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일기

결전의 그날

by 뽀야뽀야 2020. 11. 21.
반응형

 

오늘은 뽀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바로 올해 7월부터 존버해온 임용 시험이 있었던 날이다.

TV에서도 시끌시끌하고 하여 많은 걱정 끝에

결국 시험을 보러 가기로 결정하고 

새벽 3시쯤 깨어 잠들지 못하고 뒤척대다가 

끙끙 거리며 기상한 것이 아침 5시 30분.

엄마와 동생은 이미 일어나서 식사 중.

알고보니 뽀야와 동선 겹치지 않게 하려는 작은 배려.

이른 기상에도 왠지 기운이 뿜뿜 했던 것은

시험장에 동생이 동행하기로 하였기 때문일까.

다 큰 누나 뒷바라지(?)하느라 바쁜 동생은 

노트북을 챙겨와서는 근처 카페에서 죽치기 시작하고.

 

뽀야는 무사히 학교에 도착하여 들어가는데 

꽤나 이른 시간임에도 3~4분 정도 이미 와 계신 것을 보고

아, 장거리 이동 수험생인가 보다. 하였다.

그리고 교실이 너무나 따스하고 쾌적했다.

뽀야 자리는 맨 앞자리.

운이 좋았다.

이상하게 오늘은 운이 좋은 것 같아. 어깨가 들썩들썩.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화장실도 미리 가두고.

일부러 책은 다 두고 왔다.

요약정리본과 필사노트만 챙겨왔는데

신기하게도 시험 보기 10분 전 존버해서 외운

개념이 전공A 시험 마지막 문제로 나왔다.

뽀야도 잘 몰랐었는데 복도를 스치며 간간이 귀에 들리는

정답을 속닥거리는 소리에 정답임을 확신하게 되고.

 

희한하게도 정답이 공개되지 않는 시험인 임용시험은

1차 합격 발표날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답을 알 길이 없다.

물론 전공서적을 열심히 들춰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거 찾느니 그냥 2차 시험 준비하면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게 낫다고 본다.

전공A 때까지만 해도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 몽실몽실하고 가벼운 꿈을 확 짜부러뜨린 것이 바로

전공B 시험.

뭔가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장편 소설을 하나 완성한 듯한 

기분이 드는 찜찜함 이랄까.

 

그래도 한 문제 셀프 적중 했으니 만족할란다.

시험 결과는 12월 29일(화)에 발표된다고 하니 

두근대며 또 달릴 준비를 한다.

어차피 공부는 해두어서 못쓰게 될 일이 없다.

(반강제로 하는 공부 제외)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 어떤 분야이든 

공부라고 생각한다.

1차 시험이 끝이 아니다.

2차 시험이 1월에 있기 때문에 

12월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것.

뽀야는 JPT 자격증 시험도 보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아마도 1월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요즘 상황.

그러고 보니 임용이랑 겹치네?! 뭐 JPT는 달마다 있으니까.

모처럼 해둔 JPT 공부를 기화시키기 싫은 뽀야였다.

 

이번 시험을 보면서 아빠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아빠가 계셨더라면 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가정.

시험 끝내고 나에게 스스로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고.

여기까지 온 게 대견하다고.

얼마나 아빠는 뽀야가 기특했을까 하고.

눈물이 아롱거려서 혼났다.

그리고 집에서 맛있는 보쌈을 먹고 기운 충전하고는

복권방에 가서 로또를 사고 돌아오면서

바라 본 하늘에 뿌연 손톱달이 내 가슴을 할퀴었다.

묻어놓은 상처를 헤집어 놓았다.

아빠와의 추억과 잊지 못할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내 방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아빠를 바라보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꼭 멋진 선생님이 될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그래,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그래도 그런 날이 빨리 오게 노력하겠다고.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준 동생에게 무한 감사했던

뜻깊은 하루였다.

 

뽀야는 이제 자유인이다.

비록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기는 해도

이번 주말은 열심히 노력한 의미에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밥 먹고 나서 공부걱정 안해도 되는 걸로.

TV보고 뒹굴거려도 괜찮은 걸로.

그리고 슬슬 시동을 건다.

이제 남은 것은

1. 2차 면접 준비

2. JPT 1월 시험 준비

3. EBS START ENGLISH

4. 독서 재개

 

그리고 내일은 계획표를 다시 만들어보려는 중이다.

3번의 시점이 조금 애매한데.

일단 일요일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하루 20분이 그렇게 공부에 무리가 가는 시간이 아닌 만큼

빨리 공부 새롭게 하고 싶은데

왠지 본 공부 놔두고 다른 공부 기웃거리는 것 같아서 

일본어에 진심인 내 마음을 일본어 자체에 전하고 싶어서(하트)

머뭇거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시험 기간이 다가와서 중단되었던 저녁 독서 시간이

되돌아 온다는 점이 기쁘다.

[스스로 치유하는 뇌]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열심히 읽어서 조금이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면 좋겠는 마음.

 

그나저나 집에 와서 밥먹고 잠깐 쉰다는 게 벌써 8시네.

시간, 너 참 무섭다.

 

오늘 하루 나 말고도 많이 마음 고생했을 많은 수험생 분들

다들 결과에 상관없이 지치지 마시고 

정진하시길 바라면서 

오늘 하고 내일은 충전 할 겸 쉬었다가 갑시다!

나를 포함하여 수고 많으셨어용~(하트)

 

 

반응형

'공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영어 - 20201125 START ENGLISH  (0) 2020.11.25
하루 영어 - 20201124 START ENGLISH  (0) 2020.11.24
면접 레시피  (0) 2020.11.03
스캐닝과 스키밍  (0) 2020.10.27
운동 일기 1  (0)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