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번 달이 며칠까지지? 하는 궁금증이 돋을 때가 있다.
나는 오래전에 배워놨던 손등 달력 세는 법을 활용한다.
1월부터 12월이 있으니까 일단 한 쪽 주먹을 쥐고 볼록 올라온 뼈 부분을
세어 나가는 방법인데.
1월부터 시작해서 뼈(1월)-골(2월)-뼈(3월)-골(4월)-뼈(5월)-골(6월)-뼈(7월)의 순으로 해서
그럼 7월까지 센 것이다.
그럼 다시 8월로 갈 때는
마지막 찍었던 장소인 뼈부터 다시 시작해서 거슬러 올라간다.
뼈(8월)-골(9월)-뼈(10월)-골(11월)-뼈(12월) 이렇게 마무리 된다.
뼈는 31일까지 있고 골은 30일까지 있다.
신기하게도 이게 딱딱 맞아 떨어진다.
가끔 근처에 달력이 없거나 할 때 곧잘 사용하는 손등 달력!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지..?
꽤나 재미있고 직관적이라 좋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들여온 우리 스노우 사파이어가.
엄마의 주장에 의하면 오늘 부쩍 이파리가 바짝 섰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어제랑 똑같은 거 같은데.
엄마는 요즘 거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육이를 비롯하여 핑크스타, 화이트스타의 성장을 점검하고.
고목과 새로 들여온 스노우 사파이어까지 둘러 본다.
하긴 식물 물관리 담당도 엄마이다보니 더 애정이 가나보다.
분갈이토와 마사토 그리고 스노우 사파이어 화분까지 해서
12000원에 득템하였다.
사장님께서 로컬 푸드 매장에 식물을 납품하고 계신다고 한다.
종종 새식구 들이기 위해 식물 코너를 염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세 송이가 심겨있는 화분을 골랐다.
사장님은 강력하게 수경재배를 주장하시는데.
그럴 거면 한 뿌리 정도는 예시를 가져다 놓았으면
시도라도 해 볼텐데 말이다.
물 속에서도 잘 자란다는 한마디 말 가지고는 뭔가 모험같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나름 거금을 들여 사온 식물인데.
또 우리가 말라 죽게 만들면 너무 슬프잖아..(T.T)
그리하여 흙 속에 오롯이 심기로 한 것.
7일에 한 번 물 주면 된다고 하니.
근데 이게 또 맹신할 수 없는 게.
그 때 그 때 물빠짐이나 습도에 따라 물주는 주기가 바뀌어 버리니까.
엄마의 말에 의하면 화분을 들어봤을 때 산뜻하니 가벼우면
물을 주면 좋은 때라고 한다.
그리고 의심스러우면 이쑤시개를 등판시켜서
흙이 잘 묻어나나 확인해봐도 좋다.
흙이 안 묻어 나올 때 물을 줘야 하지.
안그래도 영어 라디오 듣기 전에 가끔 때가 맞으면 식물수다 라디오를
듣게되는데.
거기는 너무 화려하고 멋진 식물 얘기만 나와서.
좀 일상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꽃을 좀 집에서 멋지게 가꿀 수 있게 되면 좋을텐데.
우리집에 들어오는 꽃마다 족족 죽어버리니 너무 슬프다.
죽은 건지. 죽인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으앙)
식물이 무슨 소용이냐고.
벌레 생기고 불편하다고.
키우기 번거롭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종종 본다.
이건 동물을 기르는 문제에도 보이는 현상인데.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는 게 분명 책임감이 주어지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
분명 어떤 이에게는 위로와 휴식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를 번거롭게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말이다.
나는 화분 하나에서 희망을 보았다.
반복된 일상에 지친 엄마가 화분을 가꾸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화분들에게 큰절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누군가에게는 덧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벅찬 구원이 될 수도 있음을.
그리고 식물도 생명이니까.
함께 한다는 묘한 동지감 같은 것(?)도 생겨난다.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식물생활을 강력 추천한다.
많이 바쁘다면 선인장이라도 좋다.
물 주는 거 가끔 잊어도 괜찮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녀석이니까.
우리집 다육이들은 환골탈태기를 맞이한 것 같다.
기존의 통통한 잎들을 다 떨구고 떡잎이 마구 자라고 있다.
새순 이라고 하나.
연둣빛의 초록초록한 귀요미들이 고개를 빼꼼하는 그 모습에.
너무 잔망스럽고 기특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손등 달력을 하게 된 계기도 식물에 물 주기 체크를 위한 것이었다.
디데이 앱으로 관리하고 있기는 해도.
각자 물 주는 시기가 다르다보니.
손등 달력을 하면서 지금이 한 달의 어느 지점인지도 한번 체크하는 계기도 되고.
보름(15일)을 주기로 사고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대략 2주로 치면 얼추 맞는데.
다육이가 바로 2주 주기로 물을 원하기 때문에.
근데 엄마는 생각보다 자주 주는 것 같던데.
화분이 작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온이 오르니까 식물들도 활기가 붙는지 부쩍 자라나고 있다.
푸릇푸릇한 거실이 너무 예쁘고 좋다.
힐링이 된다.
만족감이라는 게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면 조금 위험한 건데.
착한 소비도 있다는 게.
그리고 뭔가가 계속 자라나고 또 새끼를 치고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 전공서적읽는 걸 잊다시피 하고 산다.
피아노에 유튜브에 창작에....뭔가 정신없이 하고 있자니.
내 일상이 좀먹는 것 같다.
아무리 시험이 11월 이라지만.
너무 느긋한 거 아닐까........자문해본다.
게다가 어제는 지방직 원서접수 시작날이었다.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괴현상을 목격하고
창 켜두고 다른 일 하다가 무사히 접수를 마쳤다.
이제, 공부만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마냥 공부에만 집중하고 살면 분명 나중에 후회가 될 거다.
아빠 계실 때의 내가 그러했듯이.
그래서 주변을 좀 살펴보고 내 위치를 재조정하고.
주어진 삶을 좀 다각도로 누릴 수 있도록 취미도 만들고.
물론 공부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한 번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니 버겁기도 하다.
아직 100p도 못 읽었다고.....전공서적.
매일 책상위에 독서대에 책 전시하다시피 꺼내놓고 있는데.
한 번을 들춰보지 않다니.
요근래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방직 시험은 6월.
잘 하던 행정법 공부도 어느순간 손에서 내려놓더니.
나를 귀찮게 굴릴 필요가 있다는 걸 또 깨달았다.
일단 공통을 조지고 선택은 운에 맡기자.
영어야 맨날 하니까 괜찮은데.
국어와 한국사가 문제네.
잘 될거야 회로를 돌려야 겠다.
이 시점에서 포기하기는 너무 아까워!
완주를 목표로 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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