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일기

뽀야의 상식3 손등 달력

by 뽀야뽀야 2021. 3. 30.
반응형

 

가끔 이번 달이 며칠까지지? 하는 궁금증이 돋을 때가 있다.

나는 오래전에 배워놨던 손등 달력 세는 법을 활용한다.

1월부터 12월이 있으니까 일단 한 쪽 주먹을 쥐고 볼록 올라온 뼈 부분을

세어 나가는 방법인데.

1월부터 시작해서 뼈(1월)-골(2월)-뼈(3월)-골(4월)-뼈(5월)-골(6월)-뼈(7월)의 순으로 해서

그럼 7월까지 센 것이다.

그럼 다시 8월로 갈 때는

마지막 찍었던 장소인 뼈부터 다시 시작해서 거슬러 올라간다.

뼈(8월)-골(9월)-뼈(10월)-골(11월)-뼈(12월) 이렇게 마무리 된다.

뼈는 31일까지 있고 골은 30일까지 있다.

신기하게도 이게 딱딱 맞아 떨어진다.

 

가끔 근처에 달력이 없거나 할 때 곧잘 사용하는 손등 달력!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지..?

꽤나 재미있고 직관적이라 좋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들여온 우리 스노우 사파이어가.

엄마의 주장에 의하면 오늘 부쩍 이파리가 바짝 섰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어제랑 똑같은 거 같은데.

엄마는 요즘 거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육이를 비롯하여 핑크스타, 화이트스타의 성장을 점검하고.

고목과 새로 들여온 스노우 사파이어까지 둘러 본다.

하긴 식물 물관리 담당도 엄마이다보니 더 애정이 가나보다.

 

 

분갈이토와 마사토 그리고 스노우 사파이어 화분까지 해서 

12000원에 득템하였다.

사장님께서 로컬 푸드 매장에 식물을 납품하고 계신다고 한다.

종종 새식구 들이기 위해 식물 코너를 염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세 송이가 심겨있는 화분을 골랐다.

사장님은 강력하게 수경재배를 주장하시는데.

그럴 거면 한 뿌리 정도는 예시를 가져다 놓았으면

시도라도 해 볼텐데 말이다.

 

물 속에서도 잘 자란다는 한마디 말 가지고는 뭔가 모험같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나름 거금을 들여 사온 식물인데.

또 우리가 말라 죽게 만들면 너무 슬프잖아..(T.T)

그리하여 흙 속에 오롯이 심기로 한 것.

7일에 한 번 물 주면 된다고 하니.

근데 이게 또 맹신할 수 없는 게.

그 때 그 때 물빠짐이나 습도에 따라 물주는 주기가 바뀌어 버리니까.

엄마의 말에 의하면 화분을 들어봤을 때 산뜻하니 가벼우면

물을 주면 좋은 때라고 한다.

그리고 의심스러우면 이쑤시개를 등판시켜서

흙이 잘 묻어나나 확인해봐도 좋다.

흙이 안 묻어 나올 때 물을 줘야 하지.

안그래도 영어 라디오 듣기 전에 가끔 때가 맞으면 식물수다 라디오를

듣게되는데.

거기는 너무 화려하고 멋진 식물 얘기만 나와서.

좀 일상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꽃을 좀 집에서 멋지게 가꿀 수 있게 되면 좋을텐데.

우리집에 들어오는 꽃마다 족족 죽어버리니 너무 슬프다.

죽은 건지. 죽인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으앙)

 

식물이 무슨 소용이냐고.

벌레 생기고 불편하다고.

키우기 번거롭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종종 본다.

이건 동물을 기르는 문제에도 보이는 현상인데.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는 게 분명 책임감이 주어지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

분명 어떤 이에게는 위로와 휴식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를 번거롭게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말이다.

나는 화분 하나에서 희망을 보았다.

반복된 일상에 지친 엄마가 화분을 가꾸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화분들에게 큰절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누군가에게는 덧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벅찬 구원이 될 수도 있음을.

 

그리고 식물도 생명이니까.

함께 한다는 묘한 동지감 같은 것(?)도 생겨난다.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식물생활을 강력 추천한다.

많이 바쁘다면 선인장이라도 좋다.

물 주는 거 가끔 잊어도 괜찮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녀석이니까.

우리집 다육이들은 환골탈태기를 맞이한 것 같다.

기존의 통통한 잎들을 다 떨구고 떡잎이 마구 자라고 있다.

새순 이라고 하나.

연둣빛의 초록초록한 귀요미들이 고개를 빼꼼하는 그 모습에.

너무 잔망스럽고 기특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손등 달력을 하게 된 계기도 식물에 물 주기 체크를 위한 것이었다.

디데이 앱으로 관리하고 있기는 해도.

각자 물 주는 시기가 다르다보니.

손등 달력을 하면서 지금이 한 달의 어느 지점인지도 한번 체크하는 계기도 되고.

보름(15일)을 주기로 사고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대략 2주로 치면 얼추 맞는데.

다육이가 바로 2주 주기로 물을 원하기 때문에.

근데 엄마는 생각보다 자주 주는 것 같던데.

화분이 작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온이 오르니까 식물들도 활기가 붙는지 부쩍 자라나고 있다.

푸릇푸릇한 거실이 너무 예쁘고 좋다.

힐링이 된다.

 

만족감이라는 게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면 조금 위험한 건데.

착한 소비도 있다는 게.

그리고 뭔가가 계속 자라나고 또 새끼를 치고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 전공서적읽는 걸 잊다시피 하고 산다.

피아노에 유튜브에  창작에....뭔가 정신없이 하고 있자니.

내 일상이 좀먹는 것 같다.

아무리 시험이 11월 이라지만.

너무 느긋한 거 아닐까........자문해본다.

게다가 어제는 지방직 원서접수 시작날이었다.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괴현상을 목격하고

창 켜두고 다른 일 하다가 무사히 접수를 마쳤다.

이제, 공부만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마냥 공부에만 집중하고 살면 분명 나중에 후회가 될 거다.

아빠 계실 때의 내가 그러했듯이.

그래서 주변을 좀 살펴보고 내 위치를 재조정하고.

주어진 삶을 좀 다각도로 누릴 수 있도록 취미도 만들고.

물론 공부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한 번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니 버겁기도 하다.

 

아직 100p도 못 읽었다고.....전공서적.

매일 책상위에 독서대에 책 전시하다시피 꺼내놓고 있는데.

한 번을 들춰보지 않다니.

요근래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방직 시험은 6월.

잘 하던 행정법 공부도 어느순간 손에서 내려놓더니.

나를 귀찮게 굴릴 필요가 있다는 걸 또 깨달았다.

일단 공통을 조지고 선택은 운에 맡기자.

영어야 맨날 하니까 괜찮은데.

국어와 한국사가 문제네.

잘 될거야 회로를 돌려야 겠다.

이 시점에서 포기하기는 너무 아까워!

완주를 목표로 달려야 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