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도시락 반찬용 곰피이다.
쭉 펼치면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미역인 건가. 싶기도 하지만 곰피란다.
여튼 해조류는 몸에 참 좋은데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것도 일일이 쫙 펴서 잘라내야 하고.
그 작업도 만만히 볼 게 못된다.
어제는 눈이 마구마구 내리면서 바람이 미친 것마냥 불어댔다.
창문 섀시가 흔들흔들 거리고.
미친 바람이 슉슉 불어대서 불안에 떨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눈을 막 뿌려대더니 그치고나서
바람이 부는데 이거 완전 칼바람이다.
오늘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동생과 외출하는데.
아침이라 더 그런가? 완전 추운 게 아닌가!
안 그래도 옷도 여려겹 겹쳐입고, 장갑에 부츠까지 신었는데.
어디론가 자꾸 찬바람이 새어드는 모양.
옹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아~ 난 정말 추위에 약해.
다행히 모자를 썼어가지고 머리가 띵하지는 않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쫄면 배달시켜놓고 타이핑 하는 중이다.
오늘은 유튜브 편집을 해야한다.
참 하기 귀찮고 번거로운 자막 작업은.
자꾸 뒤로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하루의 끝자락에 와있는 일감에.
또 내일로 미루게 되어버리는 마법이!
아마 오늘 귀찮고 하기 싫다면 내일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꾸역꾸역 할 수밖에.
잘 녹화 되었는지 확인할 때 한 번, 대본과 싱크 검토할 때 한 번.
완성되면 문제 없나 또 한 번.
그렇게 여러번 검토하고 올리는 데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꼼꼼히 보려고 한다.
나는 내 목소리가 제법 괜찮다고 생각해왔었는데.
대본을 읽을 때 마다 뒤집히고 갈라지고 하는 목소리를
듣고있으면 조금 민망하다.
말도 많이 해봐야 느는 건데.
말하는 기술도 그럴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오래오래 유튜브를 하면 해결될 일이네.
이번 편은 일본 애니메이션 은혼에 대한 내용이었고.
다음 편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쿨럼블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이야깃감이 풍부하다는 건 좋은 일이지.
다음엔 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두근두근해서 좋다.
창작을 한다는 게 이렇게나 머리 아프면서도 기쁨을 주는 줄.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가 쌓여가지만 괜찮다.
나는 틀림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면서 조금씩 앞으로 밀려 나가는 것이
내가 꿈꾸는 바이다.
몸에 좋은 곰피를 먹으라고~ 노래를 불러도
입에 대지 않는 뽀야.
왠지 비릿하여 먹기가 불편해서.
어른 반찬(?)은 아직 일러. 하면서 미루는 중이다.
아직 완전히 녹지 않은 손가락은 자꾸 오타를 내고.
정말 지독하게 추운 날씨다.
좀처럼 나가고 싶게 만들지 않는 그런 고약한 날씨야.
밖에 나갈 때는 모자와 장갑 그리고 부츠를 꼭꼭 챙기시길.
두뺨이, 코가 떨어져 나갈 듯한 추위에.
옷이 두툼하니 괜찮아, 라고 말했던 출발 1시간 전의 나를
맘껏 두들기고 싶구나.
원래 점심으로 볶음우동 사오려고 했는데.
동생이 제발 면좀 끊으라고 그렇게 설득하였으나.
그래도 면을 먹겠다는 의지가 강한 나에게.
그렇다면 쫄면이 어떻겠느냐고 한 것이다.
양이 너무 많은 집이라 또, 국물까지 떠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부르다:D
만족스러운 오늘의 점심.
이렇게 하루가 밥 몇 번에 훌쩍 지나가버리지만.
순간의 행복은 기록 속에서 계속 배부르겠지.
올해는 해조류좀 많이 먹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