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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피아노 연주곡 추천

by 뽀야뽀야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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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동네 산책하는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더니.

동생이 뭔가를 들려주겠다며 아빠방으로 가서 피아노앞에 자리를 잡는다.

떠듬떠듬 연주하는 그 노래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가락.

 

그렇다, 피아노 연주곡으로 추천하는 데미안 라이스의 9 Crimes이다.

인터넷에 보면 악보도 나와있다.

문제는 동생이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것.

그래도 내가 피아노를 좀 배웠었으니까 내게 연주를 부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악동뮤지션이라도 된 듯이 내가 피아노 치고

동생이 노래 부르고. 그런 장면을 꿈꾸는 듯하다.

 

사실 예~~~전에 들었었다.

그런데 너무 내 기준으로 잔잔함이 지나쳐서 멀어졌던 

Damien Rice...... 그러니까 쌀집 아저씨 노래 말이다.

어제 반나절 조금 연습을 해보았는데.

도무지 왼손과 오른손의 조화가 안 된다.

 

그러고 보니 드럼을 칠 때도 같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발과 손이 따로 놀아야 연주가 시작되는 게 드럼인데.

이게 안되는 거다.

그럼 방법이 뭐가 있느냐 하면?

바로 오랜 연습으로 자동화 시키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피아노를 배울 때도 하농 연습을 놓지 말라고 하는 거지.

왼손 강화를 위한 연습곡이니까.

 

그래서 짬짬이 연습하려고 악보도 뽑아서 파일철 해놓고.

비록 오래된 전자피아노이지만.

작동한 것도 진짜 오랜만인데 켜지긴 하더라.

소리도 변한없어....!

다만 건반이 낡고 누렇게 색이 살짝 변했지.

그래도 연주에는 지장이 없다.

 

매번 새로운 과제를 내게 던져주는 동생의 존재감은 어마무시하다.

이번 과제도 나는 어떤 식으로든 해내고 말 거다.

그리고 내게도 숨겨진 재능이 참 많다는 걸.

별 말 없이도 일깨워 주는 고마운 동생이 있기에.

나는 없던 취미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력서에 취미란에다가 피아노 연주라고 써야지.

그동안은 음악 감상이었다.

너무 진부했지....(흐응)

 

뽀야 같이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는데 한참 잊고 살다가.

다시금 피아노 반주를 익혀보려는 분들에게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추천한다.

이미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말이다.

 

서로 같은 음악가의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거.

이런 게 블로그 하는 맛이지 않는가.

그리고 들어 보니까 혼성 듀오로 부르는 노래 같은데.

과연 조만간 잘 익힐 수 있을지......

아니면 이건 안되는 구나....! 하고 포기하게 될지, 두근두근 한다.

 

일단은 내가 수험생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독서대에 펼쳐놓은 전공 서적부터 탐독하고.

그리고 머리가 아파지면 피아노 앞에 앉아야 겠다.

 

참! 그리고 어제 저녁에 새로운 발견을 했다.

내가 원래 준비하던 공모전이 단일 공모가 아니었던 것.

찾아보니 같은 회사에서 더 큰 공모도 하고 있더라.

그래서 타깃을 바꿔서 더 큰 공모전에 도전하기로 했다.

기한은 7월까지이다.

시간이 넉넉하다고 볼 수 있나...? 무튼 당장 5월 마감이던 것이

7월로 연장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껏 고요해지며 늘어진다.

어제도 작업하지 못하고 그냥 잠들었다.

에이에이, 이러면 안 되지.

공부도 운동도 피아노도 창작활동도 모두 잘 하고 싶은데 말이다.

 

오늘은 직장인들이 끔찍해 하는 월요일이다.

나는 뭐 매일이 똑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계획에 따라 

잘 짜여져서 움직인다.

아무래도 새 전공책을 샀으니 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할 듯한데.

일단은 새책으로 단권화 작업을 하도록 해보자.

어차피 배운 게 또 써있고 그럴 테니까 잘 되었지 뭐,

 

 

그리고 데미안 라이스도 보니까,

록밴드 활동을 통해 10대 때부터 성공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맞지 않아 따로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실제로 농사도 지었다고 하니.

진짜 이름처럼 쌀집 아저씨네...?!

인생의 방향을 튼다는 것이 과감해 보일지도 모르나.

멀리서 보면 그냥 가던 길을 돌아가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을 거쳐간 수많은 공부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내가 좌절하고 힘들었을 때 나를 살린것은 음악과 가족의 사랑이었다.

이제 다시 음악을 마주 하면서 마음이 간질간질 하다.

한동안 잊고 저 구석탱이에 박아 놓았던 드럼 스틱도.

아빠 방에서 외롭게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피아노도.

내가 다시 만져 줄 때가 온 것이다.

드럼은 지금 내곁에 없어서 드럼패드로 연습하는 게 고작일 테지만.

쨌든 음악과 함께하는 삶으로 돌아가게 우연히 나를 이끌어준

동생과 같이 듀엣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근데 작대기가 많이 달린 음표는 단박에 헤아리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서 아직 계이름을 적어놓지 않았으나.

계속 연습하다 보면 익숙해지곘지 라는 느긋한 생각.

고작 3장짜리 연주곡인데도.

이렇게 설레고 내 손을 건반위에서 방황하게 하고.

도미노를 샀을 때와 같은 짜릿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도미노도 방치한지가 오래되었네.

나의 취미는 갈수록 깊어지고.

그만큼 절대 공부량이 줄어드는 소리에 조바심이 커져간다.

그래도, 이렇게 삶을 누리는 방법이 많았는데.

그저 TV나 모니터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지난 날이 아깝다.

이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고

몰두하고, 진심으로 즐기고. 그러고 싶다.

 

데미안 라이스의 연주곡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더 좋은 곡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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