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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엄마표 떡볶이

by 뽀야뽀야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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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직접 만든 떡볶이

ㅓㅁㅁ

 

어쩔 수가 없다.

딸내미가 너무 떡볶이, 라볶이를 좋아해서.

엄마는 매번 떡볶이를 식사 메뉴로 하자는 딸의 건의를

건강 때문에 안된다며 거절하다가.

주말, 특식의 날에 드디어!!!

떡볶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우선 국물부터 진하게 우리기 시작한다.

멸치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고,

다시마, 양파껍질, 파뿌리 등등을 넣어 진하게 끓여준다.

엄마는 손이 커서, 넉넉하게 먹으라고 거대 프라이팬에

조리를 시작한다.

원래 기본 양념장은 1인분용이라 곱하기 4를 하여

4인분치 양을 만들어봤다.

 

육수 3컵(600ml)기준으로 

1인분의 양념장 계랑은 이러하다.

설탕1/고춧가루1/간장1.5/다진마늘0.5/물엿2/고추장1.5

이렇게 된다.

모든 계량은 밥수저이다.

 

점심에는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이 하니까.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한 보이스킹 재방송.

3라운드 지목 대결 진행을 하고 있더라고.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보컬 김신의지만.

가수 나미의 아들로 알려진 최정철 또한 요주의 인물로 주시하고 있다.

마침, 존재의 이유를 자기만의 해석을 곁들여 부르고 있더라고.

그야말로 소름돋는 무대였다.

원래 목소리가 약간 가수 조용필을 닮았더라.

깊은 울림이 있는, 울림이 좋은 소리였다.

사실 이렇게 냄비요리랄까? 이런 걸 만들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뽀야는 꼭꼭 씹어먹는 착한 습관이 배어있어서 그런지.

먹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는 편이거든.

항상 먹대결에서는 손해를 본다...(T.T)

 

한껏 배불리 먹고 산책을 나갔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엄마가 축축 처지는 모습을 보여서 좀 힘들었다.

분명 운동하려고, 걸으려고 나갔는데.

왜 계속 벤치에 앉아서 쉬게 되는 것인지..?!

게다가 공원에 벤치 설치 할 때 되게 그냥, 했나보다.

의자 마자 죄다 땡볕 1구석에 위치해 있다.

이건 못 앉게 하려는 음모가 틀림없다!!

강제로 운동을 시키려는 공원 주인의 계획적 처사이다!!

라고 주장해보지만.... 왜 하필 의자가 그런 각도에 위치하는지는 정말 의문이다.

5분만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뜨끈뜨끈.

토요일에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 보느라 반나절을 날려 버리고.

집에와서는 집안일이다 뭐다 하느라 또 시간 날리고.

내 소중한 주말의 1/2를 허투루 써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마주한 일요일은.

또한 쉴 수가 없었다.

먹고, 씻고 운동하는 것이 일단 너무 귀찮아.

날이 더우니까 더 꼼짝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근처 공원 예정 부지를 산책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

[아..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라는 것이었다.

 

여유로운 독서나 음악감상, 멍때리기는 하지도 못한 것이다.

이제는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중.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싶어도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왠지 칼칼해지는 목과 뻑뻑한 눈 때문에 집중이 힘들다.

 

이제 오늘부터는 임용모드로 바꿔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는데.

동생이 보라고 건네 준 책에 독서 기간이 설정되어 있을 줄이야.

빨리 읽고 넘겨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얇은 책이기는 하나. 하루에 다 보기엔 부담스런 면이 없지 않은데.

계속 일상에서 미션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이번주는 유튜브 게시도 못했다..(T.T)

한번 미루기 시작하니까 두 번, 세 번 미루게 되는 듯.

지인의 집들이에 갈 계획을 세웠다.

7월 말쯤에 들를 예정이다.

틀만 짜놓았는데도 이렇게 들뜨다니!

일단 방학기간이 되어야 평일에 만날 수 있으므로.

우리는 딱 좋은 중간 요일인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제발 그간 별 탈이 없어야 할 텐데.

문제는 그 때가 한여름이라는 것과, 짐이 많다는 것이다.

일단 백팩은 예약이고, 두손에 가득 뭔가를 들게 될 것 같은 예감.

어떤 고생이든 다 감수하고 거기에 갈 생각으로 이미 방방 뜨며 기뻐하는 중.

나를 말릴 것은 없다!!

 

내일이면 어느덧 아빠 소천하신 지 360일이 되는 날이다.

세월이 참 덧없고 빨리 흐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바지만.

정말 더 안타깝다.

벌써 1주기라니. 믿고 싶지가 않다.

아직도 다행히 주변에서는 간간이

아빠 소식과 우리의 근황을 물어오는 친지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가 버티고 살 수 있는 거지.

되게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주 토요일이 아빠 첫 제사이다.

떨리고 가슴아프고 안타깝다.

아빠 앞에서 자랑스런 딸이어야 하는데.

이번 시험도 탈주 각이라서 씁쓸하다.

다행히도 친척 동생은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더라.

얼마나 애를 썼을지 눈에 훤히 그려진다.

그만큼의 젊음을 포기하고 노력했으니.

마땅한 결과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부하기가 참 힘들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려하는 내가 불쑥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제 다시 교육학도 달려야 하고.

전공은 당연하고.

그렇게 좋아하던 떡볶이 드디어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먹은 대가를 치를 차례가 아닐까......

근데, 놀라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아직도 소설을 완결내지 못했다는 슬픈 소식.

대체, 언제부터 썼는데. 아직도 완결을 내지 못하는거니 이 퉁퉁아.

왠지 결말은 되게 멋져야 하고, 뒤통수를 후려갈길 정도로 멋진 문장이어야 하고.

이런 같잖은 생각에 빠져있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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