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하면 외식의 유혹에 휩싸인다.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지 뭐~
이런 식으로.
오늘의 메뉴는 쫄면.
사실은 이 집이 열무 물냉면을 기가막히게 잘해서
꼭 먹고 싶었는데 이 메뉴는 한여름 아주 더울 때 한다고 해서
차선책으로 쫄면을 선택했다.
양념이 궁금하다.
혀를 톡 쏘는 매콤함과 그냥 설탕의 단맛은 아닌 것 같은 달콤함.
아마 과일을 갈아서 넣은 것 같기도 한데
양념장 맛 가지고 재료를 추리해내는 장금이 수준은 아닌지라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고 하였는데......"
음, 아직 그런 경지에 오르진 않았지, 끄덕끄덕.
면을 흡입할 때는 잘 모르지만
먹고 나면 밥 먹을 때와는 달리 속이 좀 더부룩하다.
오늘은 운동도 별로 안해서 많이 걸어줘야 하는데.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운동으로 보낼 것인가.
빨래도 널고 개보고 설거지도 하고
방청소도 하고 샤워도 하고 이불도 털고
거실에 인형들 먼지도 떨어주고
책장에 쌓인 먼지들 물티슈로 훑어주고
기타 등등.
하고자 하면 수많은 운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가장 간편한 것은 실내 자전거와 러닝머신.
그래도 뭔가 뿌듯한 운동을 하고 싶다면 앞서 열거한 집안일을 추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5일이면 종료되고 이제는 생활방역으로 전환 될 것인데
앞으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임할 것인지.
그래도 빨리 날도 사회도 좋아져서
마음껏 움직여도 되는 그런 좋은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것.
이전이 참 좋았었지.
이전엔 왜 이런 것들을 조심하지 못했을까.
돌이켜보면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누리고 또 감사하고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