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점심으로 돈가스를 주문했다.
우리가 늘 시켜먹는 그 집.
항상 요구르트도 보내주시고 후식으로 사탕도 주시고 해서.
뭔가 알차게 먹은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은 가게.
그런데. 돈가스에 기름이 너무 흥건하여.
기름 조그만 제거하고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거기서 뭔가 상심하셨는지.
오늘은 요구르트랑 사탕이 없더라...(서운)
하지만! 내가 누구냐~
그럴줄 알고 거꾸로 얼려먹는 요구르트를 사다 놓았지!
왠지 고기를 먹고 나면 입안을 개운하게 헹구고 싶어진다.
그래서 음료수를 찾곤 하는데 콜라 보다는 요구르트가 나으니까.
너무 기름져서 다음번엔 시켜먹지 않을 수도 있는 비운의 돈가스.
사실 일본어로는 톤카츠가 되지만
'츠'의 발음은 애매하여 츠도 되고 쓰고 되고 그런다.
고기를 튀긴다는 게.
너무 구우면 딱딱해 지고
덜 구우면 흐믈흐믈해 지고
참 그 중간을 맞추기가 애매한데.
이 가게는 딱 먹기 좋게 바삭한 정도로 튀겨주신다.
그런데 기름종이를 쓰기가 번거로운 것인지는 몰라도.
항상 기름이 흥건하여 먹고 나면 기름이 잔뜩 용기에 묻어난다.
그래서 한꺼번에 많이는 못 먹게 된다.
요새 거리두기 때문에 외식을 많이 못하고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게 되는데.
이제는 하도 다 시켜 먹어 봐서 신메뉴개발이 시급한 상태이다.
우리 집 주변의 밥을 먹을 수 있는 배달 요리라 함은.
족발이나 보쌈, 비빔밥, 무한리필 돼지갈비, 중화요리, 떡볶이,
육개장 등이 떠오른다.
다 한번씩 먹어봤던 음식들이다.
떡볶이는 쌀떡이니까 밥이라고 치고 말이다.
이젠 배달음식도 지겹다.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다고 하던데.
가게의 입장이나 소비자의 입장이나 답답하고 우울한 건 사실이다.
오늘은 영어 라디오가 없어서 엄마와 모처럼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어제는 처음으로 매번 가는 저녁 시간대가 아니라 낮에 마트를 가보았는데.
사람이 득실득실해서 무서웠다.
기침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냥 사람의 존재 자체가 무섭게 돼버린 것 같다.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딱 촉이 올라가고 머릿속에서는 버저가 울려댄다.
모이면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안타까운 현실.
코로나 블루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이라는 말인데.
집콕이 익숙한 뽀야에게는 거리가 먼 단어이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근처에 마트가 없어 간단하게라도 외출할 수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답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고기를 많이 먹는 것 같다.
어제는 삼겹살을 먹었는데. 저녁 내내 속이 좋지 않아서 한참 고생했다.
돼지고기는 양념해서 굽는게 제일 좋아.
그냥 바싹 구워서 쌈장에 찍어, 파채랑 먹는 거 별로야.
어쩐지 속이 안좋다 싶었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위트빅스라는 호주 산 오트밀을 먹어 보았다.
나중에 자세히 올리겠지만.
건강식이면서 간편식으로 아주 좋다.
한글 문서로 공부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냥 책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진도가 안나가서 시도해 본 새로운 방법이다.
회독이 중요하기에 눈으로 훑고 나중에 정리본 읽고.
이렇게 2번 다르게 복습 하기는 딱 좋은 것 같다.
다만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길어져 허리에 안좋을 것 같지만 뭐.
공부라는 게 다 그런 거지.
전공에서도 유튜브 강의처럼 떠먹여 주는 무료 강좌가 있다면 좋을텐데.
언젠가 뽀야에게 경험치가 많이 쌓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강의를 열어서 원격 교육을 하고 싶기도 하다.
머나먼 꿈이지만. 코로나가 진정되면 다들 학원이며 전화일본어며 인강이며
챙겨들을 테니까 좀 전망이 나쁜 일 이려나.
해보기도 전에 망설이고 걱정하고 하는 건 뽀야의 나쁜 습관 중 하나이다.
이번 유튜브 채널 개설도 그러했고.
걱정이 참 많았다.
내가 일본어에 처음 접근했을 때의 그런, 더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을
어떻게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많이 생각한 결과가 유튜브 촬영 속에 담겨있다.
그리고 일본 문화도 설명하고, 다음 시간 주제도 일러주고.
전체적으로 수업의 과정과 닮아 있다.
도입-전개-마무리. 이런 형식 말이다.
물론 2차 준비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시간을 엄청 뺐기는 노동이기는 해도.
언젠가 치게 될 2차 시험의 준비를 하는 거다.
하고 긍정회로를 돌려보려고 한다.
사람이 긍정적이면 안 될 것이 없다!
오늘 아침 슈퍼맨이 돌아왔다(2021)에서
윌과 벤이 열심히 서핑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절대 포기 하지 않으면 성공하게 된다는
간단한 믿음과 지지가 어떻게 넘어진 형제들을 일으키는지
잘 보았다.
잘 할 수 있을거다.
오늘은 유튜브 업로드 당일이다.
오후 6-7시쯤 올리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둥둥 떨리는지......
이런 새가슴을 해가지고는 도전이며 개척이며.
참 쉽지 않다.
긍정적으로 가야지!
윌과 벤이 수십 번씩 넘어졌음에도
훌륭하게 서핑을 해냈던 것처럼.
흐름을 타면 되는 것이다.
용기를 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