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째 사용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직도 이름을 못 외웠다.
그냥 이니스프리 크림.
녹차 유산균을 이용한 화장품이다.
안그래도 녹차 너무 좋아하는데 화장품에까지 녹차가 들어간다니 너무 신기하고
느낌상 되게 깔끔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물론 사은품인 요거트 메이커가 구매 선택에 큰 몫 했지만서도.
내 피부가 너무 까다로워서 정말 어린아이들이 바르는 화장품 아니면
트러블이 곧잘 발생하곤 하는데
이 크림은 떡칠 하지 않는 이상 뾰루지가 나거나 붉게 달아오르거나 하지 않는다.
아~ 좋은 선택이었어.
기초를 다 바른 후에 푹 찍어서 이마-뺨-코-턱에 찍어발라 주는데
향도 없고 제형도 약간 무른 크림이라 내 맘에 쏙 든다.
너무 어른 향(?)나는 화장품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향이 강한 화장품은 왠지 바르고 나면 머리가 아파져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어떤 자신감이었는지 선크림도 안바르고 땡볕에서 락페스티벌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화장품 뭐예요? 먹는거예요? 시절이지.
그 탓으로 뺨따구와 콧등에 지울 수 없는 흉이 있다.
블랙 헤드는 다 끼어버렸고 화산 모공이 되어버렸다.
울퉁불퉁 분화구가 다 보인다.
그래도 그린티 크림을 바르고 부터는 조금씩 안쪽 부터 채워가는 기분이다.
뽀야의 피부라는 건 발톱의 때 같이 소중히 여기지 않던 시절의 아픔이다.
이제와서 후회 해도 아기 피부로 돌아갈 수 없으니
최대한 노화를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괜찮아.
외면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지.
앗, 둘 다 허접한데 어쩌지?!
그린티 크림과 함께라면 힘든 진주 피부의 길
언저리 까지만이라도 갈 수 있겠구나 싶다.
아. 왜 두통째 쓰게 되었냐면은 처음에 살 때 하나는 엄마 주려고 샀는데
엄마는 그린티 크림이 너무 번질거려서 싫다고 하셨다.
결국 가져와서 내가 다시 쓰게 된 것.
엄마 피부는 열이 많아서 그런가 번질거림이 조금 있더라.
몸에 열이 많은 분들은 차갑게 해서 쓰시면 좋을 듯 하다.
나 같이 피부 자체에 수분이 부족한 사람들(=푸석푸석)에게는 찰떡같은 아이템이지.
내가 내 돈 주고 사서 쓰는데도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좋은 제품은 널리 알려서 단종을 막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너무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계속 쓰고 싶어도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요번엔 그러고 싶지 않다.
적극적으로 알려서 꾸준템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니스프리여, 그린티 프로바이오틱스(헉헉)크림을 상시 런칭해 주세요!(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