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볶이의 부제는 떡국떡의 배신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떡과 어묵이 없다.
집에 오래묵은 떡국떡이 있어서 여기에 넣으려고 준비를 해뒀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고.
대충 씻어서 퐁당퐁당 담가주고 끓이는 중에 전화가 왔다.
냉장고에 떡들 잘 살펴보고 먹어야 한다고.
혹시 거뭇하게 곰팡이 쓸진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이미 떡 넣어버렸는데?!
떡을 요리조리 뒤적여보니 있더라! 곰팡이.......
황급하게 체를 들고 떡을 건져내기 시작하는데.
이거이거, 곰팡이 육수 아니냐고 동생이 옆에서 거들고.
아냐, 뜨거운 물이면 소독돼서 괜찮아, 하는 나의 말에.
왠지 찝찝해지는 우리들.
그래도 완성되어 맛있게 먹었다.
아마도 나만 그런 것 같다.
유통기한 딱딱 지킨 재료 넣는 사람 몇이나 되겠어?
그런식으로 퉁쳐가며. 꾸역꾸역 먹는 동생의 모습에.
괜히 떡을 떠올려서 부족한 점심을 먹게 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분간 라볶이는 생각도 말자.
입이 심심할 때마다 몸이 자동으로 라볶이를 제조하기 시작한다.
레시피는 이미 핸드폰 안에 들어있고.
계량만 잘 지키면 똑같은 맛이 난다.
이번에는 3인분 끓인거라 냄비도 큼직한 걸로 바꾸었는데.
떡의 배신만 아니었다면, 정말 남기지 않고 싹싹 다먹었을 텐데.
맛도 좋았고, 뒤탈도 없었다, 다행히도.
요즘 엄마가 저녁마다 은행을 까는데 아주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싫은 사람이 집에 오면 은행을 까보세요~!
꼬릿한 구린내를 선물하세요~!
이런 생각 말이다.
다행히도 은행 냄새는 옷에 배지는 않더라.
비누로 손 씻으면 손에서 냄새도 더이상 나지 않는다.
그저, 제몸 하나 지키기 위한 한꺼풀의 냄새 장막이었던 것이다.
은행을 먹어서인지 몰라도 가래가 많이 없어졌다.
아침마다 헛기침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말이다.
어제는 동생이 갑자기 홈런볼이 먹고 싶다고 하여.
마트에 갔는데.
치토스 4개 묶음을 파는 것이다.
냉큼 집어 왔다.
지금 먹고 있는데 먹기 전에는 되게 먹고 싶었는데.
먹기 시작하니까 조금 물리는 느낌이 있네.
너무 짜고 달다.
과자는 그 맛에 먹는 거기는 한데.
오랜만에 먹는 과자의 맛은 단짠단짠.
거꾸로 얼려먹는 요구르트와 같이 먹으면
그 달콤함이 2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만큼
집중해서 할 일을 하고 있다.
아침 먹고 블로그 쓰는 일도 그러하다.
브레인스토밍이라 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그런 학습 기법이 있다.
어떠한 비판도 평가도 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이다.
질보다는 양이다! 이런 느낌이지.
그런식으로 생각을 떠올리다보면 재밌는 게 많이 나온다.
오늘의 은행 꼬린내 이야기도 그 중에 하나이다.
습작 하나를 포기하니까 삶에 여유가 들어앉는다.
그 동안 마음졸이며 고생이 많았던 나에게.
작은 선물하나 하지 못했었는데.
어제 조화이긴 하지만 꽃다발을 사 보았다.
가격은 5900원.
물론 유튜브 할 때 배경으로 쓸 재료이기는 하다.
그래도 꽃을 손에 들고 집에 걸어오는데.
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이 좋더라.
그런데 꽃대가 고무로 되어있고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지.
약간 끈적끈적 하더라.
거기서 조금 실망했긴 했지만 꽃이 참 예쁘다.
조화이기는 해도 말이지.
먼지 앉지 않게 자주 털어줘야겠다.
생화를 일주일마다 집에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있더라.
완전 구독해보고 싶은 서비스인데.
지금은 그럴 자금 사정이 안돼서 보류중이지만.
그날그날 관리자가 고른 싱싱한 꽃이 집으로 배송된다니.
신기방기한 개념이다.
계절에 따라 다른 꽃이 온다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고 그렇다.
꽃이 며칠이나 갈까.... 하는 경제적 측면을 보는 게 아니라.
심미적 측면을 본다. 그 꽃이 가져다주는 공간의 아름다움이나.
나의 기분 전환 같은 거 말이다.
그리고 말려 두면 또 예쁜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하지.
먹을 수 있는 꽃이라면 좋겠네.
요즘에 식용화도 많은데.
유튜브 대본을 완성했다.
이제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이 남았다.
촬영도구가 동생 거라서 동생 방에 있어서.
촬영하고 싶을 때마다 동생에게 부탁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빨리 안 준다고 닦달 하기도 그렇고 말이지.
어제 도구를 받아서 오늘 점심먹고 나른해 지는 오후에
찍을 예정이다.
이번 편의 우끼끼(원숭이 인형)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주제는 은혼이니,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놀러와서 구경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항상 업로드를 마치면 블로그에 유튜브 시작이라는 글을 올리는데.
그게 그렇게 뿌듯하다.
유튜브에서 검색할 때는 요루니 요무 또는 yoyo tv를 검색하면 나오니까.
또는 주제를 검색해도 나오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듯.
요새 일본어 필사하기를 늦은 저녁마다 계속 하고 있는데.
손목이랑 손가락이 얼얼하다.
눈은 휘리릭 읽어 나가는데 손에 익히려니 쉽지 않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쓰려니까 글씨가 손에 안붙고 그렇다.
역시 눈으로 스윽 읽는 건 의미가 없다.
직접 써보고 발음해보고 해야 내 것이 되는 느낌.
그런데 하루에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것 실화?!
왜 눈물이 나지......(힝)