고 싶지는 않은 메뉴.

먹고나면 배탈이 나기도 해서 그렇지만.

이가 시리다는 게 가장 크다.

아니, 이렇게 창창한 나이에 이가 시리다니 웬 말이뇨?!

생가해보면 아빠도 잇몸이 좋지 못하여 잇몸약도 챙겨 드셨었는데.

아아.... 유전이 이렇게 무섭구나.

인체와 과학의 신비를 체감했다.

 

오늘의 부채살 파티는 너무 배가 부르므로.

일단 반은 성공이라고 봐야지.

근데 음식을 남겼고 다음끼에 해치웠으니.

반은 실패라고도 할 수 있겠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적당히 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그래도 몸 상태가 안좋아서 운동도 못하는데.

이렇게 많이 먹어버리면 다 뱃살로 가는 거 아니겠는가.

아이고 어떻게 빠지고 있는 살인데...억울 만땅이다(T.T)

 

3인이면 3인분을 드세요.

무리해서 먹으려고 하니까 탈이 나는 겁니다.

녜녜.......아이코, 배고플 때는 저거 다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쪄요.

과유불급!!(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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