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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471

20200419 참치김치찌개 참치 캔 하나가 남아있기에, 결정한 참치김치찌개. 고향의 맛 가루가 너무 적나라 하게 나온 것 같아서 부끄부끄. 한국인 하면 김치라던데 나는 이상하게 아침에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 매워서 그런가? 매운 음식먹으면 항상 화장실 걱정이 되어서 그만...... 그래도 먹었을 때 가장 뒤탈 없고 든든한 음식이 집밥이지. 안그래도 코로나 19 때문에 위생 염려 되니까 숟가락 여러 개 담그고 먹지 말고 개인 접시에 덜어서 먹는 습관. 설거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아침에 국거리가 있으면 상쾌함이 +30g 상승한다. 점심엔 또 뭘 먹어야 하나. 식재료가 다 떨어져 가는데, 어딜 나가려면 마스크 하고 나가야 하니까 너무 부담스럽다. 당연하고 꼭 해야 하는 거기는 하지만 이런 날들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면 조금 숨이 먹먹하다... 2020. 4. 19.
홍차 자꾸 잠이 오는 것이 어쩌면 영양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카페인의 힘을 빌려서 동공확장해 보려고 한다. 홍차하면 얼그레이지! 가장 찾기 쉽고 합리적인 가격의 홍차를 구하던 중 눈에 들어온 타라 클래식 얼그레이. 향이 정말 좋다. 바닐라와 오렌지를 섞은 듯한 싱그러운 향. 차는 향으로 마신다고 하지 않던가. 맛은 나쁘게 말하자면 떫고 우아하게 말하자면 입안이 깔끔해 지는 맛이다. 기름진 음식 먹고 홍차를 딱 마셔주면 좋을 듯 하다. 집구석에 처박아놔서 유통기한이 지났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아직 건재해. 오늘의 피로는 오늘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홍차를 마시면 다음날 에너지를 오늘로 끌어와서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날 엄청 피곤해 진다. 평소보다 배로. 그냥 내 몸이라는 기계가 삐걱 대는 듯. 진짜로.. 2020. 4. 18.
20200417 라볶이 라볶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식. 하지만 위장이 취약한 나는 자주 먹을 수 없다. 정말 모처럼 해 먹는 맛있는 라볶이. 소화가 안 돼서 떡을 넣을 수 없다보니 국물이 좀 흥건하다. 그래도 맛은 변함 없지. 왜냐, 레시피가 있기 때문. 바로바로~ 1.물 600ml 2.설탕1, 고춧가루1, 간장1.5, 다진마늘0.5, 물엿2, 고추장1.5 3.떡이나 면, 파, 양파 등 사리 넣고 3분 끓이기. 기본 레시피는 검색으로 알아냈다. 육수를 내기 위해 멸치 10마리 정도 희생했다. 마늘향이 좋은 나는 다진마늘을 한 스푼 넣어줬고 물엿이 없어서 올리고당으로 대체했다. 모든 기준은 밥숟가락이다. 설마 요리하는데 티스푼으로 하는 사람은 없겠지(괜한 걱정) 그냥 땡길 때 호로록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라. 양념 재.. 2020. 4. 17.
맥주효모 머리숱 고민 때문에 선택하게 된 맥주효모. 원래는 검은콩을 빻아서 가루 내서 우유에 타먹곤 했었는데 믿었던 콩가루에서 벌레가 검출되어서(?) 눈물을 머금고 갈아타게 된 맥주효모이다. 우유에다가 가루를 딱 탔을 때 공중부양하던 벌레의 사체를 보며. 그것도 먹기 전에 알아서 다행인가? 싶기도 했지만 이미 먹어버린 뒤에 컵 안쪽에 달라붙어 있는 사체를 뒤늦게 발견해서 다행인건지 역겨운 건지. 그렇게 우리는 맥주 효모로 갈아탔다. 진입장벽이 꽤 있는 식품이다. 일단 너무 술 냄새가 나. 본인, 살아오면서 술을 한 방울도 접한 일이 없다보니 냄새가 너무 역하단 말이야. 그래서 어느새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엄마는 맥주효모를 마신뒤로 변기를 뚫어버린다며 의외의 효과를 입증해 내는 맥주효모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 2020. 4. 17.
20200417 추억의 햄 정말 간단히 배 채울 수 있는 음식 햄. 많이 또 자주 먹으면 안좋겠지만 간편함에 자꾸 손이 간다. 오늘은 특별하게 계란을 입혀봤다. 더 먹음직 스러워 보이지.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서 봤듯, 세끼 차려먹는 게 일이다. 하루에 밥만 먹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내 기준으로서는 주부가 가장 힘든 업이 아닌가 싶다. 완전 열심히 해도 인정 받기는 그닥이고 대충 했다가는 욕 바가지로 얻어먹기 딱 좋은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업(業) 햄 속에는 우주가 들어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마늘향이 알싸하게 입 안에 퍼지는 것이 일품이다. 아, 마늘햄이라 그렇지. 하도 마늘햄만 먹어서 이제 그냥 햄은 뭔가 싱겁다. 익숙해짐이라는 게 이렇게나 무서운 거다. 나는 너에게 얼마나 익숙해 졌는가. 우리 사이가 익숙한 만큼 또.. 2020. 4. 17.
20200416 미역국 국물이 없으면 안 되는 입맛. 아침엔 역시 국이지! 오늘은 미역국. 면역력도 높여주고 몸을 보호해주는 귀한 미역. 해산물 별로 안좋아하지만 미역은 좋다. 일단 흐물거리는 게 목에 잘 넘어가서 좋고, 참기름에 볶아서 고소한 향이 나는 게 좋다. 호랑이 기운이 또 솟아난다. 왜 임산부들이 미역국을 많이 먹는지 알 거 같다. 항상 맛있는 음식 해 주시는 엄마한테 사랑을 듬뿍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게 고작 설거지 인데 그것마저 본인이 하겠다며 나서는데. 설 자리가 없다. 옆에서 조잘조잘 대지말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고보니 작년 엄마 생신 때 미역국 재료를 사다놓아서 엄마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아니 얘가 돈이 어디있어서 뭘, 이런걸 다." 똥손인 뽀야는 재료만 사다 놓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 2020. 4. 16.
20200415 오리주물럭 요번 식사는 오리주물럭. 내 생에 처음 먹어보는 주물럭 요리. 주물주물 만들어서 주물럭인가?! 부추를 잔뜩 넣고 볶아내서 더 향기롭다. 한참 먹고 있는 중에 블로그가 떠올랐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 같은 사진 올려서 부끄러운 마음이 모락모락. 그래도 새로운 식사는 꼭 올리고 싶은 마음에. 오리가 그렇게 좋답니다. 오리 많이 먹고 우리 오리 사랑합시다. 오리오리 꽥꽥! 2020. 4. 15.
크랜베리 주스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크랜베리 주스. 내가 이 주스를 접하게 된 것은 고질병인 오줌소태(방광염) 때문에. 소변을 봐도 찝찝하고 뭔가 밑에가 찌릿하고 수분이 많이 모자란 느낌. 찾아보니 크랜베리가 이 분야의 왕(?)이라더라. 건크랜베리도 있고 크랜베리 주스도 있는데 꾸준히 먹고 싶다면 건크랜베리가 좋을 것이고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크랜베리 주스가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자주 먹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그리고 증상이 심한 날은 무조건 한 잔. 이게 와상환자 균 해제 하는데도 좋다고 한다. 물론 환자에게 투여하는 경우라면 라이트 말고 클래식으로 사서 드려야 겠지만. 무병장수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는 챙겨먹어야 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 살 두 살 나이는 들어.. 2020. 4. 14.
20200414 볶음밥 볶음밥에는 양대 산맥이 있다. 굴소스 계열과 케첩 계열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오래가는 반면 후자는 맛이 금방 변질된다는 단점이 있다. 금방 만들어 먹을 거고 양이 적다면 케첩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좀 오래 뒀다가 먹었으면 한다면 굴소스를 택하시라! 오늘아침 요리는 브로콜리+양파+마늘햄을 이용한 굴소스 볶음밥이다. 아침에 볶음밥이라니 이게 웬 물김치 땡기는 소리일까? 싶기도 하다. 볶음밥을 아침에 먹으면 조금 뻑뻑 할 수도 있으니 국이나 물김치가 있다면 같이 먹어보자. 분명 물김치에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허~참. 하트모양은 엄마의 추천. 기왕 먹는 거 더 맛깔나게. 요새 간헐적 다이어트라고 해서 아침을 굶고 점심, 저녁을 이른시간에 먹는 그런 신통방통한 식이법이 유행한다던데 토종 한국사.. 2020. 4. 14.
20200413 총각무 조림 우리 집 사람들은 무를 좋아한다. 특히 총각무 김치. 이거 하나 있으면 점심 뚝딱인 아빠부터 하루 세 끼 총각무에다가 밥먹어도 OK인 엄마까지. 나는 김치 별로 안 먹는 편이다. 비위가 약해서 마늘냄새가 조금 나면 겍-겍- 거리기 때문에. 애기애기 시절에는 오히려 곧잘 먹었었는데 어쩌다 우리 사이 이렇게 되어 버렸나, 김치야? 어쨌든, 김치는 항상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이고 나는 젓가락으로 쿡쿡 주변을 맴돈다. 아주 나쁜 식사 예절. 젓가락으로 반찬 간보기. 먹을 듯 말 듯 애태우는 거. 김치 볶음밥은 괜찮은 걸 보면 볶아줘야 먹을 만 한가? 언제쯤 시원시원하게 생김치를 먹을 수 있을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유럽인이었나보다. 밥보다 빵이 좋단 말이지. 국수보다 스파게티가 좋단 말이지. 소화를 못 시키는걸..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