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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창공

by 뽀야뽀야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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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같이 주말에 장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만.

이 푸른 하늘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매일 미세먼지에 황사에 초미세먼지까지.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문득, 열심히 걸어다니는 우리의 두 발에 감사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푸르고 시원한 하늘 풍경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

이제 여름이 되면 찌는 듯이 덥고 하늘을 바라 볼 여유도 없어 지겠지만.

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하늘을 찍고 나름의 생각을 펼쳐내는 일을 

멈추고 싶지가 않다.

 

솔직히 주말에 누구나 푹 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장을 보러 가고 재료를 싣고 먼 길을 걸어 집에 와야만 한다.

그나마 끌차가 있어서 많이 수월해 졌다.

아빠 계실 적에는 백팩 1개씩 나눠매고 재래시장에 온갖 김치를 사러 가곤 했었지.

그것도 버스타고.

간혹 아빠가 재래시장에 차를 몰아 태워주신 적이 있기는 하지만.

차에 냄새 밸까 봐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집에서 클릭만 하면 배송이 되지만.

엄마는 더 저렴하고 좋은 물건을 위해 늘 한참 걸어야 되는 거리까지 가서

장을 봐오곤 한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므로 겸사겸사 따라 다닌다.

사실 별 도움이 안되는 존재이긴 하다.

무거운 것은 손떨려서 들 수가 없으며 

그렇다고 내 지갑을 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들러리 같다.

엄마의 말동무?! 그것도 그다지....

귀찮은 딸내미 달고서 마트에 갔다 오면 엄마는 녹초가 된다.

하지만 귀찮은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사온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역시 딸냄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꽤나 예전에 사과를 썰다가 손가락 날려먹을 뻔한 사건 이후로.

뽀야는 칼 쓰는 걸 자중하는 편이다.

한밤중에 찾은 응급실은 너무 무서웠다.

다신 그러고 싶지 않고, 이제는 차도 없어서 갈 수도 없어.

매사에 조심조심이라는 게. 나한테는 행동반경울 확 줄여버리는 일이 되고.

나는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과보호 속에서 홀로 서지 못하는 나약한 화초같다.

 

그래도 첫 딸이 살림 밑천이라는 얘기도 있고 한데.

그건 어릴 때 한정이었나보다.

가족끼리 찾은 수영장에서 노래대회가 열렸고

거기서 상을 타서 빨간 뚜껑의 조리 가전을 상품으로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

망가지기 전까지 한동안 내 무용담이 전을 지질 때마다 

가족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기적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리고.

뽀야는 외롭게 오늘도 기적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살림 밑천이 될 날을 꿈꾸면서...

 

그러고 보니 요즘 밖에 나가면 꽃이 지천이다.

카메라 셔터가 쉴 줄을 모르고.

찰칵찰칵 잘도 찍어댄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모험길에 화초가 무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번에 가보고 너무 실망해서 말도 잘 안나온다.

내가 봤던 것은 신기루였나?!

그럴 생각이 들 정도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집집마다 공사중인지 철근과 울타리로 가둬두어서 보기 흉했다.

그래도 동네를 구경하다보면 마주하는 예쁜 꽃들이 있다.

그래서 몇 개 찍어두었는데.

기회가 되면 블로깅 해야지.

 

이 푸른 하늘 아래 우리 넷이 같이 자리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 엄마, 동생, 나.

이렇게 넷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산책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주제는 아빠 이야기.

살짝 미화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아빠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가에 대해.

그리고 얼마나 재밌는 사람이었는지.

안타깝고 힘들었던 지난 날들에 대한 이야기.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한다.

 

집 안에서는 푸른하늘을 볼 수 있어도

그건 창문이라는 틀에 갇힌 답답한 하늘일 뿐이다.

비록 육안으로 감상할 수는 없지만.

안경이라는 작은 창에 가둬진 하늘조차 너무 아름답다.

 

지금 바로 눈 운동을 시작해보자.

눈으로 크게 8을 그리는 운동이다.

왼쪽 부터 시작이다.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아래로 시선을향하여 다시 원을 그리고 

바로 원점으로 올라오는 훈련이다.

눈이 훨씬 개운해 진다.

안경 없이 시력을 좋게하는 비법이다.

블로그에서 소개 한 적이 한 번 있는 대체의학 서적인데.

눈맞춤 운동이라는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관련 글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https://shinyababy.tistory.com/entry/눈맞춤운동

 

눈맞춤운동

무려 2007년의 책이다. 요즘 눈이 부쩍 나빠진 나는 어떻게 하면 내 눈을 살릴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고민끝에 동생 방에서 이런 귀한 책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발견은 훨씬 전에 했는데 이것저것

shinyabab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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