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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지갑 놓고 마트 간 이야기 2

by 뽀야뽀야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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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조금 더 먼

다른 마트를 가려고 마음먹었다.

거기에만 파는 독특한 반찬 재료가 있기 때문.

저번 마트 지갑사건에 충격을 먹은 뽀야는

다시 뭐가 필요한지 점검을 한다.

핸드폰, 지갑, 크로스백, 장바구니.

아, 완벽해! 

신나게 집을 나선다.

그런데 평소완 다른 숲길로 가는데

맞은편에 오는 부부를 보고 

뽀야는 놀라고 만다.

 

그렇다.

또 뭔가를 빼놓고 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19 시대의 상징.

마스크!!

 

오늘의 변명1.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너무 신나는 노래가 나왔다(블랙핑크가 잘못했네)

 

오늘의 변명2. 현관 손잡이가 신경쓰여서.

이상하게 부품 하나가 헐겁더라.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속 손잡이 생각이 났다.

 

오늘의 변명3. 엘리베이터 속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머리 단정히 하고 얼굴 흉악하지 않게 정돈하고

하는 사이에 1층에 도달해 버렸다.

 

오늘의 변명4. 그냥 뽀야는 건망증이 너무 심한

바부탱이, 멍충이다.

 

음, 인생은 너무 챙겨야 할 것이 많은 경주 같다.

물론 가는 길에 하나 둘씩 흘리고 나아가지만

뽀야 주머니에는 처음부터 많은 게 들어있지 않고

출발선에서 준비물을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로 출발하곤 하지만

그래도 신은 텅 빈 우리 주머니 안에 희망이라는 보물을 하나

감춰두셨다.

 

그러니까 살아갈 수 있는 거지.

힘내 뽀야!

다짐하면서.

근데, 오는 길에 안전신고 할 거리가 있어서 

안전신문고 앱으로 찍어두고 배경에 깔아놓았다가

집에 와서 실수로, 손가락으로 스윽~밀어버렸다.

자료 다 날아가쓰요~

다시 그 마트까지 가려면 4800걸음.

내 가슴을 때리는 빗방울은 4800개.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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