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은 갈색 후드티를 입은 남길의 환한 웃음.
웃으니 행복하다 라고 적혀있다.
정말 그렇다.
행복해서 웃는다기 보다는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 뇌는 잘 속아서.
내가 거짓으로 웃는 건데도.
웃음이라고 받아들이고 처리한다고 한다.
그러니 곤란하고 힘들수록 더 웃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마작 비슷한 게임을 탁자에 올려두고
웃는 모습이지 않은가 싶은데.
왼쪽 페이지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웃는 모습.
서글서글한 웃음이 나까지 기분좋게 만든다.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다이어리 같은걸 펼쳐 들고 살짝 웃음짓는 남길.
희미하게 TATE라고 써있는 다이어리 같다.
브랜드 다이어리인가?!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지 않는 뽀야라서.
다이어리를 써서 일정을 짜기 보다는.
휴대폰에 일정 싹 입력해두고
중요한 일정의 경우는 달력에 표시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다이어리가 익숙치 않다.
다이어리 꾸미는 붐이 일었을 때도 그려려니 했었는데.
동생은 반대로 신년 다이어리를 사서 열심히 쓰는 편.
어쩜 한 집안에 이렇게도 극명한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는지.
그런데 갈색 세로줄무늬 옷은 겹쳐입는 옷인가보다.
속에는 후드티를 입고 겉에 얇은 니트를 겹쳐입은 듯하다.
보드게임도 좋아해서 한 때는 정말 질리도록 부0마블 했었는데.
서울은 꼭 샀었지.
위치가 잘 걸리는 한바퀴 통과점 부근이라.
다들 그 곳을 지날 때면 제발! 을 외치곤 했는데.
바닷길 선발대에서도 할리갈리 하는 모습이 나왔었는데.
사실 뽀야는 할리갈리를 할 줄 모른다.
법칙은 아는데. 순발력이 없어서.
또 마이너스의 손이라 종을 망가뜨릴 것 같아서.
그리고 펭귄 얼음깨기도 재밌게 하고 있다.
그런데 얼음조각 맞추는 게 은근 노동이라.
다들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럴거면 간편하게 해적 통나무 룰렛이나 살 걸 그랬나보다.
쿡 찌르면 퐁 튀어오르는 벌칙게임 말이다.
너무 게임만 잔뜩 샀다가는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서
지나쳤는데 어느순간 품절이 되더라.
그때가 명절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 게임 코너에 작게 마련된 보드게임들이 참 구미가 당겼는데.
남길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 때 통나무 게임을 못 산 것이 아쉬워지네.
앞머리가 살짝 부스스 한게 귀엽다.
아니. 이제는 오빠보다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가 맞기는 하잖아.
근데 너무 멋진 거 아닌가?!
당신을 누가 아저씨라고 하겠어요.....
우리네 사람들은 나이와 해야 할일 사이에 고리가 너무 튼튼하다.
10대 때에는 뭘 반드시 해야하고.
20대 때에는 뭘 해야 하고.
30대 때에는 뭘 해야 하고.
40대 때에는 이정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그런 게 너무 빡빡하고 고정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 다른 것인데.
약간의 시간적 배려가 필요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말이다.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인 사람도 있는 거고.
사회의 틀에 맞춰서 발달과업을 해치워 버려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도 무슨 일 하세요? 아니면 결혼 하셨어요?
그렇게 첫 마디를 꺼내곤 하니까.
노란색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좋아해요.
에코백 저도 자주 가지고 다니는데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그렇게 물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인형을 아끼고
만화책을 자주 보고 덕질을 하고.
그러는 나는 나이라는 틀에 넣어져서 가치가 매겨져 버리는
상품 같기도 하다.
김남길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놀라곤 한다.
너랑 나이차가 꽤나 많이 나잖아?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
라고 말을 한다.
좋아하는 걸 결정하는 데에 나이가 필요가 있었던가.
TV로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이 드라마 명불허전(2017)이었고.
그 때에 그의 나이가 그를 좋아지게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왜 더 빨리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은 했어도 말이다.
얼굴이 나이보다 어려보인다고 해서
나를 편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는 깍듯이 존칭 써가면서 불편해 하더만.
안타깝게도 그녀와 나는 같은 나이였고
나는 그 상황이 탐탁치 만은 않았다.
뭐 편하게 대하면 친해지기 좋다는 거고. 다 좋은데.
순식간에 만만한 대상이 되어버리기도 해서.
나는 내 외관이 어떠하든 만족하며 사는 편인데.
이럴 때마다 조금은 불편한 생각이 고개를 든다.
사람들은 겉모습에 굉장히 민감해 해.
남들에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내가 다른 이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밀려나는 일이 허다하다.
연예인이라는 존재도 홀로서는 절대 밝게 빛날 수 없다.
거기에 수많은 일반인을 주위에 깔고서 빛나는 거다.
때로는 시기와 질투를 받아가면서.
그러면서도 환심과 부러움을 사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걷고자 하는 교사라는 길도 참 쉽지 않다고 여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물어 보지만.
해보지 않고서 속단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 마음 하나 믿고 부딪쳐 보는 거지.
세상에 미리 걱정하는 일의 90%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한다.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 용기를 주는 것이 남길이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지친 하루의 끝에서 만나는 그의 목소리나 영상이 고픈건.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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