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갈색 얇은 니트입은 남길이 또 등장했다.
좌우 아무리 봐도 익살스런 남길의 표정.
샌드위치인지 토스트이지를 입에 물고 나눠주지 않을거야! 라는 표정이다.
책상이 어지러운데 거기에 팔을 괴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길의 모습이.
나 혼자 다 먹어도 되지? 어? 그렇게 알고 먹을게~
라는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명 답정너라고들 하지.
나는 주변에 답정너를 키우지 않는다.
그런 기미가 보이면 내가 멀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귀찮게 뭘 맞춰주고 그런 거 없다.
다른 분야에서는 세상 질척대며 뭉개고 망설이면서도.
인간관계에서는 쌈박함을 추구한다.
모아니면 도.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성격 덕에 친구는 많이 만들지 못했지만.
별로 인생에 도움도 안되는 성격같지만.
이게 편해서 이대로 머무는 중이다.
아마 회사에 소속 되게 되면 또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특이하다는 소리를 10번 넘게 들어왔으니까.
나의 특이성에 맞춰줄 좋은 친구가 과연 사회에 남아있는가.
부정적으로 본다.
아마도 이미 다 서로 연결돼있는 상태일거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겠지.
돈으로 친구를 사고 환심도 사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모든 과정이 너무 귀찮고 버겁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그저 좋아할 수 있는 대상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팬분들은 무대 인사를 따라 다닌다든지.
현실 속의 남길을 만나고 싶어 하는 편이더라.
나는 수동적인 팬인건지. 실제 남길을 만나는 노력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달까.
귀차니즘이 여기서 발동하는 건지 뭔지는 몰라도.
나는 2D 남길도 괜찮아.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 같은 팬은 별로 연예인에게 도움 안되는 팬이겠지......
묵묵히 응원 100번 한다고 해도 그 마음이 만나지 않고서야 전해질까?
회의적이기는 한데. 그래도 나는 이런 방식이 좋다.
뒤에서 그저 흑백 바탕이 되는 역할.
하얗게 빛나는 남길 뒤에서 알게모르게 계속 좋아해 주는 것.
그게 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 같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내가 남길을 좋아하고 있으며 사진 한 번 보실래요?
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지금.
나의 구질구질한 세일즈가 언젠가는 통하겠지 하며.
다른 사람들이 부질없는 짓이라고 해도.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한데.
남길의 출연작이 훌륭한 땔감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출연작 어디까지 와 있으려나...?
동구 밖에 나와 있니? 그런거니?
내가 택배아저씨 기다리듯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천천히 와도 좋으니까.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야 돼?!
오른쪽 페이지의 남길이 어정쩡한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나의 불타는 마음을 눈치채고 움찔 하는 듯한 표정.
넣어둬~ 넣어둬~ 하는 표정.
손에 뭐를 들고 있는지 분간이 잘 안된다.
안경을 바꿔야 하나......
참 단정한 얼굴이다.
그러고보니 어제 너무 길어진 앞머리를 싹둑 잘라보았다.
물론 집에서 엄마라는 야매 미용사에게 머리카락을 맡기었지.
근데 센스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제법 맘에 드는 앞머리 선이다.
확실히 나는 이마를 비워내야 인물이 조금 더 낫다.
앞머리는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건지.
야한 생각하는 것도 그닥 없는데...
그래도 미용실 가는 수고비를 덜었네.
잘드는 가위와 머릿카락 책받침만 있다면
어디서든 머리를 손질할 수 있다.
단정한 남길을 보면서 나의 몸가짐도 새롭게 했던
오늘 하루.
남길은 어딘가의 촬영장에서 오늘도 열일하고 있겠지.
수험생에게는 일요일이 없는 것과 같다지만.
나는 주말을 꼭꼭 챙겨 쉬는 편이다.
쉬어야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이유로 말이다.
계속 쉬지않고 공부하다가 병난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다.
아침으로 먹은 크랜베리 오트밀이 기분 좋게
배부른 느낌을 준다.
먹을 때는 종이 씹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바나나도 넣고 블루베리도 넣고 하면
더 맛있게 한 끼 식사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생기있는 배변활동을 위한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시켜 주기를 바라면서.
먹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남길은 식탐이 별로 없어 보이던데.
먹는 거 중요하니까 잘 챙겨먹고 지냈으면 좋겠다 싶다.
심지어 영양제 챙겨먹는 것도 30대 쯤에 시작했다고 하던데.
나도 많이 늦은 편이기는 한데.
남길도 이너뷰티 관리가 많이 늦는구나 싶었었다.
그러고 보니 남길도 40대를 향해 가고 있구나.
앞자리가 하나씩 바뀔 때마다 느끼는 서운한 감정을
그도 느끼고 있겠지.
시간이 40km로 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무지 빠른 거 아닌가?!
우리한테 얄짤 없는 시간을 잘 타고 넘어
멋진 추억들을 많이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운동 좋아하는 남길이니까.
나중에 혼자 하는 체중 관리법이라든지.
그런 얘기도 해줬으면 좋겠다.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나 굉장히 쫑알쫑알 시끄럽네...?!(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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