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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파리

by 뽀야뽀야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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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탁.]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얼마나 성가신지 모르겠다.

집중 좀 할라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뽀야 주위를 맴돌면서 

어깨에 앉았다가 

슥슥 빌고

발끝에 앉았다가 

슥슥 빌고

이녀석 프로다.

 

전날 밤, 과일을 깎아 먹었다면 99.9%의 확률로 

나타난다.

초파리, 날파리,대왕파리,똥파리... 종류도 다양.

전부 싫다(꺄홀)

 

그런데 여기 조금 특이한 녀석이 있다.

분명히 파리채로 조샀는데(!)

가만히 있다가 휴지로 닦으려니까 포로로~

날아올랐다.

어쩜, 2020 연기대상감 파리가 아닌가.

죽은 척도 대박이네?

아픈 척 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죽은 척이라니 신선하다!!

하지만 자비란 없다.

뭐, 그의 최후는 이 블로그 글의 서두에서 말한 대로.

한낱 미물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법이거늘.

뽀야 너는 어찌하여 생명을 죽이느냐.

하셔도 할말이 없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어떤 매개체가 어떤 병을 옮길 줄 모르니

박멸해야 합니다요.

그리고 벌레 싫어잉.

그러면서 유익균이라며 유산균은 챙겨먹는 걸 보면

인간은 참 이중적이다.

물론 뽀야도 포함해서.

균의 문제가 아닌 듯.

크기와 용모와 빛깔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클 수록 무섭고

용맹하게 생길 수록 무섭고

색이 짙을 수록 무섭다.

현란한 빛깔일 경우는 경악스럽다.

그래서 다들 위장하고 보호색 사용하나 봐.

살아남기 위한 전략.

 

나는 어떤 이에게 벌레같은 존재인 건 아닐지.

피하고 싶고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 것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아닐거야, 그런소리 하지 마.

이렇게 말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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