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특식으로 먹는 두마리 치킨이다.
오리지날양념치킨(19500)과 허니버터갈릭스(21000)인데.
세사람이라 치킨 무를 하나 추가(500원)했다.
그리고 배달수수료 2000원까지 해서
총 43000원이 나왔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는 귀한 치킨 어땠는가 하면,
일단 허니버터 갈릭스 너무 맛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마늘향이 알싸하게 배어서 고소하고 단짠단짠.
사실 동네에 치킨집이 엄청 많은데.
그 중에서도 비비큐를 고른 것은 우리가 자주 시켜보지 못한 가게라서.
신기한 것은 양념치킨이 가게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 다르다는 것이다.
동생은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닭가슴살도 따로 먹고 있지.
닭 킬러였네.
나는 치킨은 별로 그렇게 달려들 정도로는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있으면 있는가보다 하고 먹는 스타일인데.
이번 치킨은 냄새부터가 아주 좋아서.
꽤나 만족스레 먹었다.
그런데, 분명 무를 하나 추가 했는데.
무가 2개만 와서 어리둥절하고 있자니.
동생이 다시 가게에 전화를 걸어 무를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조금 뒤에 무를 가지고 와주신 배달기사분...(T.T)
다음부터는 주문을 꼭 제대로 확인하고 보내주셔야 이런 일이 안생기지....
그래도 호로록 짭짭 맛있게 먹었기에 후회는 없다.
그냥 백숙용 닭은 만만한 가격인데 튀김옷을 입으면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는구나.
왜 동네에 치킨 가게가 많은지 알 것도 같다.
치킨은 꼭 한 번에 다 먹지 못해서. 남겨두고 다음날에 데워서 먹게 되는데.
전자렌지에 3분 돌리면 딱 맞는 것 같다.
거기서 추가로 30초~1분 더 돌리면 처음의 그 맛의 완전한 재현은 아닐지라도.
따끈따끈 맛있는 치킨이 된다.
뽀야는 뼈있는 치킨보다 순살치킨을 더 좋아한다.
할매입맛이라 그렇다.
뼈가 있으면 먹는데 방해 되니까...(?)
푹푹 찍어 와작와작 바삭바삭 씹을 수 있는 강정형태가 더 좋은 것.
그런데 동생과 엄마가 뼈 파여가지고
나의 의견이 수렴되지 못하고....
뜯는 게 제맛이라는 주장에 밀려서 말이다.
순살 치킨이면 뼈 쓰레기도 안나오고 좋은데 왜 그럴까...?
좀 퍽퍽 살이라 그런가?!
사실 어제는 공시 모의고사 리뷰 하려고 책도 책상위에 가지런히 꺼내놓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았는데.
결국은 하지 못하였다.
TV를 너무 사랑해 버렸어.(힝)
요즘 TV에 재밌는 거 안한다고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주말에는 꽤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더라.
국어/영어/한국사 이렇게 모고를 돌리고 있는데.
점수가 들락날락.
그래도 마의 70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아서 다행인건지.
아냐, 실전에서는 얼마든지 내려갈 수도 있어...하며 불안해 하는 중.
그래도 기본 85는 만들어 놔야 하지 않겠나.
특히나 한국사가 불안불안 하여 자존심이 구겨지는 중이다.
그래도 한 때. 내신 성적이 화려했던 한국사 러버였는데.
매국노급이 되어버리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루에 이것저것 많이 하다 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줄고.
사료를 눈에 바르지를 못하니 결과가 이모양이다.
게다가 이번에 사회와 행정법 무료특강이 열린다고 하니.
그거 기대하면서 대기중이기도 하다.
공시 지원 사이트는 즐겨찾기에서 다 지워버려서.
새롭게 포털에다가 쳐서 들어가 봤는데.
내가 프리패스로 공부하기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더라.
그래도 작년 9월까지는 프리패스가 살아있었으나.
이제 만료되어서 말이다.
공시 수험 카페만 눈팅하는 중이지.
나의 사랑스런 효자과목이었던 선택과목 사회가 이제 사라진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행정학이 저 멀리서 내게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시하고 싶다.....(엉엉)
사회가 은근히 현실 쓸모가 많은 과목이라 덕을 많이 봤는데.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평생을 사회라는 과목에 뼈를 묻을 각오로 강의하신
선생님에 비하면 이 허전함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내 처지가 누굴 걱정하고 그럴 처지가 못되지만 말이다.
우리의 치열했던 암기 팁과 문제 풀이 기술들이 사라진다니.
너무 아쉬운 것이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다면 아쉬움도 몰랐을 텐데.
먼길 돌아가는 게 무서워 비교적 쉬운 길을 택했다가.
이런 참사를 맞게 되었다.
하나의 새로운 과목을 배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어제 그랬냐는 듯 행정학과 베프가 될지도 몰라.
그런데 애초에 00학으로 끝나는 과목들은 쉽지 않다는 걸.
교육학도 무지 머리 아프잖아.
원래는 교행을 준비했었는데. 그 때는 전공살리고자 교육학이 있었던
교행을 골랐던 게지.
그 과목도 소수과목이라서 참 힘들기도 했다.
자료와 선생님 선택이 제한적이라서 뭐 어쩔 도리가 없었지.
내가 교행 공부하던 무렵에는 다들 행정학, 행정법을 많이 선택했어서.
소수만 교육학을 선택했던 것 같다.
이제 시간이 흐르면 임용시험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대학성적 반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어제 임용 준비 카페에서 가티오 글을 보았는데.
8월쯤에 나온다고 예상하시더라.
나는 6월 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중등 임용 일본어 TO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1명이라도 나면 올인한다는 심정으로.
공부를 하고 그렇게 발밑이 불안하게 지내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잘 먹고 잘 버텨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치킨이 하는 역할은 크다.
일단 엄청 배불리 먹게되고.
세상이 다 내 것 같아지는 마법의 시간이 흐르고.
소화가 다 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 허기가 찾아온다.
그 텀이 그래도 길어서.
튀긴 음식이다보니 입이 물려서.
어제 저녁은 도저히 밥을 먹고 싶지 않아서.
열무국수를 먹어버렸지.
정말 맛있게 잘 만들어 졌는데.
너무 배가 불러있어서 참맛을 즐기지 못했다.
예전에는 치킨 먹는 날은 특별한 날.
기념할 일이 있을 때에 한정 되었었는데.
이제는 아무 때나 쉽게 시켜먹다 보니.
예전의 간절함(?)이 살지 않는다.
무 한 조각도 깊이 음미하며 먹었던
옛날 통닭.
그리고 그 시절 퇴근 길에서 아빠가 사오시던
시장 통닭이 너무 그립다.
바삭함이 세상 최고의 맛이었다.
그리고 자식들을 챙기려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사랑의 옛날 통닭이 그립고 그립다.
퇴근길에 쭈뼛쭈뼛 가게 앞에 쭈그리고 앉아
순번을 기다렸을 아빠의 마음이 전해져서.
힘차게 발골하며 먹었던 기억.
맛있냐고 묻던 아빠의 너그러운 얼굴.
지친 하루의 땀방울을 증발시켜 버리는
우리의 두둑한 미소. 번져가는 웃음.
이 모든 게 공존하던 그 때가 정말 그립다.
이제는 모든 걸 아빠와 같이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데.
정작 아빠는 계시질 않고.
우리 마음 속 아빠의 자리는 더욱 커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