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퇴근 후에 딸기를 사왔다.
딸기철이 아닐 텐데. 영롱한 그 모습에 침이 꿀꺽.
사실 딸기는 5월이 제철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철 딸기를 맛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우스 딸기도 엄청 당도가 높다.
원래 딸기는 생딸기를 제외하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뽀야인데.
사실 과일을 별로 안먹어서 진짜 비타민이며 이것 저것 많이 부족할 것이 분명하다.
일단 씨가 먹을 수 있기는 한데 좀 징그럽잖아.
박혀있는 그 모습이 환공포증 같은 거 일으키게 생겼잖아.
그래도 한 입 베어 물면 모든 걱정은 사라지고.
새콤달콤함만 거기에 남는 것 같다.
우유에 말아서 설탕 팍팍 쳐서 먹어도 맛있는 딸기.
딸기향을 극도로 꺼리는 내가 딸기를 먹고 맛있다고 글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좋을 만큼 맛있었다.
딸기를 들고 들어오는데 달콤한 향이 확 퍼질 정도였으니까.
가공된 딸기향이 아닌 생딸기의 향이 좋았다.
카스테라나 생크림이 있었다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요즘에 건강식 한답시고 빵도 끊었으니.
갈아서 주스 만들기에는 너무 아까운 신선한 딸기였어서.
제철 딸기가 엄청 기대되는 맛이었다.
제철이 아닌데도 이렇게 달고 맛있는데,
제철이면 얼마나 더 환상적일까?!
3월 제철 과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들어오셨는데.
사실 딸기는 5월이 제철이라는 데 충격받으실 수도 있겠다.
그래도 요새는 하우스 재배를 하니까 사계절 내내 맛좋은 과일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지.
당도가 제철 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은 기본 이상이다.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항산화물질도 챙길 수 있고 노화도 방지할 수 있고
생활에 활력을 더해준다고 하니.
봄 기운에 몽롱하고 기력 없으신 분들께 과일을 추천해 본다.
그것도 지금 딱 맛좋은 생딸기를 말이다.
어제 한 바구니 사왔는데 오늘 벌써 다먹어 버렸다.
아침 식사를 과일로 대체하는 건 좋은 습관 같다.
설거지가 없어 간편하고 맛도 좋고 영양도 있으니.
게다가 식욕없는 아침에 부담스럽지 않은 한 끼 식사가 된다.
그러고 보니 베리류는 몸에 다 좋은 것 같다.
아사이베리, 블루베리, 마키베리 등등.
다 먹어봤지만 오늘 먹은 생딸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투정하지 말고 주는대로 잘 받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퇴근길 마다 뭔가를 힘겹게 손에 들고 오는 엄마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딸기는 하루에 8개 정도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아침에 딱 그정도 먹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슨 음식이든지 많이 먹으면 탈나는 것은 당연하다.
좋다고 무턱대고 먹던 시절도 다 가고.
이제는 정말 우리 몸에 건강을 선사하는 그런 좋은 음식들만 먹으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딸기가 눈앞에 나타나서 좋았다.
맨날 바나나나 샤인머스캣 같은 것만 먹다가.
오랜만에 딸기를 접하게 되어 마음이 살짝 들떠있다.
순식간에 해치워서 다시 먹을 수는 없겠지만.
봄에 마주한 생딸기 너를 잊을 수 없을 거야.
근데 다음번에 다시 산다고 해도 이런 당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니.
너무 맹숭맹숭 하거나 시거나 한 경우가 많았어서.
또 너무 신 거는 잘 못 먹는다.
조금만 신 기운이 올라와도 뱉어버리는 어린아이 입맛이니까.
그런 내가 인정할 정도면 대단한 딸기라는 거지.
이런 딸기 어디서 못 먹어 볼 것 같다.
올해도 딸기 게이지는 다 채웠네.
많이 더워지면 냉장고에 시원한 수박이나 메론을 사다 넣어놓고
마음껏 먹고 싶다.
과일은 껍질 쓰레기가 잔뜩 나와서 문제인데.
딸기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꼭지만 따주면 되니 참 간편하다.
이 좋은 걸 왜 안 챙겨먹고 살았다지?!
딸기 앞에서 과일을 멀리하던 지난 날을 반성 해본다.
그러게 엄마가 주시는 음식은 투정하지 말고 낼름낼름 받아 먹는 게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전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뽀야였다.
제철은 아니어도 이 때 참 맛있는 딸기 한사발 해보시는 게 어떨지.
활력 충전, 비타민C 충전. 준비완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