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가 모든 인간활동의 출발점.
말이 쉽지.
자세가 많이 흐트러져있는 뽀야에게는
기본 자세로 가는 훈련부터가 필요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항상) 오늘부터 시작하는 운동일기.
처음에는 러닝머신부터였는데
뽀야 자세가 너무 나빠서 허리에 무리올까봐
일단 자세 교정부터 들어갔다.
1. 눕는 연습
올바로 서기 위해서 먼저 눕는 연습을 했다.
약간 두께감 있는 책을 머리 위치에 두고 누워서 무릎을 산처럼 만든다.
그리고 천천히 호흡하며 허리를 땅에 대려고 노력한다.
허리가 땅에서 떨어지면 다시 허리를 땅에 대려고 노력 무한반복.
잘 안되고 아팠었는데 이제는 유연하게 허리를 뗐다가 붙였다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얼마나 몸이 굳어있었는지 잘 알 수 있다.
2.앉는 연습
그래서 시작한 것이 등받침이 있는 실내자전거이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다치니까 30분씩
쉬는 순간 없음.
앉았으면 무조건 페달 돌리기.
이게 러닝머신보다 땀이 더 나고 금방 칼로리가 소비된다.
페달 무게는 3이 기본인데 4에 놓고 하기.
턱 집어 넣고
어깨 펴고
허리 등받이에 딱 대고
엉덩이 등받이 깊숙히 앉고
운동을 한다.
3.걷는 연습
이게 러닝머신이 될 것이다.
턱 넣고
어깨 펴고
배 집어넣고
허리 펴고
팔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기.
기본은 20분에 1.0속도지만
뽀야는 50분에 4.5속도를 타게 될 것이다.
뽀야가 무사히 3단계까지 오면
이제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폭풍눈물)
마치 어린아이가 걸음마 배우는 것 같은 이 과정을
뽀야는 성인이 돼서 하고 있다.
이거마저 놓아버리면
나중에 허리때문에 고생할 것이 너무 뻔하기에.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지.
생존과 연결된 운동이다.
그간 너무 책상앞에 오래 앉아있느라
여기저기 퍼즐 맞추기처럼 맞춰나가야 하는
뽀야의 부서진 몸.
D-몇인가는 잊어버렸다.
물론 틈틈이 독서대를 이용해서 책을 보긴 한다.
일단 하루 운동 계획은 이러하다.
9시:첫 운동, 실내자전거 30분->스쿼트->런지->+a
스쿼트는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다.
허벅지 강화 운동으로 12번씩 3세트 하는데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
아아. 부실 체력이 여기서 또 발목을 잡는구먼......
런지는 앞다리와 뒷다리를 90도로 만들어서 허벅지를 짓누르는 운동이다.
이렇게 운동하고 있으면 전기구이 통돼지 기계에 내가 들어가 있고
누군가 빙글빙글 돌려가며 내 땀과 지방을 쪽 빼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땀이 엄청 나기때문에 샤워를 해야하는데(고통)
이 운동을 하루에 3번 할 것이므로 물샤워만 하도록 한다.
1시:두 번째 운동
앞서 했던 운동을 똑같은 순서로 해준다.
뽀야 자세가 좋아지면 실내자전거와 러닝머신을 병행하게 될 것이다.
점심먹고 하는 운동이라 가장 편하고 잘되는 시간대.
7시:마지막 운동
끝난 줄 알았지? 흥? 속았지?
저녁에 운동을 해주고 바디샤워로 퐉퐉 닦아주면 꿀잠 예약이다.
요즘 이렇게 하고 있는게 3일차.
뽀야는 강철체력은 아니지만 끈기가 조금 있는 편이다.
어려워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하다보면 이것 저것 더하기도 하고
계획을 수정하기도 하겠지.
러닝머신에서 자세를 지적당하고 끌려 내려와서
실내 자전거로 바꿨을 때의 굴욕감이란(엉엉)
하지만 확실히 알았다.
실내 자전거가 겁나게 더 몇 배로 땀이 난다는 사실을.
모든일이 그러하다.
처음엔 죽을 것 같고 땀이 미친듯이 흐르고
그만두고 싶고, 쉬고 싶고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에 울린다.
[그만 둬버려~]
하지만 그걸 이겨내면 그 다음은 쉽다.
무거운 쇳덩이 같던 페달이 가벼워진다.
찌릿찌릿하던 허벅지가 무던해진다.
그러면 운동강도를 올리면 되는 일.
점점 튼튼해 지는 것이다.
요즘 들은 말 중에 가장 가슴에 와서 꽂혔던 말이 있다.
긍정적인 감정은 주관적으로 보기.
조그만 성취에도 많이 기뻐하기 있기 없기.
정답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객관적으로 보기.
누가누가 불행한가? 비교해 보고 반면교사로 삼고
자기 감정에 함몰되지 말기.
이렇게 몸건강 챙기고 마음건강 챙기다보면
꽃길이 내 눈앞에 펼쳐지겠지.
삶에서 우연인 듯 다가오는 모든 깨달음에 감사한다.
한숨을 쉬느니 심호흡을 하겠다.
달리다 지치면 쉬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라도 하겠다.
열정이 식으면 치워버리지 않고 성냥이라도 그어보겠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분명 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앞을 향해 쭉쭉 달려나가는 뽀야의 인생.
쉽지 않았지만 분명 잘 될 거야.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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