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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간식으로 고구마 케이크

by 뽀야뽀야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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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에 25000원 쓰는 바보

 

그냥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다 사주고 싶은 마음이다.

동생이 고구마케이크를 그렇게 좋아라 한다.

이렇게 엄청 달고 한순간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게 뭐가 좋다고.

집에 오는 길에 빵집이 보이기에.

그렇다고 아무 빵이나 마구 집어들기에는

우리의 위장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여.

고구마는 몸에 좋으니까 하고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

그렇게 초도 폭죽도 없이 맞이하게 된 케이크이다.

나는 동생이 내심 통크게 크게 조각내어 주길 바랐는데.

이렇게 조그맣게 썰어서 내놓더라고.

조금 실망.......(쩝)

어차피 네가 다 먹을 건데. 좀 더주지 말이야...(중얼중얼)

나는 한 입 먹고는 너무 달아서 금방 질려버렸다.

아니, 고구마가 먹고 싶으면 맛탕도 있고 찐고구마도 있고 그런데.

꼭 이렇게 비싼 가공식품을 먹어야 했을까 싶다.

그것도 간식으로!!!

이거면 라면이 몇 봉지인가.......(헉헉)

 

안그래도 어제 엄마가 제수용품 사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제사 때 딱히 찾아올 친척도 없어서 울적해 지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내는 게 더 낫다 싶었다.

형식적인 거 딱 질색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빠는 북적이는 거 좋아하시려나.

내가 두 배 세 배로 떠들어 대면 되지! 암...그렇고 말고.

엄마는 언제나 말없이 고생을 자처하실 뿐이다.

아직까지도 이 나라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딱히 이유없는 것들에 대해 이유를 부여하려 애쓰는 행위를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깨알 팁이 생각났다.

응아 하고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는 성냥을 태우면 좋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하다가 휴지에 불이 붙어서 

화재가 날 뻔했다던 에피소드를 TV에서 얼핏 들었거든.

어떤 연예인이었는지는 까먹었고 분명 여성이었는데.....(끄응)

 

동생이 같이 딸려온 성냥에 이유없이 불을 붙이기에 

떠오른 잡생각이었다.

제사날 앞두고 케이크 먹방이라. 

뭐 나쁘지 않네.

그러고 보니 동생의 취미는 참 돈드는 것들이 많다.

호두과자 간식, 케이크 간식, 코인 노래방 등등.

 

내 취미래봤자 독서하고 음악감상인데.

나름 조촐하지.

하긴 지속성을 따지면 내가 더 흥청망청인가...?!

빨리 경제인이 되고 싶은데.

참 나의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아직도 능력이 꽉 차지 못한 모양이다.

불러주는 데가 없어............(T.T)

주말인데 재밌는 거 하나도 안하는 TV가 원망스럽다.

예전에는 주말에 볼거리 읽을 거리 먹을 거리 참 많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뭐 즐길 거리가 없다.

많이 바쁠 때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없고 그렇지.

그러고 보면 만족이라는 게 참 상대적이라서.

절대적 만족의 수치라는 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때로는 소파에 잠깐 기대어 조는 한숨의 잠이 그렇게 맛있고.

해야할 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잠깐 쉬는 5분의 딴짓 타임이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것이다.

 

 

불후의 명곡 싸이 편에 나온 밴드 사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의 노래를 들으며.

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되게 안정환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

젊고 활발할 때 그 때의 테리우스 안정환 닮았구나....

하는데 자막으로 바로 나오더라.

역시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다.

오늘 추모공원 다녀오면서 든 생각은

기사님께서 너무 친절하다는 것과 참으로 신속했다는 것이다.

길이 안 막혀서 그런가.

그리고 센스있게, 길막하는 차들도 슉슉 피해 주시고 너무 통쾌했다.

택시 하니까 드라마 모범택시 생각나네.

우리도 이대로 택시를 타고 뭔가를 막막 무찌르면 좋을텐데.

갑자기 아저씨가 차내 버튼을 누르지는 않을까.

차에서 공격용 날개가 나오지는 않을까.

두근두근 하였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망상에서 깨어난다.

검은 옷차림의 또각거리는 나는 상당히 어색했지만.

아빠 보시기에 어땠을까. 좋았으면 참 좋겠다.

유리벽 하나를 두고 우리는 서로 만질 수 없지만.

그래도 생각은 저 멀리까지도 통하고 닿을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믿고 나는 힘들 때, 지칠 때마다 아빠에게 말을 건넨다.

그럴 때는 꼭 아빠, 아빠, 하고 두 번씩 아빠를 부르곤 하지.

나만의 주문이다.

마음이 편해지는 마법의 주문.

물론 [아빠 사랑하기 대회] 같은 게 있다면 나는 예선탈락이 뻔하겠지만.

이 시점이 되서야 드는 생각인데.

그래도 나는 꽤나 안정적인 벗이었던 것 같다.

곁에 붙어서 시시콜콜한 얘기 주고 받을 수 있던 좋은 벗.

그리고 세상의 전부를 걸었던 소중한 딸내미.

정작 딸내미 앞에서는 자랑스러워 하지 못하고

친구들 앞에서는 내 딸이 최고라며 자랑해 대던 수줍음 많던 그 사내가.

우리 아빠였다.

또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음이라는 건 없지만.

엄마한테 정말 잘해야 겠다고.

후회할 일 다시는 만들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다.

착한 딸 되는 거. 의외로 간단한데.

엄마가 하고 싶어하는 거. 듣고 싶어하는 거. 말하고 싶어 하는 거.

잘 지켜드리면 되는 거니까.

공부같이 숨겨진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닥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일상에서 효를 실천하는 것.

그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해보니.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사소한 말투나 행동에서부터 상처를 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해온 것처럼 조금씩 고쳐나가면 돼.

잘 할 수 있어.

이제 5월 달력을 뜯어내며 깊은 상념에 빠져본다.

6월이구나.

시험이 곧이네.

전혀 떨리지도 않고 실감도 안나는데.

이제 시험이 시작되어야 조금은 긴장하려나.

거의 참석에 의의를 두는 시험이라니.

너무 자신감이 압축된 것 같다.

정작 압축되어야 할 지식은 압축되지 못한채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데 말이다.

순간적으로 단 걸 먹으면 머리회전이 빨라진다던데.

이번에도 시험장에 ABC 초콜릿을 챙겨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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