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에 올라간 다섯개의 계란 프라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반찬이 별로 없을 때 해먹기 쉬운 반찬 중 하나이다.
계란은 항상 집에 있으니까.
떨어지기 전에 사다 놓으니까.
하루에 계란 2개가 딱 적당량이라 한다.
계란 프라이는 한없이 들어갈 것 같은데.
제한이 있다니 조금 아쉬운 말이기는 하다.
계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니까 적당히 먹어야 한다.
케첩 파와 김치 파가 있다.
물론 나는 후자.
여기에 굳이 달달한 소스를 뿌릴 필요가 있나 싶어서.
계란에는 김치가 잘 어울린다.
특히 맛이 덜들어서 파삭파삭한 우리 엄마 김치가 잘 어울린다.
김치랑 같이 먹으면 밥 한공기 뚝딱 돼버리는 계란 프라이.
계란 요리는 다채로워서 좋다.
찜도 해먹고 말이도 해먹고 부치기도 하고
다른 재료에 담가서 지져먹어도 맛있다.
예전에 TV에서 김밥 계란 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식은 김밥 처리를 그렇게 한다는 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
분명 엄청 배부르겠지.
이번주에 백파더에서는 계란 장조림을 한다고 하든데.
뭐 이 메뉴는 엄마가 꽉 잡고 있는 메뉴라.
굳이 백파더의 조언이 필요한가 싶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비법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서 보고 싶다.
요린이들은 같은 메뉴라도 선생님이 해주시는 견본을
몇 번이고 보고싶어 한다고.(하트)
예전에는 도시락에 계란 싸가는 게 부잣집이나 가능했다고
그런 옛추억을 말해주는 엄마의 입가에는 계란 프라이가 묻어있다.
얼마전에 본 아내의 맛에서는 정치인 나경원이 나왔는데
흑백사진 속에서 바나나를 들고 있더라.
지금은 흔하게 먹는 바나나지만 그시절에 바나나라니.
반칙아닌가 저거.
이런 저런 생각하며 봤었는데.
어제는 장관 박영선이 나오고 있더라.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라 그런지 말발이 장난 아니시드만.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박명수의 옛날 사진.
자신의 옛사진이 공개된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부끄러운 일.
배우 이나영이나 김태희가 될 수 없는 우리는.
과거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금고 속에 잠들어 있을 나의 대학 졸업 사진이
떠오른다.
기억에 남는 포즈를 하고 싶어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허리에 손 얹고 뒤돌아보는 포즈.
그게 우리 과 사진 가운데로 갈 줄은 몰랐다.
분명 먼 훗날 보면 더 부끄럽겠지......(쭈굴)
그래도 안경은 벗고 찍어서 다행이다.
어린 시절에는 못난 사진을 안경 탓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뭘 찍든 안경 벗고 찍으니까.
변명 거리가 없다...!
얼굴에는 흉이 자꾸 점으로 변하여
점이 점점 늘어가고.
특히 마빡과 머리카락이 만나는 지점에 점이 많이 생겼다.
왜 그런 곳에 흉이 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벌써 한 3개정도 생긴 것 같다.
머리카락 살살 넘겨야지 다짐하고 있다.
손톱으로 뾰루지 긁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다.
세상 평범한 음식 계란 프라이.
이를 닮은 개망초라는 꽃도 귀여웠다.
다시한번 모험을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이제 날이 풀리고 코로나가 수그러들면.
다시 모험 떠날 수 있겠지.
그날 만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